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한일회담, 국민·국익과 멀어져…민주당, 재창당 수준 각오해야”

황호영기자 2023. 5. 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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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일보 DB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정상 간에는 가까워졌는지 모르겠으나 국민, 국익과는 멀어졌다”며 “(그럼에도) 국민을 상대로 성과가 컸다며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9일 CBS 김현정의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일본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과거사 문제 모든 면에서 상당히 걱정이 많이 되는 회담이었다”며 “과거사 문제만 해도 일본측에 ‘크게 부담갖지 말라’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가스라이팅은 사실이나 사건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상대방의 심리, 인식 등을 지배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오는 23~24일 예정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 파견에 대해서도 “시찰단은 오염수 방류에 들러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날선 지적을 이어갔다.

김 지사는 “시찰단이 (원전 오염수 방류가) 큰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수산물 수입으로 이어질 면죄부가 될 것”이라며 “전문가와 함께 샅샅이 문제점을 지적하고 우려를 표명하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할 수 있는 국민 대표로 구성된 ‘국민검증단’을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김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일 정상이 합의한 시찰단은 일본이 보여주고 싶은 곳만 보게 될 것”이라며 “'면죄부 시찰단'이 아니라 ‘국민검증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이어 최근 민주당 김남국 국회의원(안산 단원을)의 ‘60억원 코인 의혹’이 연이어 발생한 상황에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본질적인 면이 위협받는 위기”라며 “거의 재창당 수준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이 내세울 수 있는 상징 자본은 도덕성인데 이것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굉장히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당 차원에서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규명하고 당사자와 당이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확실히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환골탈태, 썩은 부분을 도려내면서까지도 재창당하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호영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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