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전두환'을 규명하다…사죄 안 한 그를 왜 무릎 꿇게 하지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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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23일, 대한민국 11·12대 대통령 전두환이 세상을 떠났다.
대신 그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치열하게 규명하고, 그의 영광, 모순, 몰락, 그리고 전두환이라는 인물이 상징하는 '악(惡)의 기원'을 대한민국의 현대사라는 지평 위에서 가감 없이 드러내려는 전기적인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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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1년 11월23일, 대한민국 11·12대 대통령 전두환이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전두환은 퇴임 후 김영삼 정권의 과거사 청산 정책에 따라 본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김대중 정권에 의해 특별 사면됐다. 그는 자신의 입장을 강변하고 자유롭고 윤택하게 노후를 보내며 천수를 누렸다.
많은 국민은 전두환이 마땅한 단죄를 받지 않은 점에 분노하지만, 한편에서는 그를 옹호하고 그의 죄 없음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수십 년째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두환이라는 인물을 총체적으로 들여다보는 작업은 없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전두환의 악행이 어떤 개인적·사회적 특질로부터 연유했는지 그 뿌리부터 추적한다. 동시에 그가 왜 사죄하지 않고 여생을 보낼 수 있었는지, 대한민국은 왜 그를 끝끝내 무릎 꿇게 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답을 모색한다.
이 책은 전두환을 악마처럼 몰아붙이는 작업이 아니고, 영웅으로 미화하는 작업도 아니다. 대신 그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치열하게 규명하고, 그의 영광, 모순, 몰락, 그리고 전두환이라는 인물이 상징하는 '악(惡)의 기원'을 대한민국의 현대사라는 지평 위에서 가감 없이 드러내려는 전기적인 작업이다.
저자는 전두환을 읽어내는 일은 한국을 읽어내는 일이고, 자신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국민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전두환이라는 악인, 전두환과 대한민국의 관계를 정확하게 바라보고 그것을 넘어설 때에만 우리는 선과 악, 말과 행동, 과거와 미래, 현실과 이상을 제대로 가늠하며 건강하고 성숙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정아은 글/ 사이드웨이/ 2만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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