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기상청장의 '기후 위기' 경고...우리의 대응은?

YTN 2023. 5. 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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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 출연 : 유희동 기상청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즘에 해외여행 다시 가시는 분들 많은데 지금 베트남이 44도입니다. 태국 방콕은 체감온도가 50도가 넘었습니다. 괴물폭염이라고 불립니다. 남의 나라 얘기만이 아닙니다. 이상고온 때문에 우리나라 꿀벌이 56% 절반 넘게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니까 지금 양봉농가, 또 과수농가, 종묘농가가 비명을 지르고 있고 수분이 안 되니까, 꿀벌이 없으니까 당장 곡물 가격으로 직결되게 되는 것이죠. 먼저 지금 지구촌 상황 어느 정도 심각한지 잠깐 영상을 보겠습니다.

지구촌의 심장 뉴욕이 물에 잠겼고 영국 런던에는 대형 우박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거대한 해일이 인도 뭄바이에 밀어닥쳤는가 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홍수가 모든 걸 집어삼켰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형산불은 몇 달째 타오르고 데스밸리의 온도계는 섭씨 56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늘 있던 일이라고 무심코 넘기기는 이제 어렵습니다.

물이 점점 차오르는 베네치아의 이 춤이 마지막 댄스가 되지는 않을지, 외줄에 매달려 구조되는 인도 주민의 모습이 인류의 현주소는 아닌지 지구촌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희가 가장 권위 있는 정보 그리고 가장 권위 있는 해석을 해줄 분을 초대했습니다. 유희동 기상청장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가 늘 기후변화 얘기를 하고 정말 심각하다고 얘기하는데 이게 정말 심각한 건지. 아니면 어떤 분들은 기상이변은 늘 있어왔던 일이고 너무 호들갑을 떠는 거다, 과장돼 있다고 보는 분들도 있거든요. 청장님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유희동]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지금 상황은 호들갑이나 과장 얘기를 할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분명히 여러 가지 결과들, 과학적인 자료들에 의하면 분명히 옛날이랑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될 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게 속도가 조금씩 더 빨라지는 겁니까? 아니면 우리가 여러 가지 노력들을 그래도 범지구적으로 하고 있으니까 조금씩은 호전되고 있는 겁니까?

[유희동]

일부 노력을 하고 있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기는 했지만 변화 속도는 예전보다 훨씬 더 빠르다는 것이 IPCC 보고서에 나와 있는 결과이고 국민들뿐만 아니고 세계 시민들이 느끼는 결과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IPCC라는 걸 설명을 해 주시죠.

[유희동]

국가 간에 만든 국제기구인데요. 세계기상기구와 UN 환경계획이 만든 국제기구입니다. 그러니까 가장 과학적으로 기후변화를 얘기할 수 있는 과학자들의 모임이 결성됐고요.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여러 가지 보고서들이 특히 6~7년에 한 번씩 나오는 종합보고서가 세계 기후변화의 교과서처럼 작용하고 있는 부분들이고 모든 협약, 기후변화의 변화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점점 더 상황이 나빠지고 그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거군요.

[유희동]

그렇습니다.

[앵커]

한국 기온이 지난 100년 동안에 얼마나 올랐습니까?

[유희동]

한국 기온은 육상으로 따지면 1.8도씨 올랐고요. 세계적으로는 약 1.6도씨 올랐으니까 비교하면 12~13%가 우리나라가 더 세계 평균보다도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더 빠른 건 왜 그런 건가요?

[유희동]

지금도 조금 더 조사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지만 우리나라는 100년 넘은 관측소들이 저희가 사용하고 있는 자료들이 6개 자료입니다. 서울을 비롯해서 6개 자료인데. 주로 주요 도시의 자료이기 때문에 저희는 도시화효과도 다른 세계 평균보다는 많은 것 같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연구를 해 봐야 되지만 어쨌든 세계 평균보다 낮지 않다는 부분들이 주목해야 될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매년 체감이 가뭄도 점점 심해지고 엄청 더웠다가 겨울에는 혹한이 찾아오고. 비가 안 내리다가 막 쏟아지고 이런 것들을 체감을 하고 있는데. 1.8도가 올랐다고 하면 이게 정말 많이 오른 건지 적게 오른 건지 잘 느낌이 안 오거든요. 많이 오른 겁니까?

