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中합작사 웨다기아, 경영난에 6월부터 '최저임금' 순환휴직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3. 5. 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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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몰린 기아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 웨다기아가 6월부터 1년간 순환휴직을 실시한다.

9일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장쑤성 옌청시에 소재한 웨다기아가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6월1일부터 내년 5월 말까지 1년간 순환휴직을 실시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지난해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장쑤웨다그룹이 "완성차 사업이 더 이상 회사의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아예 연차보고서에서 웨다기아 실적을 언급조차 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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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 악화에 전기차 전환 대응도 실패
/사진=기아 홈페이지

경영난에 몰린 기아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 웨다기아가 6월부터 1년간 순환휴직을 실시한다. 휴직 중 임금을 삭감하기로 해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장쑤성 옌청시에 소재한 웨다기아가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6월1일부터 내년 5월 말까지 1년간 순환휴직을 실시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공지에서 웨다기아는 순환휴직 첫 달에는 정상적으로 임금을 지급하지만 두 번째 달부터는 현지 최저임금을 적용하겠다고 못 박았다. 순환휴직 기간 중 각종 복리후생과 격려금 등 혜택을 받지 못한다. 차이신은 내부 직원을 인용해 1차 휴직 명단에 15년 이상 근무한 130여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웨다기아는 옌청시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상하이에 판매회사를 운영 중이다. 관리 직원은 옌청과 상하이에 두루 걸쳐 있다. 두 도시의 최저임금은 옌청시가 월 2070위안(약 40만원), 상하이가 월 2590위안이다.

현지 직원은 "한 달에 2000위안 남짓 월급을 주겠다는 건 알아서 그만두라는 것으로 직접 감원을 감행할 때 경제적 배상 부담을 피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웨다기아는 2002년 기아차가 50%, 나머지 50%를 장쑤웨다그룹, 둥펑차가 절반씩 투자해 '둥펑웨다기아'로 출발했다. 2021년 12월 둥펑이 지분을 장쑤웨다에 넘기면서 기아차와 장쑤웨다가 50%씩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장쑤웨다그룹의 2021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그해 둥펑웨다기아는 45억8000만위안(약 875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장쑤웨다그룹이 "완성차 사업이 더 이상 회사의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아예 연차보고서에서 웨다기아 실적을 언급조차 안 한 것이다.

웨다기아는 2016년 65만대 판매를 정점으로 내리막 행진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와 전기차 위주로 재편된 중국 자동차 시장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결과다. 웨다기아는 지난해 10만대도 채 팔지 못했다.

전기차로 전환 시기를 놓쳤음에도 변화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는 K3의 파생 모델인 K3 EV 단 하나다. 웨다기아는 얼마 전 상하이모터쇼에서 오는 8월부터 전기차 모델인 EV6를 수입차 형태로 중국에 출시하고, 11월 EV5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EV5는 기아차 최초로 중국에서 생산돼 첫 출시되는 글로벌 전기차 모델이다.

차이신은 "합자 자동차 회사의 전동화 전환에서 폭스바겐으로 대표되는 독일 자동차 회사는 비교적 빠르게 움직이고 일본 자동차 회사는 그다음이며, 한국 자동차 회사는 제일 느리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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