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남국, 尹 1년 질문에…윤여준 "한숨만 푹"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3. 5. 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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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윤리위 징계 돌입? "그 수준이 그 수준"
당정일체? 당은 자기 목소리 낼 줄 알아야
국힘, 현 지도부로 표심 어떻게 설득할 건가
관행이라던 돈봉투, 용납 안되는 시대…정치권 정화될 것
'취임 1년' 尹, 제대로 된 국정과제 제시 했나
한일 '셔틀 외교' 시작 자체는 긍정적 평가
한미 회담, 국빈방문 황홀함 속 본질 가려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여준 (전 장관)

◇ 김현정> 오늘은 댁에서 오시는 데 얼마나 걸리셨어요?

◆ 윤여준> 한 시간 반 가까이 걸렸는데요.

◇ 김현정> 제가 진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제가 이 말씀을 드린 건데 무려 1시간 반을 달려서.

◆ 윤여준> 저는 가만히 앉아 있었으니까요. (웃음)

◇ 김현정> 운전은 다른 기사님이. 제가 차를 보내드렸거든요. 감사합니다. 오늘 월간에서는 국민의힘 얘기부터 좀 갔으면 좋겠어요. 어제 당 윤리위가 열렸고 김재원, 태영호 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에 돌입을 했습니다. 각각 한 시간씩 소명 들었다고 그러고요. 이틀 동안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에 내일 결론 내리겠다. 우선 어떤 결론이 나올 걸로 예상하십니까?
 

국민의힘 태영호(왼쪽), 김재원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 전체회의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 윤여준> 저는 글쎄요, 관심 안 가져봐서 모르겠는데요.

◇ 김현정> 관심 별로 없으세요?

◆ 윤여준> 없어요. 관심 없어요. 징계 하면 어떻고 안 하면 어때요?

◇ 김현정> 그건 무슨.

◆ 윤여준> 그 수준이 그 수준일 텐데 뭘.

◇ 김현정> 너무 지금 시니컬하게 말씀하시는데.

◆ 윤여준> 아니, 그렇잖아요. 지금 윤 대통령 집권해서 집권당의 지도부를 구성하는데 그런 사람들로 구성을 했어요. 그렇잖아요.

◇ 김현정> 구성 자체.

◆ 윤여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이 그렇게 그런 행태를 보이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런 사람들이 되게끔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그런 사람들이 돼서 그런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하는 건데 뭐가 대단한 거냐.

◆ 윤여준> 징계하면 어떻고 안 하면 어떻고. 저 국민이 그거 관심 있다고 생각 안 하는데요.

◇ 김현정> 그러면 그런 사람들을 뽑는 전당대회였다. 그런 사람들이라는 건 무슨 말씀이세요?

◆ 윤여준> 저는 내년 1년 후면 총선이잖아요. 지금 여당인데 소수당 아닙니까? 이런 지도부를 가지고 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나, 그렇게 생각을 해요. 국민이 신뢰하겠냐는 거죠. 신뢰해야 표를 줄 거 아니겠어요. 일단 지도부가 국민의 평가를 제대로 받아야 될 텐데 지금 출발부터 저래가지고.

◇ 김현정> 출발부터 저래서.

◆ 윤여준> 김기현 대표 혼자 애쓰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보이던데 혼자 애쓰는 그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고요. 그걸 어떻겠어요.

◇ 김현정> 가장 안정적인 지도부가 될 거다라고 하면서 치렀던 전당대회인데 이렇게 정반대의 상황이 초기부터 펼쳐진 이유는 뭡니까?

◆ 윤여준> 안정이라는 게 뭘 의미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쪽 대통령 말 가장 잘 들을 거다. 이런 의미였나 보죠. 그럼.

◇ 김현정> 아마 이준석 대표 때 워낙 혼란했으니까 이렇게 당정일체라고 하나요. 이렇게 되면 좀 안정되지 않겠느냐, 이런 기대들이 있었잖아요. 당에서.

◆ 윤여준> 당정일체라는 게 부부관계도 그렇지만 일심동체라고 그러는데 당은 부부하고 달라서 당은 자기 목소리를 낼 때는 내야죠. 그렇잖아요. 집권당인데. 그런데 저렇게 지도부를 구성해 놓고 국민이 집권당으로 신뢰를 하겠어요?

◇ 김현정> 전당대회 룰 바꾼 것부터 문제다, 그 말씀이시네요.

◆ 윤여준> 룰도 룰 자체는 저는 80만 넘어 100만 가까이 당원이 됐다니까, 당대표잖아요. 무슨 국회의원 후보가 아니고. 그러니까 당대표를 뽑는 거야 80만이 넘는 당원이면 당원만 가지고 뽑는 게 당연한 거죠.

