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 찬밥 서러워”…강릉 산불 이재민들이 받은 도시락

강릉 산불 이재민들 부실 도시락 주장
하루 두 차례 제공되는 도시락 직접 수령해야
시, 도시락 제공처와 협의할 예정

산불 이재민에게 지급된 점심 도시락. 연합뉴스

산불 피해로 인해 임시주거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강릉 이재민들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이 부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산불 이재민 등에 따르면 이날 어버이날 점심으로 받은 도시락에는 쌀밥·김치·고추장아찌·고기볶음 등이 담겼다.

한눈에 봐도 밥과 반찬의 양이 부족해 보였고, 반찬칸 1곳은 아예 비어있다. 따로 받은 된장국 역시 차갑게 식어있었다고 전해진다.

이재민들의 단체대화방에서는 “어버이날인데 도시락이 부실해서 서럽다”, “밥도 설익어서 생쌀이다”, “요즘 군대도 이렇게는 안 준다” 등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밥을 거의 먹지 않거나 도시락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발생한 강릉 산불로 터전을 잃어 한동안 임시대피소인 강릉 아레나에서 머물렀다가, 이달 초 시에서 제공한 임시 주거시설들로 흩어져 지내고 있다.

시는 이재민에게 점심과 저녁 하루 두 차례 개별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락 수령지로 직접 받으러 가야 하는 점도 고령층이 대부분인 이재민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시는 도시락 상태에 대한 이재민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도시락 제공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