[유희동]

굉장히 많이 오른 거죠. 전 세계의 육상으로 따지면 그렇고요. 해양까지 따지면 훨씬 더 낮은 부분이 되는데 예를 들면 2019년도에 IPCC에서 앞으로 세계의 평균기온이 해양까지 포함해서 1.5도씨가 상승이 되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하는 것들을 예견을 했고요. 그 부분을 따지면 지금 전 세계의 기온이 아까 1.5도씨는 육상만 가지고 따지는 거고요. 지금 전 지구 해양까지 하면 0.9도씨 정도가 올라간 부분들이니까 그 부분에서...

[앵커]

합쳐야 되는 겁니까?

[유희동]

합쳐서 평균을 내야 되는 부분인데. 주로 사람이 사는 지역은 육상 부분이니까 육상만 가지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고 전체적으로 얘기하는 분들도 있는데 전 지구 기온이 1.5도씨가 올라가면 위험하다. 일부 보고서나 연구 결과에 의하면 3도씨가 넘게 올라가면 전 지구 평균이. 문명 자체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을 경고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육상이기는 하지만 1.8도씨, 전 지구적으로 1.6도씨 정도는 낮은 수준은 결코 아닙니다.

이게 산업혁명 이후 거의 150년, 200년도 못 돼서 이렇게 올라간 부분이니까요. 전 지구의 지금까지 40 몇 억년을 할 때 최근에 이만큼 올랐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이 추세가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1.8도 올랐다, 3도까지 오른다 하는 그 기준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그만큼 올랐다는 거죠.

[유희동]

지난 100년을 가지고 얘기하는 거니까 주로 산업혁명, 인간에 의해 배출된 여러 가지 물질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보이는 거죠.

[앵커]

그러면 3도면 문명이 붕괴되는데 지금 150년 사이에 거의 60%에 해당하는 1.8도까지 벌써 올랐으니까.

[유희동]

전 지구적으로는 0.9도씨를 얘기해야 되는 부분이고요. 해안까지 그 부분까지 3도씨라고 하는데 이게 선형적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좀 빠르게 올라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더 위험하다는 경고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들입니다.

[앵커]

3도씨가 더 오르면 문명 붕괴고 아까 1.5도씨가 마지노선이다.

[유희동]

2도씨, 1.5도씨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2.0도씨를 얘기하고 있다가 2019년도 송도 IPCC 총회 때 그것보다는 더 낮춰야 된다. 더 위험성을 경고해야 된다 하는 부분 때문에 1.5도씨로 낮춘 부분입니다.

[앵커]

1.5도만 올라도 많은 것이 달라집니까?

[유희동]

그렇죠.

[앵커]

어떤 게 달라집니까?

[유희동]

예를 들면 각 분야, 사회적인 변화의 물 부족, 식량위기, 질병 등등 사회 전 분야에 안 걸쳐 있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모든 분야에 영향을 받게 되고. 그게 나쁜 쪽으로. 예를 들면 전 지구적으로 식량 같은 부분에는 동토의 땅도 따뜻해지면서 식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얘기들을 처음에는 하고 있는데. 지금은 잘 자라는 땅에서도 기온이 더 높아지면 본래 있던 곡식들의 질이나 양 자체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동토의 땅에서 나오는 식량보다도 상쇄를 한다고 그러면 거의 엇비슷해지기 때문에 결코 도움이 되는 상황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농업 전문가들이요.

[앵커]

최근에 동아프리카, 아프리카의 뿌리라고 부르는 지역. 거기서 가뭄 때문에 식량난이 심각해져서 지난해 4만 명이 숨졌다고 하더군요. 이게 전 지구적인 현상이 될 수 있는 거군요.

