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지적장애 판정' 아내 "남편 원망스럽다…날 장애인 만들어" 눈물('결혼지옥')

공미나 기자 2023. 5. 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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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 한 남편이 결혼 6년 만에 아내에게 지적장애 검사를 받게 한 이유를 털여놨다.

지난 8일 방송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는 40년 만에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아내와 그 남편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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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영 박사.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 한 남편이 결혼 6년 만에 아내에게 지적장애 검사를 받게 한 이유를 털여놨다.

지난 8일 방송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는 40년 만에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아내와 그 남편이 출연했다.

아내는 결혼 6년 만에 남편의 권유로 심리 상담을 받고 지적 장애 판정을 받았다. 아내는 "처음에 했을 때는 (장애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 처음에도 (심리 상담을) 하기 싫었는데, 남편이 굳이 또 면사무소에 가서 두 번째로 검사를 하자고 했다"면서 "그게 심한 장애 판정을 받았다. 나를 굳이 왜 장애인으로 만들려고 하는지"라며 남편에 대한 원망스러움을 토로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장애 판정을) 물릴 수도 없지 않냐"고 말하며 속상함에 눈물을 흘렸다. 남편은 "그게 창피한 게 아니다"라며 아내를 달랬지만, 아내는 "나는 지적장애로 나왔지 않냐. 나는 그게 더 원망스럽다"고 했다.

남편은 처음엔 해맑게 웃은 아내의 모습만 보며 장애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아내의 특정 행동들로부터 장애를 감지했다고 한다. 남편은 "아내가 소통이 잘 안 됐다. 돈 액수도 잘 모르고, 유산균 음료 판매를 했는데 한달 목표치를 팔아야 수익이 난다. 그런데 재고가 계속 쌓이는데, 그걸 저에게 계속 줬다. 현금 서비스를 받아 재고 금액을 메꾸더라.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게 됐다. 그 돈을 제가 갚고 그런 경우가 몇 번 있었다"고 설명했다.

남편이 아내에게 두 번씩 검사까지 받게 하며 장애 판정을 받게 한 이유가 있었다. 남편은 "첫 번째 검사할 때 용지를 받아서 검사하는데 하다 보니까 새벽이 넘어가더라. 그래서 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두 번 검사를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제가 아내 만나기 전에 한 번 쓰러진 적이 있다. 이제 혹시나 제가 또 건강이 안 좋아져 또 쓰러지게 되면 아내에게 보호자가 없다. 아내가 장애 판정을 받으면 국가에서라도 보호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아내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 대해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이해력이다. 나이로 보면 6살~7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남편이 아내를 병원에 데리고 가서 검사도 한 건,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고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애정과 관심의 눈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병원을 데려간 거다. 사랑이 없으면 그 과정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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