◇ 김현정> 그건 또 그렇게 보시는군요?

◆ 윤여준> 원칙적으로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당원이 이상하게 구성됐다는 거 아니에요. 그렇다는 건데 어쨌든.

◇ 김현정> 전광훈 목사가 뭐 가서 뭐 하라고…

◆ 윤여준> 그랬다고 신문에 나온 걸 봤어요. 봤는데 어쨌든 그런 과정을 거쳐서라도 세상에 집권당이라는 공당이 당대표도 자기들 당원들이 못 뽑아가지고 국민한테 물어봐야 된다면 정당의 존립 의미가 뭐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어떤 징계가 나오든 의미가 없을 만큼 지도부의 지금 혼란 상황이 걱정된다, 우려된다 말씀을 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징계가 내려올 것 같습니까?

◆ 윤여준>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요.

◇ 김현정> 아예 생각을. (웃음) 지금 나오는 시중의 얘기는요, 장관님, 중징계가 내려올 것 같다. 많으면 당원권 정지 1년이 나올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와요. 그렇게 되면 공천 기회 자체가 박탈됩니다.
 


◆ 윤여준> 그러니까 총선을 그나마 치르려면 그 정도 안 해서 될까요.

◇ 김현정> 당원권 정지 1년도 안 된다고 보세요?

◆ 윤여준> 아니, 그 정도도 안 하면.

◇ 김현정> 그 정도도 안 하면.

◆ 윤여준> 국민들이 그걸 납득을 하겠어요? 그걸 징계했다고 받아들일까요? 그러니까 내년 총선이 가장 지금 여당이나 야당이나 할 것 없이 내년 총선이 가장 중요한 행사잖아요. 말하자면. 이걸 제대로 치러서 대통령의 권력 기반을 안정시키려면 국민의힘이 국민의 심판을 제대로 받아야 되는데 저런 지도부를 가지고 어떻게 표를 달라고 그러겠어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말씀을 제가 쭉 듣다 보니까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 징계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의 중징계 나오는 건 기본이고 그냥 지도부 자체가 지금 걱정스럽다. 그 말씀으로.

◆ 윤여준> 그렇죠.

◇ 김현정> 그게 맞아요? 그 말씀이십니까?

◆ 윤여준>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 김현정> 그 말씀은 그럼.

◆ 윤여준> 지금 보세요. 가만히. 집권당 지도부가 있어요. 두 사람 말썽된 사람 말고도 최고위원들이 있잖아요. 지금 그 당은 김기현 대표 한 사람밖에 더 보여요?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 김현정> 아니, 장예찬 최고위원도 있고 또 조수진 최고위원도 있고.

◆ 윤여준> 그렇지만 국민들이 볼 때 무슨 역할이 있냐고요.

◇ 김현정> 역할이 있느냐. 그러면 보시기에는 그러면 결국은 비대위 체제로.

◆ 윤여준> 그것까지는 제가 모르겠고 그런 관심도 없고 저는 모르겠는데요. 어쨌든 제가 볼 때는 저 정도의 지도부 가지고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집권당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 저는 굉장히 의심스럽다고 보는 거죠.

◇ 김현정> 그 말씀이 그 말씀 아닙니까? 결국은 비대위로 가지 않으면 총선 제대로 치르기 어렵다는 말씀을 직접적으로 못 하시는 거죠.

◆ 윤여준> 해석은 자유로 하시고요. (웃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사실은 보수 인사로 굳이 분류를 하자면 윤여준 전 장관님은 보수 인사.

◆ 윤여준> 그런 거죠. 저는 태생이 보수 집안의 태생이고.

◇ 김현정> 그런데 그런 분이 보시기에 지금 상당히 우려스러운 지금 국민의힘의 상황이다라는 말씀. 사실은 태영호, 김재원 최고위원의 여러 가지 설화, 여러 해프닝들 중에 제일 충격이 컸던 건 국민들한테 태영호 의원 녹취록이었습니다. 잠깐만 듣고 오겠습니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전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황진환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지난 3월 9일 녹취)
-오늘 나 들어가자마자 정무수석이 나한테 오늘 발언을 왜 그렇게 하냐. 민주당이 한일 관계 가지고 대통령 공격하는 거 최고위원회 쪽에서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냐.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 하면 안 돼. 바로 이진복 수석이 이야기하는 거예요. 당신이 공천 문제 때문에 신경 쓴다고 하는데 당신이 최고위원 있는 기간에 마이크 쥐었을 때 마이크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도 없어. 그래서 내가 이제부터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이진복 수석이 나한테 좀 그렇게 약간… 다 걱정하는 게 그거잖아. 강남 갑 가서 재선이냐 오늘도 내가 그거 이진복 수석한테 강남 갑 재선되느냐 안 되느냐.

