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돈버는 시대 끝났다” 경고한 버핏, 17조원대 주식 팔아 현금 늘렸다
세계적인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92)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는 미국 매체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올해 1분기 미국 증시에서 133억 달러(약 17조61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으나 상대적으로 투자는 많이 하지 않았다.
버핏 회장은 지난 6일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열린 해서웨이 연례 주주 모임에 참석해 올해는 침체 쪽에 무게를 두고 ‘쉽게 돈 벌던 시대는 끝났다’는 견해를 보였다.
버핏 회장은 “우리 비즈니스의 대부분은 사실 지난해보다 올해 더 낮은 수익을 보고할 것”이라며 그 이유를 더 폭넓은 경기 하강 탓으로 돌렸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보험회사 가이코, 소매업체 시스 캔디스, 화물열차 운영사 BNSF철도 등 수십 개의 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에너지와 부동산, 제조업,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수 사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또 자신의 사업 분야 다수가 지난 2년 동안 잘 운영됐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가 치솟은 데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의 충격을 상쇄하고자 많은 돈을 푼 데 따른 것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그 시대는 끝났다”며 “6개월 전과는 다른 환경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버핏 회장은 고금리가 나쁜 소식만은 아니라고도 했다. 해서웨이의 경우 현금과 국채, 다른 단기 투자분 약 1250억 달러(약 165조 5700억원)로 올해 대강 50억 달러(약 6조 6200억원)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해서웨이는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대규모로 매각했다며 세부 내용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해서웨이는 올 1분기에 주식 133억 달러어치를 파는 대신 그 수치의 일부만을 매수에 썼다. 구체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44억 달러를, 다른 상장 주식 매입에 29억 달러(약 3조 8400억원)를 각각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해서웨이는 올해 20억 달러를 추가 적립해 현재 총 1306억 달러(약 172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헤서웨이 시가 총액의 18% 이상에 달하는 금액이며, 2021년 말 이후 최대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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