[유희동]

그럼요. 한 나라만 해서 되는 부분도 아니고 한 나라만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사항도 아니고 나와 있는 현상 자체도 어느 지역에 국한돼 있는 부분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현상이라고 봐야 됩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는 지금 평균보다 오히려 더 높고요. 아까 질병 말씀하셨는데 질병도 기후변화하고 상관이 많습니까?

[유희동]

그럼요. 여러 가지 온난화에 따른 새로운 질병들도 나타나고. 그다음에 각 지역별로는 더 기온이 올라가면서 나타나는 질병 수는 훨씬 더 많으니까요. 질병은 전체적으로 늘어나고 변이도 많이 일어난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컨대 코로나19 같은 것도 기후변화랑 관련이 있습니까?

[유희동]

관련이 있다고들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얘기는 지금 연구가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우리가 어디까지 얼마큼 멈출 수 있는가, 또는 늦출 수 있는가 하는 게 중요한 부분인데. 지금 전망은 앞으로 어느 정도 속도로 얼마나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겁니까?

[유희동]

우리가 이대로 탄소 배출도 계속하고 지금처럼 더 이상 별 다른 노력도 안 하고 이대로 간다고 그러면 1세기 내에, 100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심각하게 오르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저희 시나리오에 따르면, 미래 100년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이대로 계속 저희가 준비도 안 하고 그대로 생활을 하게 된다면.

[앵커]

전기도 막 쓰고?

[유희동]

그렇게 된다면 6.3도씨까지 저희 쪽에서 기온이 올라가면서요. 100년 정도도 안 되는 부분들에.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이 폭염 같은 경우에는 거의 8배, 그다음에 열대야 같은 경우에는 거의 20배가 나타나고요, 지금보다.

[앵커]

우리나라 열대국가가 되는 겁니까?

[유희동]

열대국가, 최소한 아열대국가 쪽으로는 전부 다 변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거는 최악의 경우. 지금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때 되는 경우고요.

[앵커]

총장님 아까 3도만 올라도 문명의 붕괴라고 하셨는데...

[유희동]

문명의 붕괴가 경고를 주는 부분에서 그런 시나리오, 그런 가정도 있다는 부분들이 가장 강력하게 얘기하는 부분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거고요.

[앵커]

6.2도 오르면 안 되는 거죠?

[유희동]

안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앵커]

그러면 우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얼마까지 오르는 겁니까?

[유희동]

21세기 초반에 1.4도씨, 그다음에 2도씨 정도로 완화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들이 아주 강력한 행동도 취하고 규제도 하고 그다음에 대응했을 때는 그 정도에서. 1.5도씨는 우리가 지금 배출된 게 있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1.5도씨를 지키기에는 힘든 것 같고요. 그래서 2도씨 부분에서는 맞추지 않을까. 애를 쓴다면.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21세기 후반기에 최대 목표치가 2도씨까지는 억제를 하는 게 목표치다.

[유희동]

그리고 다른 기술들을 더 사용해야죠. 거기서부터 더 줄이는. 탄소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되는 부분들이죠.

[앵커]

우리가 최대한의 노력이라는 게 어느 정도까지 노력을 해야 그 정도로 맞출 수 있는 겁니까?

[유희동]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우선은 덜 쓰고요. 그리고 우리가 배출할 수 있는 탄소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다 우선 찾아야 되고요. 그리고 정부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여러 가지 탄소포집 기술이라든가 새로운 기술력 같은 것들도 모두 다 동원해야 되고요. 저희 기상청에서는 마지막에 있는 그런 내용이라고 하면 기후공학까지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기온을 낮추는 이런 부분. 기후공학적으로 인위적인 공학적인 기술까지도 저희가 최대한 준비해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후공학기술이라는 건 어떤 것이고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까?

