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제헌의회’ 선거 극우·우파 압승…새 헌법안 보수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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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새 헌법을 마련할 '제헌의회'에 해당하는 헌법위원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1위를 차지했다.
7일(현지시각) 치러진 칠레 헌법위원회 선거에서 극우 정치인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가 이끄는 공화당이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고 <에이피> (AP) 통신 등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에이피>
이에 따라 구성된 헌법위원회가 마련한 새 헌법안이 지난해 9월4일 국민투표에 부쳐졌으나, 여론 수렴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반대 61.87%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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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새 헌법을 마련할 ‘제헌의회’에 해당하는 헌법위원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1위를 차지했다. 좌파 성향의 집권당은 헌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필요한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7일(현지시각) 치러진 칠레 헌법위원회 선거에서 극우 정치인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가 이끄는 공화당이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헌법위원회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독재 시절 만들어진 헌법을 대체할 새 헌법을 마련하기 위한 기구로, 원주민 대표 1명 등 모두 51명으로 구성된다.
칠레 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를 보면, 99.98%가 개표된 시점에서 공화당이 35.41%를 득표해 23석을 확보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이 속한 좌파 정당인 ‘칠레를 위한 연합’은 28.59%의 득표율로 1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우파 정당인 ‘안전한 칠레’는 21.07%를 득표해 11석을 차지했다. 우파 계열 정당들이 차지한 34석은 의결에 필요한 31석보다 3석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헌법위원회가 마련할 헌법 초안은 보수적인 색채를 강하게 띨 것으로 보이며, 좌파 세력은 이를 저지하기 어렵게 됐다.
37살의 젊은 정치인인 보리치 대통령은 2021년 대선에서 카스트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는데, 이번 헌법위원회 선거에서 참패함으로써 지도력에 타격을 입게 됐다. 칠레 언론인 로시오 몬테스는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에 쓴 글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칠레 정치에 지진과도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스트 공화당 대표는 선거 결과가 칠레의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칠레인들은 무기력과 무관심을 무찔렀다”며 유권자들이 나라를 보수적인 방향으로 바꾸기 원한다는 분명하고, 명확한 의사를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헌법위원회는 의회의 승인을 받은 24명의 전문가들이 작성한 헌법 초안을 바탕으로 오는 11월6일까지 새 헌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초안은 12월17일 국민투표에 부쳐진다.
칠레에서는 2019년 10월 사회 불평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기로 새 헌법 제정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2020년 10월25일 국민투표에서 78.3%의 압도적 찬성률로 새 헌법 제정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구성된 헌법위원회가 마련한 새 헌법안이 지난해 9월4일 국민투표에 부쳐졌으나, 여론 수렴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반대 61.87%로 부결됐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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