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리 "韓, 배터리 등서 中·대만 의존 낮출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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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4개국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현지시간) 세 번째 방문국인 오스트리아를 공식 방문해 칼 네함머 총리와 회담했다.
네함머 총리는 오스트리아가 배터리 생산 등 분야에서 중국과 대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그 대안으로 한국과 협력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네함머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전지, 수소연료, 전기모빌리티, 배터리 등에서 오스트리아의 중국과 대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파트너가 우리에게는 한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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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함머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한국, EU에 매우 중요한 역할 가능…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빈=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유럽 4개국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현지시간) 세 번째 방문국인 오스트리아를 공식 방문해 칼 네함머 총리와 회담했다.
한 총리는 스웨덴에서 오스트리아에 도착한 직후 총리실에서 네함머 총리와 회담했다.
이날 회담은 정상급 회담으로는 이례적으로 아무 배석자 없이 한 총리와 네함머 총리만 대화하는 단독 회담으로 진행됐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양국이 솔직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앞으로의 양국 관계를 설정하자는 네함머 총리의 요청이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당초 25분 예정됐던 회담은 45분으로 계획된 시간을 넘겼다.
한국과 오스트리아는 작년에 교류 개시 130주년을 맞았다. 2021년에는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한 총리는 회담 종료 후 양국 언론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가치를 공유하는 오랜 우방국인 오스트리아는 윤석열 정부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정책의 주요한 파트너"라며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심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공급망 위기, 기후변화, 디지털 격차 등 새로운 과제가 부상하는 데 대해 공동의 대응이 중요하며 첨단기술과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함께 보유한 양국이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는 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네함머 총리는 오스트리아가 배터리 생산 등 분야에서 중국과 대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그 대안으로 한국과 협력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네함머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전지, 수소연료, 전기모빌리티, 배터리 등에서 오스트리아의 중국과 대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파트너가 우리에게는 한국"이라고 말했다.
또 "오스트리아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도 높다"고 언급하면서 "유럽이 앞으로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하는데, 그중 한국이 매우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생산 국가다. 유럽연합(EU)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오스트리아 총리실이 한국과 협력관계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는 네함머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일어난 공급망 교란과 경제안보 위기 속에서 기술과 경제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유럽과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게 보였다"고 현지 브리핑에서 설명했다.
네함머 총리는 또 "현재 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굉장히 불안정한 상황이며 한국도 북한의 핵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며 "오스트리아는 한국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한반도 비핵화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네함머 총리에게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에 지지도 요청했다.
네함머 총리는 회견에서 "한 총리가 엑스포에 대해 굉장히 열심히 설명해줬다"며 "다른 후보자들 이야기까지 들어보고 종합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념 만찬에서는 빈 소년 합창단이 '깜짝' 등장해 아리랑 등을 불렀다.
만찬장에는 오스트리아 노동부, 재무부, 관광부 등의 장관이 자리했으며 삼성, 기아차, 현대차 등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 관계자들도 오스트리아측 초대로 함께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과 경제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의 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며 "중국과 러시아에 의존하던 분야에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비전에 맞는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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