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구단 아카데미 입단을 운운하며 접근하는 사람은 모두 사기꾼이다[김세훈의 스포츠IN]
축구 선수를 자녀로 둔 부모들은 훈련 환경과 프로그램, 지도자가 좋은 팀으로 자녀를 보내고 싶어 한다. 이들은 자녀 미래가 걸린 일이라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고민한다. 그런데 고민에 앞서 먼저 확실히 알아야 할 게 있다. 자신이 접한 정보가 믿을 만한지 여부다.
요즘 축구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모가 올린 글을 보면 해외 진출을 주선하는 사람들의 제안이 가끔 눈에 띈다. 자녀를 유럽 팀에 들어가게 해주겠다, 프로팀 산하 아카데미에 입단시켜주겠다는 제안들이다. 이런 감언이설을 접한 부모는 유럽 현지 사정을 알 수 없어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
일단, 유럽팀 유스팀 입단을 보장한다는 것은 사기다. 해당팀 산하 축구 교실에 넣어주겠다는 말도 사실상 거짓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래는 18세 이하 선수 국제 이적과 관련한 국제축구연맹(FIFA) 주요 규정이다.
“선수 국제 이적은 18세 이상일 때만 허용된다. 물론 예외는 있다. 선수 부모가 축구와 관련되지 않은 이유로 해당 국가로 이주하는 경우, 유럽연합(EU) 또는 유럽경제지역(EEA) 영토에서 이적이 이뤄지는 경우, 축구 클럽이 자국에서 50㎞ 이내에 위치하는 경우, 선수가 난민 신분인 경우 등이다.”
이밖에 몇몇 세부 규정이 더 있지만, 이는 대부분 한국 부모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들이다. 한국 부모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단 한 가지다.
“부모가 축구 이외 업무를 하기 위해 해당 국가로 직접 가지 않은 한, 18세 이하 축구 선수 국제 이적은 허용되지 않는다.”
만일 이를 어기고 유럽으로 자녀를 몰래 보낸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아마도 최선의 경우가 동네 클럽, 보급반 축구교실에 들어가 훈련만 받는 것일 것이다. 클럽에 정식으로 등록하지 않은 무자격자 신분자로 말이다. 이런 음성적인 교습 행위도 FIFA 징계 대상일 수 있다. 설사 FIFA 눈을 피해 몰래 훈련하고 연습 경기를 뛸 수 있다고 해도 절대적으로 할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공식 경기 출전이다. 공식 경기 출전은 선수 등록이 반드시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자녀가 마치 유령처럼 다른 선수 틈에 끼어서 몰래 훈련하고 연습경기만 뛰는 걸 바라는 부모는 없다.
부모와 관련한 규정 제한이 없이, 선수가 자유롭게 국제 이적을 할 수 있는 것은 18번째 생일이 지난 후부터다. 한국 학제와 비교한다면, 대략 고등 3학년 때 생일이 지난 뒤부터라고 볼 수 있다. 즉, 그보다 어린 한국 선수들은, 부모가 해당 국가로 축구 이외 일을 하기 위해 함께 가지 않는 한, 절대로 해외 팀으로 이적할 수 없다. 18세 미만 선수 자녀를 둔 부모에게 국제 이적을 미끼로 접근하는 사람은 사기꾼일 가능성이 크다는 걸 기억하기를 바란다.
참고로, 이강인은 10세 때인 2011년 스페인으로 가서 발렌시아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익히기 시작했다. 당시 부모는 이강인보다 먼저 스페인으로 가서 태권도장을 열었고 누나도 함께 이주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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