마크롱, 소아성애 묘사로 테러당한 작품에 "창작 존중해야"

김경문 인턴 기자 2023. 5. 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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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성인의 성관계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을 받은 작품이 프랑스 파리의 현대미술관에서 관객의 페인트 테러를 받는 소동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 르몽드 등에 따르면 파리 현대미술관에 전시 중이던 스위스 출신 화가 미리암 칸의 'Fuck Abstraction!(망할 관념)'이란 제목의 작품이 페인트 테러로 훼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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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佛파리 현대미술관에 전시된 작품…페인트 맞아
아동 성관계 비판…반론 "표현의 자유일 뿐"
인권단체 전시 철회 소송에…법원 "문제 없어"

[서울=뉴시스] 프랑스 파리 현대미술관에 전시 중인 화가 마리암 칸의 'Fuck Abstration'이란 작품이 소아성애를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하는 한 남성에 의해 페인트 테러를 받았다고 8일(현지시간) 프랑스 APF통신이 보도했다. (사진=프랑스 일간 르몽드)2023.05.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문 인턴 기자 = 아이와 성인의 성관계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을 받은 작품이 프랑스 파리의 현대미술관에서 관객의 페인트 테러를 받는 소동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 르몽드 등에 따르면 파리 현대미술관에 전시 중이던 스위스 출신 화가 미리암 칸의 'Fuck Abstraction!(망할 관념)'이란 제목의 작품이 페인트 테러로 훼손됐다.

이 작품은 소아성애 즉, 아이와 성인의 성관계를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등 뒤로 손이 묶인 작은 사람이 거대하고, 얼굴이 없으며, 힘이 센 남자에게 강제로 구강성교를 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아동인권단체는 작품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아동 포르노 근절을 주장하는 몇몇 단체들은 이 작품이 '아동 성범죄'를 묘사한다며 전시 철회를 주장했지만, 프랑스 법원은 "작품의 맥락과 정보를 살펴봤을 때 아동의 이익을 심각하고 명백하게 해치지는 않는다"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제의 작품을 그린 화가 칸은 "전쟁의 무기이자 인류에 대한 범죄로서 '강간'을 표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7일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남성이 보라색 페인트를 이 작품에 뿌렸다. 남성은 즉각 연행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작품이 소아성애를 떠올려 문제된다고 말하며 페인트를 뿌린 혐의는 인정했지만 이와 관련된 단체에 소속돼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 측은 남성의 페인트 테러가 작품에 손해를 끼친 것은 물론 표현의 자유를 방해했다며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사건에 대해 예술 창작의 자유를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예술 작품을 겨냥하는 것은 우리의(프랑스) 가치에 대한 공격"이라며 "프랑스에서 예술은 언제나 자유롭고, 예술 창작에 대한 존중이 보장된다"고 파손 행위를 규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sea9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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