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1분기 영업이익 1050억…창사 최대 분기실적

CSM 연초대비 944억 증가, 손해율도 전년대비 개선
“IFRS17 도입 선제 대비, 내재가치 중심 경영 성과”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은 올해 1분기 보험영업이익 470억원, 투자영업이익 580억원 등 총 10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 951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창사 이래 개별 분기 최대 규모 이익이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도입 후 발표한 첫 분기 실적에서 체질 개선의 성과가 나타났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장기보장성보험 분기 신규월납액은 1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7.7% 성장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장기보장성보험 분기 원수보험료(5050억원)는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었다. 1분기 전체 원수보험료 5954억원의 84.8%를 차지했다. 대주주 변경 직후인 2020년 1분기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3496억원)대비 금액은 44.5% 늘었고 원수보험료 내 비중은 21.3%포인트 상승했다.

당기손익 인식의 대상이 되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분기말 1조8949억원으로 올해초보다 944억원 증가했다. 상각 수익 410억원 등을 인식했으나 추가로 1551억원의 신계약 CSM을 확보했다.

IFRS17은 매분기 초 CSM을 일정 비율로 상각해 보험영업이익으로 인식하게 된다. CSM이 추가로 성장하는 것은 보험영업이익이 지속 성장한다는 의미이다.

롯데손보의 보유 CSM대비 신계약 CSM 성장률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미래 CSM과 보험영업이익이 지속 성장해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회사측은 풀이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순자산(자본)은 올해초 1조3652억원에서 1분기말 1조4180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손보는 2019년 대주주 변경 후 지난해 적자를 감수하며 3164억원 규모의 판매미 투자를 진행하는 등 본연 경쟁력 강화를 추진했다. 이 같은 체질 개선 작업을 결실을 맺었다는 판단이다.

보험 계약의 질적인 측면도 개선되는 추세다. 장기보장성보험 유지율은 13회차 87.2%, 25회차 79.8%로 업계 최상위권이며 전사 손해율은 지난해 1분기 84.9%에서 올해 1분기 82.7%로 2.2%포인트 낮아졌다. 장기위험손해율은 98.2%로 같은기간 2.0%포인트 개선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0%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이익률도 전문가 조직을 통한 투자 자산 리밸런싱과 시장금리 안정화로 전분기대비 개선됐다. 작년말 전략적 금리 설정을 통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퇴직연금 사업은 역마진을 최소화하며 투자영업이익을 뒷받침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사상 최대 분기실적은 단기손익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보장성보험 확대를 위한 판매비 투자에 나서는 등 IFRS17 도입에 선제 대비한 결과”라며 “대주주 변경 후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내재가치 중심 경영이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손해보험은 다음달 중 환매조건부채권(RP)에 대한 상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명철 (twomc@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