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尹 대통령, 李에 앙금 남은 듯… 피의자 넘어 범법자로 인식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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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두고도 윤 대통령과 같은 당 이재명 대표의 대화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이재명 대표에 대해 소위 피의자를 넘어 범법자로 인식하고 계신 거 아닌가"라고 그 배경을 추측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9일 라디오에서 사실상 '사적 감정'이나 개인적인 선입견으로 대화를 윤 대통령이 거부하는 거라면서, 이 같은 부정 자체가 국가의 운영을 어려운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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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두고도 윤 대통령과 같은 당 이재명 대표의 대화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이재명 대표에 대해 소위 피의자를 넘어 범법자로 인식하고 계신 거 아닌가”라고 그 배경을 추측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대선 때 본인하고 극한적인 경쟁 관계에 충돌했던 당사자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짚었다. 이어진 ‘확정적 중범죄자라는 표현을 썼다’는 진행자의 말에 “국가 최고 지도자가 그런 인식을 한다는 건 참으로 놀랍다”며 “역대 대통령들은 어떤 상황이든 야당 대표를 만나 중요한 정국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았다”고 답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면전에서 무슨 비판만 하겠냐”며 “특히 대통령께서 이것저것 도와달라고 얘기했을 때 매몰차게 거부만 하겠냐”고도 되물었다. 그의 ‘범법자 인식’ 표현은 과거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의 이 대표 언급 대목을 끌어온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이던 2021년 12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얘기하는 것 들어보니 국민의힘 경선처럼 굉장히 많은 토론을 하자고 제안하는 것에 대해, 과연 민주당 후보가 야당 후보와 국가 비전을 놓고 토론할 입장이 되어 있나”라고 말한 바 있다. 같은 자리에서 “중범죄가 확정적인, 다른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이런 후보와 국민들 앞에서 정해진 정도의 토론이 아니고”라며 “마치 미래 비전 이야기하는 것으로써 물타기 하려는 정치공세적 토론 제의를 받아들인다는 건 야당 후보로서 취하기 어려운 태도”라고 강조했었다.
대선 후보이던 이 대표를 ‘중범죄자’로 규정한 윤 대통령의 토론 거부로 해석됐다. 지난 1월 당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한 지 이틀 만에 나온 이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 속 ‘영수 회담’ 제안 메시지에 “대통령이 범죄 피의자와 면담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대표는 같은 달 30일 최고위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저를 검찰청으로만 자꾸 부르지 마시고 용산으로도 불러주시면 민생과 경제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에게 각자도생을 강요하지 말고 특단의 민생 대책 수립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에 대한 검찰의 두 차례 소환 조사를 윤석열 정권의 ‘야당 탄압’이라고 부각하는 동시에 거듭 제안한 ‘영수 회담’을 윤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는 것을 비판한 발언으로 읽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9일 라디오에서 사실상 ‘사적 감정’이나 개인적인 선입견으로 대화를 윤 대통령이 거부하는 거라면서, 이 같은 부정 자체가 국가의 운영을 어려운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대통령실과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부정적인 내부 분위기가 팽배하다고만 들었다”면서, 대통령의 의중을 알고 있는 대통령실도 똑같이 대응하는 거라는 취지로 덧붙였다.
민주당은 새롭게 선출된 박광온 원내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협치’를 다짐한 첫 만남에서 나왔던 ‘정치 복원’의 출발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대화라고 내세우고 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께 제안한다”며 “정치 복원에 과감하게 나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정치 복원의 출발은 윤 대통령께서 이재명 대표와의 대화에 나서는 것”이라며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을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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