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무협 회장 "한일관계 훈풍… 관서지역과 협력 희망"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일본 관서지역 경제단체를 만나 한일 경제협력 강화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9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관서경제동우회'와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단체는 종전 직후인 1946년 일본 경제의 건전한 재건을 위해 당시 중견기업인 83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설립했다.

관서 경제연합회, 오사카 상공회의소와 함께 관서지역 3대 경제단체 중 하나로 현재 850여명의 기업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카쿠모토 케이지 대표간사, 미야베 요시유키 위원장, 후지오카 유카 위원장 대행, 카네다 나오키 회장, 히로세 시게오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구자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두 차례 한일정상회담 이후 경색 국면이었던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어 양국 경제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무역협회도 '동경 한국 상품전시회', '한일 미래 산업 협력 포럼'을 개최하는 등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민간 협력 사업은 주로 동경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지역 단위의 협력 추진이 미흡했었다"면서 "이번 간담회가 일본 제2경제권을 대표하는 관서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힘

그러면서 "무역협회는 1948년 첫 해외지부를 오사카에 설립하는 등 관서 지역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며 "한일 경제계를 대표하는 무역협회와 관서 경제동우회가 긴밀히 협력하여 양국의 공동 이익과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카쿠모토 케이지 간사는 "관서지역은 리튬 이온 등 이차전지 산업 개발 및 생산 거점인 만큼 한국 기업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 "양국의 미래 지향적 관계를 위해 무역협회와 협력 확대로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단체는 오는 8월 관서 경제동우회 방한 시 양 기관 간 교류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일 기업인 상시 대화 채널 구축, 기업인 교류 확대, 양국 간 무역 애로 해소 활동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