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올들어 韓기업 북미시장 진출 2억4000만달러 금융지원

김형욱 2023. 5. 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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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금융기관인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K-SURE)가 올 들어 한국 중견기업의 북미시장 거점 확보를 위한 지원을 대폭 늘리고 있다.

무보는 올 들어 한국 중견기업의 북미시장 첨단산업 생산기지 진출에 2억4000만달러(약 3175억원)에 이르는 금융 지원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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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간 지원액 뛰어넘어
美 첨단산업 정책 강화 대응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 정책금융기관인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K-SURE)가 올 들어 한국 중견기업의 북미시장 거점 확보를 위한 지원을 대폭 늘리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자국 중심 첨단산업 강화 정책에 대응해 한국 기업의 현지 영향력 유지·확대 노력을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 본사 전경. (사진=무보)
무보는 올 들어 한국 중견기업의 북미시장 첨단산업 생산기지 진출에 2억4000만달러(약 3175억원)에 이르는 금융 지원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4개월여 만에 지난해 연간 지원액 이상을 지원했다는 게 무보의 설명이다. 무보는 지난해 11월 ㈜솔루스첨단소재의 캐나다 전지박 생산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1억6000만달러의 금융 지원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 ㈜동진쎄미켐의 미국 텍사스주(州) 반도체 소재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4200만달러를 지원했다. 삼성전자 현지 공장에 필요한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이달 들어서도 ㈜성우하이텍의 멕시코 전기차 배터리용 부품공장 증설 프로젝트에 금융지원을 확정했다.

올해 기업의 북미 지역 투자수요가 늘어나면서 무보더 이를 위한 금융지원을 대폭 늘린 것이다. 미국은 전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전 생산과정을 자국 혹은 북미 등 우호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취지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Chips Act) 등 법안을 시행했다. 기업에 자국 생산을 전제로 막대한 세제·보조금 지원을 주는 내용이다. 기업으로선 보조금과 세제 지원을 받는 것은 물론, 중국에 이은 2대 거점 시장인 현지 시장 지배력을 유지·확대하기 위해서라도 현지 진출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무보는 앞으로도 한국 중견기업의 원활한 북미 투자를 위해 시중은행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반도체, 배터리 등 우리 첨단산업이 국제 통상환경 변화 속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기술력과 성장성이 있는 중견기업의 해외 생산기반 확대가 필요하다”며 “우리 중견기업이 북미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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