[유희동]

기후공학적인 얘기라는 것은 이런 거죠. 계속해서 지구가 더워진다고 하니까 일단 대기권 위에서 가장 간단히 얘기해서 태양을 차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물질이나 이런 것들. 가장 적극적인 방법으로 막아보자고 하는 것인데 굉장히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그래서 굉장히 마지막 마지노선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지금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어쨌든 우리가 과거 100년의 데이터를 가지고 가장 과학적으로 이 부분이 어떻게 변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이다 하는 부분들을 국민 여러분들에게 잘 알려드리는 일이 가장 기본적인 일입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전남 광주가 올해 5월이면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가물었다가 조금 숨을 돌렸지 않습니까? 이상기후가 어떻게 해서 가뭄으로 연결되는 건가요?

[유희동]

이상기후가 지구온난화라고 하죠. 지구 기온이 높아지는 쪽으로 맨 처음에 기후변화를 얘기했는데 기후변화의 정확한 표현은 기온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날씨, 기상현상들이 가장 매우 빈번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게 보다 합리적인 표현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뭄이 옛날에는 몇 년에 한 번씩 들었던 가뭄이 이제는 매년 일상화될 수도 있는 부분이고요. 우리나라 같이 좁은 지역에서도 시간을 두고 가뭄, 홍수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시간대에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지경에까지 이르는 그런 상황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상황이죠.

[앵커]

그러니까 어디 한 군데 아파서 끝나는 게 아니라 몸 전체로 다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거군요.

[유희동]

그렇죠. 그러니까 동시에 그런 것들이 일어나는 것들이 우리가 가뭄이라고 그러면 봄, 가을, 겨울 가뭄이 일어나고요. 여름에는 일반적으로 장마, 태풍에 의해서 홍수가 일어나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부분들인데. 그렇지 않다는 거죠. 호남지방의 가뭄도 근래에 있는 문제가 아니라 지난 겨울부터. 지난 여름에 중부지방에 그렇게 비가 많이 왔는데도 사실 광주 호남 쪽에는 평년보다 강수량이 매우 적었거든요.

그렇게 쌓였던 부분들이 지난 겨울, 올 봄까지 계속돼 있으면서도 제한급수라는 아주 불편한 상황까지 겪게 되면서 그런 상황을 지내온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보다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앵커]

유희동 기상청장께 듣고 있습니다. 평생 기상청에서 잔뼈가 굵으셨지 않습니까? 전에 못 보던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까, 우리나라에?

[유희동]

그럼요. 작년에 서울에 8월 8일 있었던 집중호우에 141.5mm라는 시간당 어마어마한 비가 내렸고요. 그때 저희 예보관들이 시간당 60~80mm를 전날 예보했었는데 저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 예보관들이 드디어 어떻게 됐구나. 60~80mm를 쓰다니.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두 배가 넘는 140mm가 내린 거니까요. 저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전에는 60~80mm 이런 건 생각조차 못했던 거죠.

[유희동]

굉장히 두려움 속에 거의 쓰기 어려운 시간당 강수량이고요. 15mm만 내려도 계속해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겁니다. 30mm만 돼도 와이퍼를 작동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어마어마한 비들입니다.

[앵커]

그래서 그때 강남역 같은 데가 삽시간에 물에 잠기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거죠?

[유희동]

그렇죠. 굉장히 그런 부분들이 편하지는 않지만 그런 일들이 보다 자주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총장님 말씀이 어쨌건 그래도 2도씨까지 묶어두려면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된다. 줄일 수 있는 걸 최대한 줄여야 된다고 하셨는데. 저희 같은 소시민 입장에서 보면 집에서 조금 전기 덜 쓰는 게 이게 지구적인 현상인데 그게 언 발의 오줌 누기 아닌가. 그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유희동]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지만 우리 모든 재난에 대한 대응은 개인적인 영역으로 넘어가서 개인이 대응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물론 그렇죠. 내가 조금 줄이더라도 다른 쪽에서 많이 쓰면. 이게 기후변화 문제는 국가 간에 어느 나라가 열심히 하더라도 다른 나라가 안 하면 소용이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래도 우리 스스로가 한 분, 한 분이 그런 부분들을 덜 쓰고 하는 부분들을 시작해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총장님도 개인적으로 노력을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하고 계십니까?

