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내서도 업무 연락 받는다… 대한항공, 다음달부터 인터넷 서비스
대한항공이 17년만에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다시 도입한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일본 오사카·후쿠오카 등 단거리 노선을 오가는 보잉 737-8 항공기를 시작으로 기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이후 에어버스의 A321 네오 등 새로 도입하는 다양한 기종과 노선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국제선 전 노선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카카오톡, 라인 등 메신저를 이용해 텍스트 메시지만 이용할 수 있는 ‘메시징’과 웹 서핑, 사진, 동영상, 비디오·음악 스트리밍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으로 요금제를 세분화한다.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에서 카카오톡, 라인 등을 통해 텍스트 메시지만 이용할 경우 요금은 4.95달러(약 6500원)이며,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 웹 서핑, 사진 및 동영상 전송, 화질 480p 이내 비디오·음악 스트리밍을 2시간 동안 이용할 경우 10.95달러, 무제한 이용할 경우는 20.95달러 등이다. 서비스 개시 기념으로 6월부터 첫 3개월간 메시징 서비스는 무료 제공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메시징 요금제를 결제하면 인터넷 속도가 메신저 이용만 가능할 정도로 설정돼 다른 앱 사용이 실질적으로 제한되는 방식”이라고 했다.
기내 인터넷 서비스는 비행기에 탑승한 후 핸드폰으로 연결되는 구매 전용 사이트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해 결제하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착륙 중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대한항공의 기내 인터넷 서비스 도입은 2006년 이후 17년만이다. 대한항공은 2005년 항공기 30여대에 대당 40억원을 들여 무선 인터넷을 구축했다. 하지만 당시 기술 한계로 인해 기내 무선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불만이 나오자,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1년 만에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기내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지만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인터넷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외항사들 중에는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고, 인터넷 기술도 수준이 올라왔기 때문에 대한항공 역시 보잉 737-8이나 에어버스의 A321 네오 등 신규 기종을 중심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의 사업 목적에 전기통신사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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