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올해만 41번째 '흔들'…어버이날 밤 지진은 달랐다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2023. 5. 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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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느껴졌다."

어버이날이던 지난 8일 밤, 강원 동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은 지난 4월 말부터 연이어 발생하던 지진과 달리 강원 곳곳에서 유감 신고가 나왔다.

동해항 내부에서 발생한 지진은 앞서 4월말 여러 차례 지진이 발생했던 지역과 40㎞ 이상 떨어진 내륙 코앞에서 발생했다.

해역에서 발생했던 지진은 동해 내륙에서도 발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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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항 내부서 발생…지역·해역 오가며 9일까지 8번 '흔들'
동해 먼바다 지진과 별개…지진 멈춰도 단층 추가조사 필요
올해 규모 2.0 이상 12차 지진 중 8일 오후 7시51분 발생했던 11차 지진(동그라미)만 동해안에 붙어있는 게 확인된다. ⓒ 뉴스1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이번에는 느껴졌다."

어버이날이던 지난 8일 밤, 강원 동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은 지난 4월 말부터 연이어 발생하던 지진과 달리 강원 곳곳에서 유감 신고가 나왔다. 동해항 내부에서 발생한 지진은 앞서 4월말 여러 차례 지진이 발생했던 지역과 40㎞ 이상 떨어진 내륙 코앞에서 발생했다.

두 단층은 별개다. 적어도 2군데 이상의 단층이 '삐거덕'거리고 있는 양상이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51분 발생했던 리히터 규모 2.5 지진은 동경 129.13도, 북위 37.49도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강원 동해 남남동쪽 4㎞ 해역'이라고 설명했지만 위치를 보면 여객터미널, 송정산단 등이 붙어있는 동해항 내부다. 사실상 내륙 지진인 셈이다.

해당 지역에는 9일 오전 10시까지 모두 8번의 지진이 발생했다. 가장 먼저 발생했던 2.5 지진이 가장 컸고, 이후 미소지진인 규모 1.2~1.8 지진이 9일 오전 3시까지 최소 3분에서 최대 6시간 간격으로 발생했다. 해역에서 발생했던 지진은 동해 내륙에서도 발생 중이다.

동해에서는 올해 모두 41번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2.0 이상 지진이 12번, 미소지진이 29번이다. 이중 지난달 25일 규모 3.1 지진이 가장 강했다.

지난 8일 오후 발생한 지진은 4월말 연속 지진이 발생했던 진앙과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은 동해 먼바다에서 지진을 부른 단층과 별개"라고 설명했다. 4월 말 연이어 발생한 지진과 이번 지진 사이 상관 관계도 없다는 게 손 교수 설명이다.

손 교수는 그러면서 "동해에 여러 개 있는 단층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소방청(구 소방방재청)의 한반도 활성단층과 연구현황 중 한반도 인근의 응력 변이도 및 완충지대(한국방재학회 제공) 2023.5.9/뉴스1 ⓒ News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동해 해저에는 단층이 여러 개 분포하는 걸로 파악됐다. 동해는 2000만년 전 일본이 한반도에서 분리되면서 만들어졌고, 이 과정에서 '튼살'처럼 여러 개 단층이 만들어졌다. 이 단층에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이 압력을 가하면서 동해 지진이 발생 중이다.

다만 동해 해저에 단층이 어떤 양상으로 분포돼 있는지는 더 조사가 필요하다. 기상청에서 위탁받은 일부 연구기관이 연구 목적으로 해저 지진계를 설치해서 획득한 지진 정보로 대략적인 현황만 추정할 뿐이다. 이마저도 예산과 인원의 한계로 일시적인 연구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해저 단층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지진이 어디서 발생할 수 있는지 그 지진대에서 얼마나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지난 2016년 울산 지진과 2018년 포항 지진을 계기로 우리나라 내륙과 주변 해안 지역의 단층을 조사하는 '한반도 지하단층 속도구조 통합모델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42년까지 5단계 사업으로, 현재는 강원권 단층 조사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 9일 발생했던 지진은 지난달 발생했던 지진과 다르게 여러 차례 유감 신고가 접수됐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동해 천곡동과 발한동 인근에서 땅이 흔들렸다는 119 신고가 10건 접수됐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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