[유희동]

저희 관용차는 전기차로 다 이용하고 있고요. 덜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걸, 본보기로. 우리도 배우게 말씀을 해 주시죠.

[유희동]

특별히 배우고 저희가 기상 쪽에서 이런 분야에서보다는 일상생활에서도 어쨌든 전기를 덜 써야 되고요. 겨울에 반팔만 입고 이렇게 집에서 지내는 것들에 대한 에너지 부분도 생각을 해주셔야 되고요. 여름에 냉방기를 틀어놓고 문도 열어놓고 이러는 것들은 사실 일종의... 지금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후변화, 기후위기에 있어서는 재난에 관련돼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불편함 정도로 생각하지 마시고 충분히 우리 스스로가 한 사람 한 사람 적게 쓰고 적게 배출하는 일들이 벌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어젯밤에 동해에서 지진이 또 발생했는데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과거에 연 19회에서 지금은 70회로 늘어났다고 하는데 지진도 기상청에서 관할하시는 거죠? 이것도 기후변화랑 관계가 있습니까?

[유희동]

지진은 기후변화랑 관계가 없고요. 자연재난 중에서 유일하게 예측이 안 되는 부분들이 지진입니다. 다른 것들은 맞든 틀리든 예측이라는 개념으로 넘어가서 대비를 하게 되는데. 지진은 전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대응은 빨리 감지하고 국민들에게 빨리 알려주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는게요. 꼭 이게 선형적으로 2점대의 지진이 보다 자주 일어난다고 해서 큰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도 사실 일부 학자분들은 주장하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그게 선형적으로 그렇다고 확실한 결과는 나와 있는 부분들이 없습니다. 그리고 낮은 지진들이 자주 일어났다고 해서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유희동 기상청장께 들으면서 심각하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예측하고 작은 노력이라도 해야 되겠다라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됩니다. 최근에 기후변화 전도사로 여러 곳에서 강연도 하시고 또 인터뷰하시는 걸 봤는데 빅데이터 중요하다는 말씀 많이 하시던데. 마지막으로 이게 왜 중요한지 설명해 주십시오.

[유희동]

우리가 기후변화를 인식하게 된 것은 사실 기상기후 데이터. 기후라는 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날씨, 기상이 여러 해 동안 모아져서 있는 현상들의 그 변화가 기후변화 그리고 그 사회적인 위험성을 얘기하는 것이 기후위기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로부터 모든 것들을 출발해야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100년, 50년 후의 미래도 국민들이 조금 신뢰감 있게 이런 것들을 받들이면서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그런 높이까지 가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지금까지는 이래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 이 자료를 가지고 우리가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때문에 이렇게 변할 예정이니 더 주의하셔야 됩니다 하는 부분들을 기상청이 더 해야 된다는 얘기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 기상청이 가지고 있는 과거 100년 데이터, 그리고 예측하는 미래 100년 데이터, 합해서 200년 데이터를 보다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조금 쉽게 해석해서 국민들에게 알려드리는 역할을 해야 된다는 뜻, 빅데이터가 중요하다는 그런 뜻이었습니다.

[앵커]

기상이변이 심해져서 일기예보하기도 더 어려워지셨습니까?

[유희동]

훨씬 더 어려워졌고요. 옛날 예보관들이 10을 봤다고 하면 저희는 지방에서 사람 인프라까지 해서 15 정도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른 수건의 물 짜내듯이 모든 인프라를 집중해서 하고 있는데요. 작년 같은 경우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게 15만 봐서도 부족하다, 이게 17, 18은 돼야 된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분석하고 봐야 될 것, 그다음에 예측해야 될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에 우리 예보관들이 어렵고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앵커]

지금 빨리 멈춰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큰일난다는 유희동 기상청장의 말씀 들었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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