◇ 김현정> 음질이 썩 좋진 않았습니다만 태영호 최고위원이 보좌진들 앞에서 한 말. 이진복 정무수석이 그렇게 얘기를 했대요. 했다. 공천 문제 때문에 신경 많이 쓰던데 그러면 최고위원 그 석상에서 대통령 옹호하는 발언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요약하자면 그런 얘기를 이진복 수석이 나한테 하더라라고 태영호 최고위원이 보좌진들한테 하는 이 부분. 지금 태 의원의 해명은 보좌진들 앞에서 허언한 거다. 격려하는 의미로 좀 허언했다. 그런데 이게 글쎄요, 상식적으로 해명은 납득이 되십니까?

◆ 윤여준> 뭐 이런 얘기까지 해야 합니까? 이거 참. 정치인들이 수준이 있어야지 국회의원이면 국민의 대표예요. 국민의 대표. 입법권을 가진. 저런 수준이면 그걸 굳이 규명해서 뭐 합니까?

◇ 김현정> 저런 수준이면. 좀 참담함을 느끼시는.

◆ 윤여준> 그럼요.

◇ 김현정> 제가 윤 장관님 인터뷰를 참 오랫동안 여러 번 했는데 오늘 제가 뵙는 표정은 우리 정치가 어쩌다 이 수준까지 왔는가 한탄한.

◆ 윤여준> 어차피 나락으로 떨어질 테면 빨리 떨어지는 게 낫죠. 그래야 새로운 희망이 생길 테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스페셜 월간 윤여준 함께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얘기했으니까 민주당 얘기 잠깐 해보겠습니다. 또 한숨 쉬시는데 죄송해요. 민주당은 돈봉투 의혹이 있었고요. 지난번 윤 장관님 다녀가신 후로 한 달 동안 돈봉투 의혹 불거졌고 김남국 의원 코인 문제는 이 사이에 벌어졌고 어떻게 보십니까?

◆ 윤여준> 글쎄요. 송영길 대표, 당대표 선거 때 돌렸다는 거잖아요. 그게 한국 정당에서는 과거에 오랫동안 그런 관행이 쭉 이어져 왔다고 저는 알아요. 그런데 이제는 그걸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 시대가 온 거죠. 그런데 그걸 그만 너무 가볍게 보고 했다가 지금 문제가 된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런 계기에 앞으로 정당에서 그런 관행이 없어지는 계기가 될 거라고 보는 거고요. 불행한 일이지만 어떻게 보면 한국 정당들이 과거의 오랜 관행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거라고 보는 거죠.

◇ 김현정> 이 계기로. 그런데 사실은 지난번 계기가 한 번 더 있었잖아요. 박희태 대표 당시에. 이렇게 하다가 이걸로 실형도 살고 그랬는데.

◆ 윤여준> 그때는 이게 뭔가 재수없어서 걸린 거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죠.

◇ 김현정> 그 후로도 계속 이런 관행이 있었던 건가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 윤여준> 그런 관행이 아무래도 약화됐을 거라고 저는 보는데요. 박희태 의장 이후에. 아직도 살아 있었던 거죠. 이번에 정치권의 얘기로는 비교적 소액이라는 거 아니에요. 관행처럼 됐던 소액이다. 그런데 그것마저도 용납이 안 되는 시대가 왔으니까 그만큼 정치권이 앞으로 정화가 되겠죠.

◇ 김현정> 사실은 국민들은 보면서 참담하거든요. 애들 반장 선거도 그렇게 하지 말라고 우리가 교육을 시키는 마당인데. 김남국 의원 코인 이 문제는 며칠 사이에 불거진 거긴 합니다만.

◆ 윤여준> 김남국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모르는 분인데 그런 언론을 통해서 제가 받은 인상은 아주 매우 깨끗하고 양심적이고 양식이 있고 굉장히 저는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비교적 저게 실정법을 어긴 것은 아니라고 본인은 주장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저는 정말 좀 충격적이죠. 이 사람마저 이런 짓을 하는구나, 했구나. 정말 참담한 심정을 느꼈어요.

◇ 김현정> 오늘 너무 연속으로 계속해서 참담함을. (웃음)

◆ 윤여준> 그렇네요. 비교적 젊은 분이고 전 정말 굉장히 그 기대를 많이 개인적으로 했던 분이에요. 저는 제 개인적으로 모르지만. 그런데 전 그걸 보면서 저게 자본주의 탓인가.

