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끊은 광주, ‘저렇게 축구하는 팀’ 서울 상대 설욕 나선다

광주FC가 9일 새로운 라이벌 관계가 형성된 FC서울과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광주FC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돌풍의 승격팀 광주FC가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 FC서울과 다시 만난다.

광주는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광주는 4승 2무 5패로 7위에 올라있다. 지난 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는 날카로운 공격과 탄탄한 수비를 선보이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좋은 경기력에도 승점 1점과 함께 2연패를 끊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슈팅과 점유율, 패스 등 각종 공격지표에서 상대에 우위를 점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광주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2라운드 로빈의 시작을 승리로 장식하고자 한다.

광주의 상대 서울은 6승 2무 3패 승점 20점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일류첸코, 기성용, 팔로세비치, 황의조 등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하며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는 7골로 리그 득점 1위에 올라서는 등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첫 대결에서는 결과보다 더 뜨거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0-2로 패한 뒤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게 분하다”며 “서울, 안익수 감독의 축구를 나쁘게 생각하는 게 아니니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직설적인 말은 K리그 판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점잖기만 한 감독의 이미지를 탈피해 오히려 흥미를 끌었다는 평가였다. 이후 이 감독은 자신의 발언이 과했다며 사과했지만 광주-서울 간의 이야깃거리가 생겼다.

광주는 ‘저런 축구’의 대전을 승리로 장식하고자 한다. 또 지난 패배를 갚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특히 공격진의 왕성한 활동량에 기대를 건다. 지난 대전전 선발로 나선 하승운과 이건희는 전방 압박에 수비 가담까지 훌륭히 소화해 냈다. 교체 투입된 엄지성, 이희균, 허율은 화려한 개인기와 연계 플레이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여기에 수문장 김경민은 4개의 선방을 기록, 팀을 위기에서 구해냄과 동시에 경기수훈선수(MOM)로 선정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광주는 “서울은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강팀이지만 광주는 강팀에 강했다”며 “물러서지 않는 패기와 적극적인 중원의 압박, 공격진의 결정력까지 더해진다면 충분히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