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총기 난사 피해 한인 가족 자녀 일반병실로 이동

박영준 2023. 5. 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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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총기 난사 사건 피해를 당한 한인 일가족 가운데 중태에 빠졌던 첫째 아이가 일반 병동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 한인회와 소식통, 현지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8일(현지시간) 총격으로 중태에 빠졌던 첫째 조모(6)군이 중환자실에서 나와 일반 병동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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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모금도 진행

미국 텍사스주 총기 난사 사건 피해를 당한 한인 일가족 가운데 중태에 빠졌던 첫째 아이가 일반 병동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 한인회와 소식통, 현지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8일(현지시간) 총격으로 중태에 빠졌던 첫째 조모(6)군이 중환자실에서 나와 일반 병동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조씨 가족의 지인들은 이날 미국의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조씨 가족에 도움을 달라는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다. 페이지에는 조씨 가족의 가족사진과 실명 등이 공개됐다. 남편은 조모(38)씨, 아내 강모(36)씨, 둘째 아들(3)이 사망했고, 첫째 아들은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텍사스주 총기 난사 사건으로 숨진 조규성씨 가족을 돕기 위한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라온 가족사진. 고펀드미 사이트 캡처
현지서 변호사로 일한 조씨의 사무실 사이트 소개란을 보면 “한국에서 태어나 댈러스에서 자란 이민자로서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존경심,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적혀 있다.

조씨 가족은 사고 나흘 전 6번째 생일을 맞은 조군이 생일에 물로 받았던 옷의 사이즈를 교환하기 위해 앨런시 아웃렛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모금 페이지 작성자는 조씨 가족의 소식을 전하면서 “빛과 사랑, 축복으로 가득해야할 그날 오후가, 8명의 희생자를 남긴 총기 난사 학살로 한순간에 끝나버렸다”면서 “가족은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여섯 살짜리 아들 윌리엄은 이 끔찍한 사건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라며 “이들을 돕기 위해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전했다. 목표 금액 5만달러(6600만원)로 시작한 온라인모금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55만달러(7억2000만원) 넘어섰다.

신실한 기독교 신자로 조씨 가족이 다니던 댈러스의 한인 교회도 이날 신도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 교회는 편지에서 “우리는 지난 토요일에 발생한 앨런 아웃렛 총기 사건으로 우리의 사랑하는 형제와 자매, 그리고 어린 자녀를 천국에 먼저 보냈다”면서 “성도들과 많은 사랑을 나누던 분들이 이런 변을 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남겨진 첫째 아들은 현재 일반 병동에 입원 중이고, 앞으로 어떻게 양육할지 유가족들이 논의 중에 있다”면서 “기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댈러스 한인회도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한인회는 성명에서 “댈러스 한인회는 지난 주말 앨런 아웃렛에서 발생한 비보에 너무 큰 충격과 애통에 잠겨 있다”면서 “우리 동포 사회의 일원으로 좋은 평판을 받으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던 아름다운 한인 가족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사망소식은 너무나도 안타깝고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슬픔”이라고 밝혔다. 

한인회는 이어 “한인 커뮤니티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으며 이에 대해 한인 동포들이 좀 더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면서 “많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특별히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한다”고 전했다.

총기 옹호론자로 알려진 공화당 소속 그레그 에봇 주지사는 총기 폭력의 원인으로 정신 건강 문제를 지적해 반발 여론이 일고 있다고 현지 매체 등이 전했다. 

에봇 주지사는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캘리포니아주에서 총기 규제를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는 분노와 폭력의 근본 원인, 즉 그 배후에 있는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이러한 분노와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빠른 해결책을 원한다. 장기적인 해결책은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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