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는 이제 그만!…나만의 속도가 더 중요해요

김정한 기자 2023. 5. 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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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늦는다며 서두르라는 엄마의 목소리로 조의 하루는 시작된다.

헐레벌떡 뛰어 간신히 제시간에 학교에 도착하면 이번에는 선생님이 빨리 앉으라며 조와 반 친구들을 다그친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빨리빨리' 문화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속도에 휩쓸려 가면 진정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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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간이 멈춘 날'
시간이 멈춘 날(국민서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학교에 늦는다며 서두르라는 엄마의 목소리로 조의 하루는 시작된다. 헐레벌떡 뛰어 간신히 제시간에 학교에 도착하면 이번에는 선생님이 빨리 앉으라며 조와 반 친구들을 다그친다. 그러고는 종이를 나누어 주면서 종이 울리기 전까지 등굣길에 보았던 풍경을 그리라고 해요.

조는 학교에 늦을까 봐 서두르는 바람에 등굣길 풍경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듬성듬성 건물을 그리고 버스를 그리고 꽃을 그린다.

마지막으로 동생 포피를 그리려는데 선생님이 끝마칠 시간이라며 또다시 조를 재촉한다. 자꾸만 빨리빨리 하라고 외치는 어른들 때문에 조는 너무 속상해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빨리빨리' 문화다. 주인공 조처럼 우리 아이들도 '빨리빨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거나 또는 천천히 해나가면 남들에게 뒤처질까 봐 계속해서 아이들을 재촉한다.

학교 가느라, 학원 가느라 바쁜 아이들에게 여유로움, 느긋함은 낯설기만 하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속도에 휩쓸려 가면 진정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자기 속도를 되찾고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여유로움을 느껴 보는 시간이다. 빠르지는 않더라도 끝까지 나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속도를 찾을 수 있는 기회다. 멋진 그림을 완성해 낸 조처럼 말이다!

△ 시간이 멈춘 날/ 피파 굿하트 글/ 마리아 크리스타니아 그림/ 정화진 옮김/ 국민서관/ 1만3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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