◇ 김현정> 법적으로는 내가 내 돈으로 내가 투자한 건데 뭐가 문제냐라고 묻는다면?

◆ 윤여준> 법률적으로 문제가 안 된다면 뭐든지 해도 좋다는 거죠.

◇ 김현정> 그런 자세가 돼 있다.

◆ 윤여준> 그러면 정치 도의는 그러면 어디 갑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윤여준 전 장관, 월간 윤여준 만나고 있습니다. 내일이 대통령 취임 1주년 되는 날입니다.

◆ 윤여준> 그렇네요. 벌써 1년 됐네요.

◇ 김현정> 1년 평가를 이런저런 기회로 여러 번 하셨습니다만 또 마침 또 취임 1년이니까 오늘은 어떻게 보시는가.
 


◆ 윤여준> 뭘 달리 볼 게 뭐가 있어요. (웃음) 그러니까 이게 4년 연임제 대통령제 하에서도 취임 첫 해가 제일 중요하다는 거거든요. 미국의 대통령학을 전공한 학자들 말에 의하면 취임 첫 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재선 여부를 결정한다.

◇ 김현정> 취임 첫 해가 왜 그렇게 중요합니까?

◆ 윤여준> 그러니까 왜 그러냐 하면 국민에게 자기가 성취해야 될 시대적 과제를 제시해야 되는 거잖아요. 시대적 과제를 제시해서 국민의 동의를 받으면 그 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되고 그걸 또 정책을 추진해야 되고 그렇죠? 5년 첫 해가 더 중요해지는 거죠. 어차피 5년 중에 실질적으로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건 잘해야 3년이거든요. 그런데 한 번 기억에 남는 게 있어서 윤 대통령이 취임해서 자기가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국정 아젠다, 의제를 제시한 거 기억하는 게 있으세요?

◇ 김현정> 국정 어젠다. 노동, 연금 문제.

◆ 윤여준> 3대 개혁 과제는 이미 전 정권으로부터 내려오는 묵은 과제고 지금 거대한 시대적인 전환기 들어갔다고 다 그러는데 이런 때를 맞이해서 나라 형편이 이렇고 바깥 형편이 이러니까 저는 이런 이런 국정과제가 우선 과제라고 생각을 해서 이걸 하겠습니다. 이렇게 이런 걸 제시한 게 있냐고요.

◇ 김현정> 떠오르는 단어는 자유, 공정, 이런 거.

◆ 윤여준> 자유, 공정, 그런 형이상학적인 가치 말고.

◇ 김현정> 그런 거 말고?

◆ 윤여준> 그럼 자유도 그러면, 그러면 자유를 자기가 말하는 자유의 철학이 뭔지도 제대로 정리돼서 얘기한 일이 없어요. 그냥 자유만 얘기했지. 그럼 내가 말하는 자기의 철학은 이런 것이고 여기 입각해서는 국정을 어떻게 어떻게 한다는 걸 얘기를 해야 되는데 이거 없고 그냥 자유만 막 여러 번 반복해서 얘기한 거 아니에요. 자유가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 김현정> 첫 해를 그럼 좀 실패했다고 보십니까?

◆ 윤여준> 이렇게 보내고 나중 다음은 어떻게 할 건데요.

◇ 김현정> 4년이 걱정된다.

◆ 윤여준> 그럼요. 첫 해가 나머지 4년을 결정한다고 그러는 것인데 지지도가 지금 내내 30% 돼요.

◇ 김현정> 30%대예요. 오늘 나온 조사도 30%대고요.

◆ 윤여준> 그러니까요. 미국 가도 안 되고 뭘 해도 안 되는 거예요.

◇ 김현정> 최근에 있었던 한일 정상회담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윤여준> 한일 정상회담이 어차피 오랜만에 이게 셔틀외교라는 게 복원된 거잖아요.

◇ 김현정> 12년 만에.

◆ 윤여준> 이제 미국이 중재를 세게 했겠죠. 왜냐하면 삼각동맹의 결속이 미국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니까.

◇ 김현정> 그래서 일본이 서둘렀다고 보세요.

◆ 윤여준> 한일관계를 풀어야 하고 그래서 대통령한테도 미국이 주문한 게 있을 거고 기시다 수상한테도 주문한 게 있겠죠. 현실적 필요성을 느끼니까 둘이 셔틀 외교를 시작한 거잖아요. 뭐 그런 점에서는 저는 긍정적으로 보죠.

