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김남국 위선에 국민들 아연실색”···‘코인정국’으로 여론 반전 시도

문광호·이두리 기자 2023. 5. 9. 10: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이 9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통화(가상자산) 투자를 위선이라고 비판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이어 김 의원 코인 논란을 부각해 여론 반전을 꾀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도덕적 해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며 “가난한 정치인처럼 행동하면서 6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가지고 있었던 그 위선에 국민들은 아연실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자금출처 의혹과 내부자 거래 가능성, 입법 과정에서의 이해충돌 등 실정법 위반 혐의도 있다”며 “스무고개도 아니고 꼬리에 꼬리 무는 거짓말 퍼레이드다. 정치권 전체도 이번 사태의 교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국회의원의 윤리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법률적 보완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매일 라면만 먹고 구멍 난 운동화를 신는다던 가난한 청년 정치인의 기대에 어긋난 민낯은 참으로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청년들에게 많은 상처를 안겨주는 씻지 못할 범죄”라며 “김 의원은 국민 앞에서 가난을 사칭해 3억원이 넘는 후원금까지 모았다”고 비판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의원이 코인 실명거래를 했다면 의원 당선 이후부터 현재까지 모든 거래소의 전자지갑을 이용한 거래내역과 이체내역, 입출금 내역만 공개하면 된다”며 “김 의원이 ‘위믹스’ 코인의 가치가 급락했던 2021년 1~2월 코인 80만개를 보유했다는 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부정 거래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주장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이 부분이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는 송영길 전 대표의 돈봉투 사건보다 훨씬 더 큰 ‘코인 게이트’로 다가오는 것 같다”며 “정치인이 코인이든 부동산이든 토지가 됐든 수익을 얻었는데 그 수익이 비정상적으로 크고 자금 출처 소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누구든 공정하게 수사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거래에 대해서 김 의원이 해명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말이 계속 번복되고 있다”며 “코인을 다수 보유하면서 과세유예법안을 발의하는 행위 자체가 충분하게 이해충돌 방지 의무 위반에 해당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김 의원 공세에 가세했다. 앞서 김 의원은 홍 시장이 자신을 비판하자 “특활비(특수활동비)로 가상화폐에 투자한 적은 없다”고 맞받아쳤다. 홍 시장은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국회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홍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특활비 건은 매달 급여에서 들어가던 정치활동비를 급여가 아닌 특활비에서 충당 했기에 그만큼 절약됐던 급여비 상당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줬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청년팔이 정치하면서 돈투기에만 열중하는 몰염치한 짓은 그만두라”며 “대한민국 청년들이 그대로 인해 얼마나 상실감이 컸겠나”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자신의 가상자산 투자에 대해 “주식 매매대금 9억8574만여원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실명확인이 된 계좌만을 이용해서 거래했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는 9억1000여만원”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위믹스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위믹스는 상장회사이자 큰 회사인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이라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했다”며 “그땐 주목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아예 통째로 그냥 다 검증할 수 있게 (계좌 정보 전체를) 검찰에 던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