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김병수 감독의 낯선 도전, '선수단 파악'과 '과속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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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위기에 처한 수원 삼성이 김병수 감독과 잔류 싸움에 나선다.
수원도, 김 감독에게도 과거에 없던 '도전'이다.
감독 선임 소식을 전하며 "김 감독이 촉박한 시간에도 빠르게 선수단을 쇄신하여, 수원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수원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김 감독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선수단을 파악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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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강등 위기에 처한 수원 삼성이 김병수 감독과 잔류 싸움에 나선다. 수원도, 김 감독에게도 과거에 없던 '도전'이다. 당면한 과제는 시즌 도중 부임한 김 감독과 코치진이 선수단을 파악한 뒤 새로운 옷을 입히는 작업이다.
수원은 지난 4일, 김 감독을 구단의 제8대 감독으로 임명했다. 기존에 이어오던 '리얼 블루', 레전드 중심 인선 기조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구단은 김 감독을 팀을 위기에서 끌어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봤다. 감독 선임 소식을 전하며 "김 감독이 촉박한 시간에도 빠르게 선수단을 쇄신하여, 수원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수원이 기존과 다른 결정을 내렸듯, 수원 역시나 김 감독에게는 가 보지 않았던 낯선 길이다. 하위권 팀을 맡은 적은 있었지만, 소방수로 투입된 전력은 없어서다. 과거 영남대학교 축구부를 이끌 적 그는 팀을 전국 최강으로 만든 경험이 있다. 이때 배출한 선수들 다수가 지금도 K리그를 누비고 있으며,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손준호 등도 그의 손을 거쳤다.
이후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딘 김 감독은 서울 이랜드 FC에서 1년을 보냈고, 강원 FC 지휘봉을 잡은 후에는 K리그에 '병수볼'이라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보였다. 경기를 보는 팬들뿐 아니라 리그 내 선수들 사이에서도 전술가로 정평이 났다.
한때 '천재' 소리를 듣던 선수에서 '전술가'가 된 그에게 수원은 분명 큰 도전이다. 8일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김 감독은 "(감독 수락하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안 힘들 수가 없다. 그러나 누군가가 해야 한다면, 도전하는 것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어쩌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칭찬보다는 욕을 많이 먹을 거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욕을 먹어도 우리가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도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수원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김 감독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선수단을 파악하는 일이다. 어떤 무기를 손에 쥐고 있는지를 알아야만 치열한 전장에서의 승산을 가늠해볼 수 있다.
김 감독은 "기존 상황을 잘 이해"하고, "선수 구성에 맞춰 결정"하며, "수원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과 함께 팀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특히 '팀에 대한 이해'를 최우선으로 뒀다. 그가 기존에 팀에 있던 주승진 스카우트를 수석코치로, 오장은 코치를 코칭스태프로 임명한 이유다.
김 감독이 수원과 잔류로 향하는 길 곳곳에는 '과속 방지' 표지판이 깔릴 전망이다. "조금씩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단기간에 변화한다는 건 쉽지 않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천천히 한번 방법을 모색해보겠다", "단번에 바뀌지는 않을 것", "빠르게 성과를 내는 방법은 없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며 차근차근 팀을 바꾸어 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7일 첫 훈련을 진행한 김 감독은 8일부터 본격적인 훈련 지휘를 시작했다. 10일 열리는 전북 현대전이 김 감독의 수원 데뷔전이다. 마침 지난 5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첫 승리를 신고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수원 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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