◇ 김현정> 한일 정상회담은. 좀 국민들 사이에서는 오염수 시찰단 그거 괜히 면죄부만 준 거 아니냐 가슴 아프다, 이것도 그 정도밖에 못하느냐 이런 비판도 있는데.

◆ 윤여준> 그 시찰단은 글쎄 시찰단이라는 게 가서 그냥 구경만 하고 오는 것 같으면 안 가는 게 낫고 잘못하면 면죄부만 주게 될 테니까요. 제대로 가서 뭘 따져보려면 시찰단이라는 건 또 어떤 개념으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휙 둘러보고 온다. 그러면 그건 안 가는 게 낫죠. 그게 시찰단이라면.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일 정상회담의 12년 만에 셔틀외교 복원에 대해서 자체에 대해서는 의미를 주신다는 말씀이세요?

◆ 윤여준> 물론 한일 간에는 긴밀하게 협의할 게 많이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는 정상 간에 이런 자주 만나는 건 필요하다는 거죠.

◇ 김현정> 한미 정상회담은 좀 지나긴 했습니다만 그건 어떻게 보셨어요?

◆ 윤여준> 어떻게 봤다는 게 무슨 뜻이죠.

◇ 김현정> 한미 정상회담도 여당이나 정부 측에서는 얻은 게 많다고 하고 야당에서는 하나도 없이 빈손으로 왔다고 하고 너무 엇갈려서요. 평가가.

◆ 윤여준> 얻은 게 많다 그래요? 아니, 모르겠어요. 의전이 화려하고.

◇ 김현정> 국빈, 국빈.

◆ 윤여준> 그렇게 할 적에는 본질을 안 주려고 그러는 거거든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화려한 의전을 좋아한다고요. 우선 국빈 방문을 주면 그거 자체를 황홀하게 생각을 하고 의회 연설 하면 연설 황홀하죠.

◇ 김현정> 황홀.

◆ 윤여준> 그러는 건 뭐냐 하면 본질을 안 주려고 그러는 거예요.

◇ 김현정> 본질 안 주려고 할 때 더 화려함을 치장합니까?

◆ 윤여준> 보세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본질은 두 가지예요. 반도체. IRA.

◇ 김현정> IRA.

◆ 윤여준> 두 가지인데 이 두 가지는 말도 못 꺼내고 갔잖아요. 그러면 안보 차원에서 얻은 게 있다고 지금 했는데 그것도 보세요. 우리 대통령실, 안보실 차장인가가 사실상의 핵 공유를 실감하게 될 거다 그랬더니 바로 백악관이 아니다라고 부정해 버렸죠. 그게 항상 우리가 정상회담 가서 하면 미국 가서 하면 한국 대통령실은 꼭 뭔가를 좀 이렇게 조금 성과를 과장하고 싶어 해요. 인지상정이긴 해요. 그런데 백악관이 그걸 다 기다리고 있다고요. 발표를. 바로 바로 성명을 내요.

◇ 김현정> 다 보고 있어요? 돌아와서 뭐라고 그러나.

◆ 윤여준> 아니 미국에서 뭐라고…

◇ 김현정> 미국에서 뭐라고 한다.

◆ 윤여준> 현지에서. 그러니까 내가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 공보수석할 때 미국 몇 번 모시고 갔어요. 그때 제가 외교안보수석실에다가 수도 없이 얘기하는 게 절대로 과장하지 마라. 과장했다가는 바로 백악관이 부인하는 담화를 내버리면 그나마 얻은 것도 다 무너진다. 왜 그 짓을 하냐 그 제가 막 두 번, 세 번 과장하지 마라. 그렇게 했어요. 이번에도 보니까 외교안보실 1차장인가 안보실 1차장인가가 사실상 핵 공유를 했다가 바로 당국자가 부정하는 걸 내버리니까 그것 때문에 다 날아갔어요. 뭔가 국민을 속이려고 하다 들킨 것처럼 돼버렸잖아요. 모양이. 그나마 성과라고 할 만한 것도 다 날아가 버렸어요.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저는 정말 이해가 안 가요. 윤 장관님이 오늘 상당히 1년, 취임 1년 비판을 강하게 하셨는데 이게.
 


◆ 윤여준> 취임 1년 비판이 아니죠.

◇ 김현정> 이게 다 약이 되는, 저는 약이 되는 조언일 거라고 생각하고 오늘 좀 용산에서도 듣고 여당에서도 듣고 야당에서도 듣고 정치인들이 귀 기울여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윤여준> 제 얘기는 잘 안 들으실 거예요.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은 하겠습니다. 윤여준 전 장관 월간 스페셜 고맙습니다.

◆ 윤여준>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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