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총기 참사 ‘창고 피신’ 교민…“총알이 벽뚫고 들어올듯 했다”

홍수진 2023. 5. 9. 09: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지시각 지난 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질 당시 현장에 있다 가까스로 화를 면했다는 한 한인 교민의 얘기가 현지 매체에 방송됐습니다.

댈러스 지역 한인 방송 'DK넷 라디오'는 현지시각 8일 익명으로 사건이 벌어진 아웃렛 현장에 있었던 한인 여성 교민의 육성 증언을 전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지난 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질 당시 현장에 있다 가까스로 화를 면했다는 한 한인 교민의 얘기가 현지 매체에 방송됐습니다.

댈러스 지역 한인 방송 'DK넷 라디오'는 현지시각 8일 익명으로 사건이 벌어진 아웃렛 현장에 있었던 한인 여성 교민의 육성 증언을 전했습니다.

이 교민은 당일 오후 해당 쇼핑몰의 가방 매장에 있다가 총격이 시작되기 직전 매장 직원의 말을 듣고 창고에 숨어 총격을 피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 교민은 "가방을 고르고 결제를 하려고 문 앞에 있는데 갑자기 매니저(직원)가 문을 잠그면서 '에브리바디, 고!'(Everybody, Go!) 하면서 모두 창고로 들어가라고 했다"며 "창고 문을 닫는 순간 총소리가 막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총소리가 얼마나 가깝게 내 뒤에서 나는 것 같은지, 총알이 벽을 뚫고 들어올 것 같은 정도로 그렇게 가깝게 들렸고 무서웠다. 매니저가 우리에게 서 있지 말고 다 땅으로 앉으라고 했다"고 떠올렸습니다.

그러면서 "그 매니저가 범인이 주차장에서 총을 갖고 내리니까 그걸 보고 숨으라고 한 것"같다며 "딱 1분도 못 돼서 (창고 안에) 앉은 순간에 총소리가 나더라"고 말했습니다.

이 교민은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주차장에 세 사람하고 총 쏜 사람이 죽어있더라"며 "범인이 매장에 들어올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고 매장을 향해 권총을 유리에다 막 쏴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날은 토요일인 데다 미국의 기념일인 '마더스 데이'(Mother's Day·어머니의 날)를 앞두고 선물을 준비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이 곳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방문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각 지난 6일 오후 3시 30분쯤 댈러스 외곽 도시 앨런의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한 무장 괴한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8명이 숨졌고, 최소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범인도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30대의 한인 교포 부부와 이들의 3살 아들이 포함돼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이 부부의 6살 아들은 어깨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 후 회복 중입니다.

현지 교민들은 목격자 증언과 여러 정황을 토대로 숨진 엄마가 6살 아들을 보호해 아이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수사 당국은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며, 총격범이 온라인상에 올린 게시물 등을 토대로 극단적인 인종주의에 기반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