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튀르키예 정권 교체 불구 친러 정책 지속될 것"

강영진 기자 2023. 5. 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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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튀르키예 대통령이 오는 14일 실시되는 대선에서 패배해 축출돼도 튀르키예의 친러 정책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미 CNN이 8일(현지 시간) 전망했다.

CNN은 지난달 러시아 국영 원자력회사 로사톰(Rosatom)이 건설한 튀르키예 최초의 아쿠유 원자력 발전소의 핵연료 장입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여한 것에서 보듯 튀르키예가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과 달리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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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년 통치 에르도안 러와 교역 꾸준히 확대
미 반대에도 러 무기 구입해 대미 관계 바닥
러 원전 도입 등 에너지의존 경제 교류 심화

[앙카라=AP/뉴시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케말 킬리차로글루 튀르키예 공화인민당(CHP) 대표가 대통령 선거 단일후보로 추대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간디'로 불리는 킬리차로글루 후보는 지진 참사로 장기 집권이 불투명해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맞서 오는 5월 대권에 도전한다. 2023.03.0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튀르키예 대통령이 오는 14일 실시되는 대선에서 패배해 축출돼도 튀르키예의 친러 정책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미 CNN이 8일(현지 시간) 전망했다.

CNN은 지난달 러시아 국영 원자력회사 로사톰(Rosatom)이 건설한 튀르키예 최초의 아쿠유 원자력 발전소의 핵연료 장입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여한 것에서 보듯 튀르키예가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과 달리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가 튀르키예에 장기적으로 관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CNN은 에르도안과 푸틴의 밀착 때문에 일부 서방국들이 선거에서 에르도안이 축출될 것을 기대해왔다면서 에르도안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은 제프 플레이크 튀르키예 주재 미국 대사가 케말 킬리차로글루 야당 후보를 만나자 에르도안 대통령이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튀르키예가 “선거에서 미국에 가르침을 줘야 한다”고 비난한 것을 예로 들었다.

14일의 첫 대선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선두 후보 2명을 상대로 한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여론조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킬리차로글루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CNN은 전문가들 에르도안이 패배해도 튀르키예의 외교 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킬리차로글루 후보 측근들이 친서방 노선 변경을 강조하지만 핵심 외교정책 이슈들이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년 동안 집권해온 에르도안 대통령은 세속적이고 친서방적인 튀르키예를 보수적이고 종교화된 국가로 변화시켜 왔다. 나토회원국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군대를 보유한 튀르키예지만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해왔으며 2019년에는 미국을 무시하고 러시아 무기를 구매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서방이 눈살을 찌푸릴 행동을 서슴지 않았으며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도 방해했다. 튀르키예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는 찬성했으나 스웨덴의 나토 가입 반대는 철회하지 않은 상태다.

CNN은 그러나 에르도안 치하의 튀르키예가 나토에 도움이 된 측면도 있다면서 지난해 우크라이나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중재한 것과 러시아군을 공격하는데 튀르키예 드론이 활용된 사례를 들었다.

CNN은 야당 후보의 승리로 튀르키예가 서방과 관계 개선에 나서더라도 에너지 부문 등 러시아와 경제 관계가 깊어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르도안의 친러 정책의 동기가 주로 경제적인 것이며 다음 정부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튀르키예는 러시아의 핵심 교역국이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수천 명의 러시아인들이 튀르키예로 몰려와 부동산 등 여러 부분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양국 교역 규모가 지난해 620억 달러를 넘어섰음을 강조했다.

유럽연합(EU)과의 교역은 러시아와 교역을 3배 이상 초과하는 2190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과는 지난해 338억 달러였다.

CNN은 그러나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경제적으로 밀접한 튀르키예의 여건 상 에르도안 후임자가 서방 민주국가들로 자리 매김하면서도 계속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CNN은 또 에르도안과 야당 후보 어느 쪽이 승리하든 스웨덴의 나토 가입 반대는 해결될 것이지만 야당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유럽과 관계 개선과 달리 미국과 관계 개선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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