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기적에 사라진 포항 송도해수욕장, 16년 만에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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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백사장 유실로 문을 닫은 경북 포항 송도해수욕장이 올해 다시 피서객을 맞는다.
포항시는 "2007년 폐장한 송도해수욕장을 재개장하기 위해 오는 7월 관할 부처인 해양수산부에 지정 신청을 한다"고 9일 밝혔다.
동해안의 대표 해수욕장인 포항시 남구 송도동 송도해수욕장은 우거진 소나무 숲과 길이 1.3㎞, 폭 50∼70m에 이르는 은빛 모래로 명성을 떨쳤다.
포항시는 오는 7월 해수욕장으로 재지정받기 위해 샤워장과 화장실 공사 등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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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산업화로 백사장 유실
포항시·해수청 복원 사업 추진
길이 1.3㎞ 모래 채워…재개장
16년 전 백사장 유실로 문을 닫은 경북 포항 송도해수욕장이 올해 다시 피서객을 맞는다.
포항시는 "2007년 폐장한 송도해수욕장을 재개장하기 위해 오는 7월 관할 부처인 해양수산부에 지정 신청을 한다"고 9일 밝혔다.
동해안의 대표 해수욕장인 포항시 남구 송도동 송도해수욕장은 우거진 소나무 숲과 길이 1.3㎞, 폭 50∼70m에 이르는 은빛 모래로 명성을 떨쳤다. 1970년대만 해도 피서 기간이면 해마다 전국에서 12만 명이 몰렸을 정도로 인기 해수욕장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말 해수욕장 맞은편에 ‘영일만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규모 매립공사와 함께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철강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백사장이 서서히 유실됐다. 송도동 일대 인구 유입으로 주택과 상가가 대거 들어서면서 오염된 하수가 바다로 흘러들었다.
오염된 바다에 관광객도 줄어 지난 2006년에는 고작 4,000여 명만 해수욕장을 찾았고, 결국 2007년 폐장했다. 해수욕장 주변 포장마차나 노점상도 떠났고 일대 식당가도 쇠락했다.
이에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포항해수청)은 황폐한 송도 해안가를 되살리기 위해 연안정비사업을 계획하고 복원에 착수했다. 2008년 설계용역을 마친 뒤 이듬해 연안정비 기본계획에 송도해수욕장 복원 사업을 반영했다. 이어 2012년 10월 실시설계 보완을 추진하고, 2013년 9월 1단계 공사에 들어간 뒤 2년간 모니터링을 거쳐 2단계 공사를 추가 실시했다.
이 기간 포항해수청은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221억 원을 들여 해수욕장 앞바다에 길이 300m짜리 수중방파제(잠제) 3기를 100m 간격으로 설치했다. 또 두 차례에 걸쳐 83억 원을 들여 모래 15만㎥를 채웠다. 그 결과 송도해수욕장은 길이 1.3㎞, 최대 폭 50m의 고운 은빛모래가 다시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채워진 모래를 조사한 결과 성분이나 기울기, 수심 등이 해수욕장으로 운용하기에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포항시는 오는 7월 해수욕장으로 재지정받기 위해 샤워장과 화장실 공사 등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개장하려고 했으나, 필요한 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해 한 해 미뤄졌다”며 “옛 명성을 찾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남은 공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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