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대관식 공연에 등장한 20대 한국인 여성, 누구길래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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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윤서빈 주인공
‘왕립음악대학’서 석사과정 재학 중
현악 4중주단 중 제1 바이올린 맡아
7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성에서 개최된 대관식 콘서트에서 왕립음악대학 연주자들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이 무대에 섰다. 사진 왼쪽이 윤서빈 바이올리니스트. [사진출처 = 영국 BBC 방송 캡처]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을 기념해 윈저성에서 열린 공연에 20대 한국인 여성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9일(한국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대관식 콘서트에서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윤서빈(캐서린 윤·25)의 연주가 공연장에 울려퍼졌다.

영국 유명 음악학교인 ‘왕립음악대학’의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이날 현악 4중주단 중 제1 바이올린을 맡아 연주했다.

그는 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영국 국광의 대관식 콘서트에 한국인으로서 뽑혀 설 수 있어서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윤서빈은 “현장 분위기가 뜨겁고 다들 기분이 좋아 보여서 신났다”며 “국왕 등 왕실 가족들의 멋진 자리와 행사장을 꽉 채운 관중을 보니 가슴이 벅찬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대관식 콘서트는 찰스 3세 부부와 윌리엄 왕세자 가족 등 왕실 인사들과 관중 약 2만명 모인 가운데 윈저성 잔디밭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영국 전역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서 감상했다. 사회자는 약 100개국에서 이날 콘서트를 본다고 말했고, 시청자 숫자는 평균 1000만명으로 집계됐다.

윤서빈과 같은 영국 ‘왕립음대’ 학생들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은 무대 앞쪽에 자리를 잡고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음악 중 ‘섬웨어’를 약 4분간 연주했다.

윤서빈은 “3월 말쯤에 대관식 콘서트 연주자가 됐다고 들었을 때 깜짝 놀라고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엔 5월 7일에 연주할 수 있냐고만 물어서 그렇다고 했는데 1주일 뒤에 대관식 콘서트라고 통보해줬다”며 “가족들에게 말하니 처음엔 못 믿고 장난인 줄 알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너무 크고 의미가 큰 무대라 실감이 나지 않아서인지 전혀 긴장되지 않았고 즐겁게 연주하고 활짝 웃으면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윤서빈 바이올리니스트는 1998년 한국에서 태어난 뒤 6살에 바이올린을 잡았고 10살 때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옮겨왔다. 12살 때 예후디 메뉴인 학교에 진학하며 본격적으로 연주자의 길에 들어섰다.

‘영국왕립음대’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학사 4년을 마치고 지금은 석사 2년차이며, 올해 가을엔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으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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