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모두 하위권이지만 '2데'…5일간의 긴 휴식, 독일까 약일까 [SC초점]

김영록 2023. 5. 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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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일간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24경기만을 소화중이다.

OPS(출루율+장타율) 순위를 살펴봐도 OPS 0.8을 넘긴 롯데 타자는 역시 안권수(0.802, 23위) 한명 뿐.

롯데가 최근 10경기를 치르는 동안의 팀 평균자책점(3.20)은 SSG(3.06)에 이은 전체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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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KIA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롯데 선수들이 훈련을 했다. 서튼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배영수 코치.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4.18/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서튼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4.04/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무려 5일간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거듭된 봄비가 안겨준 긴 휴식이다.

4경기 연속 우천 취소. 롯데 자이언츠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24경기만을 소화중이다. 3위 LG 트윈스(승률 6할2푼1리)에 승률만 앞선 2위(6할2푼5리)다. '불안한 선두권'을 유지해온 롯데에겐 이번 휴식은 독일까 약일까.

래리 서튼 감독을 비롯한 롯데 수뇌부는 "올해는 다르다"며 자신감이 높다.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롯데의 투타 전력은 모두 하위권이다.

타자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상위 30걸에 롯데 선수는 안권수(25위) 단 한명 뿐이다. OPS(출루율+장타율) 순위를 살펴봐도 OPS 0.8을 넘긴 롯데 타자는 역시 안권수(0.802, 23위) 한명 뿐. 그 뒤를 렉스(0.798, 25위)가 따르고 있다. 알포드(KT 위즈) 노시환(한화 이글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김현수(LG 트윈스) 에레디아(SSG 랜더스) 등 상위권을 주도하는 타자들과는 파괴력의 차이가 크다.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7회말 무사 1루 안권수가 안타를 치고 나가 기뻐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4.26/

개인만 보면 투수가 좀더 낫다. 한번 크게 무너지긴 했지만, 어찌 됐든 나균안(1.35)은 투수 WAR 부문 전체 4위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페디(NC 다이노스) 플럿코(LG 트윈스) 서진용(SSG 랜더스) 이용준(NC 다이노스) 등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 든든하게 불펜에서 활약해준 김진욱(0.62)와 김상수(0.61)도 25, 2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팀 WAR로 보면 타격은 9위, 투수력은 10위다. 그럼에도 2010년 제리 로이스터 시대 이후 13년만에 9연승을 달렸다.

2023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롯데 나균안이 2회말 KIA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03/

지는 경기는 크게 지고, 이기는 경기는 어렵게 이겼다. 기세가 좋았고, 운도 따랐다. 그 흐름이 꺾여버린 것은 아쉽다.

결국 선발진이 가장 큰 문제다. 평균자책점에서 나균안(2.39) 외에 박세웅(5.25)과 스트레일리(5.82)는 5점대, 반즈(7.58)과 한현희(7.17)는 7점대를 기록중이다. 그나마 김상수 김진욱 구승민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불펜의 안정감이 좋았고, 신정락 윤명준 등 베테랑들이 함께 버텨주는 가운데 최준용도 컨디션을 되찾았다. 롯데가 최근 10경기를 치르는 동안의 팀 평균자책점(3.20)은 SSG(3.06)에 이은 전체 2위다.

무엇보다 실책으로 허무하게 패하는 경기가 없었다. 유강남-노진혁-안권수(김민석)의 가세로 강화된 센터라인이 수비진 전체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고 있다. 개개인별 수비 범위가 넓진 않지만, 반대로 범위 내의 타구는 확실하게 처리한다. 팀 실책(13개)에서 삼성 라이온즈 다음으로 적다. 한동희도 지난해와 달리 안정감이 붙었고, 고승민도 1루 연착륙에 성공했다.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KIA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롯데 선수들이 훈련을 했다. 서튼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배영수 코치.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4.18/

타격 역시 부진하지만, 서튼 감독의 작전야구가 통하는 장면이 많았다. 초반부터 주자가 나가면 적극적으로 번트를 댔고, 이중 도루 등 허를 찌르는 작전도 선보였다. 안권수 렉스 외에도 고승민 노진혁 전준우 안치홍 등이 꾸준했고, 황성빈이 부상으로 빠진 뒤엔 박승욱이 맹활약하며 타선의 빈 자리를 메웠다.

휴식은 언제나 마운드에는 플러스 요소다. 지쳤던 불펜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선발투수들의 재정비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긴 휴식은 도움이 됐다. 타격에는 보통 악재지만, 팔꿈치 통증을 겪던 안권수 역시 쉬는 기간을 가졌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결국 끊겨버린 상승세의 '흐름'을 이어가는게 관건이다.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그 중에서도 첫 걸음을 뗄 스트레일리가 중요한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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