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종업원과 냉철한 게이머, '천의 얼굴' 존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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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TV를 틀면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전문 종업원 못지않은 능숙함으로 손님을 응대하는 한 가수를 볼 수 있다.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인물은 바로 가수 존박이다.
백종원이 식당을 개업하고 손님을 끌어모을 수 있는 여러 팁을 제시한다면, 존박은 식당을 운영하며 생길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유연한 대처법을 보여주고 있다.
존박은 두 프로그램에서 따뜻한 가슴으로 손님을 응대하고 다양한 돌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손님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편안함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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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일요일 저녁 TV를 틀면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전문 종업원 못지않은 능숙함으로 손님을 응대하는 한 가수를 볼 수 있다. 수요일 오후 OTT에서는 시간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호텔에서 냉철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한 참가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인물은 바로 가수 존박이다.
존박은 tvN '장사천재 백사장' 나폴리 편의 직원으로 출연해 유창한 이탈리아어로 백종원을 돕는다. 그러나 직원 존박의 진짜 강점은 유창한 이탈리아어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손님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따뜻한 태도가 존박의 가장 큰 강점이다. 백종원의 백반집에서 와인을 판매하지 않는 것을 지적한 손님을 응대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존박은 손님이 제기한 문제점을 인정하고, 경청한 뒤 환불을 제시했다. 나아가 다음날 가게를 준비하며 손님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새로운 주류를 도입했다. 말 그대로 정석적인 손님 응대법이었다.
또 아르바이트생 면접 도중 식당에 관심을 보이는 손님이 나타나자 즉석에서 실전 면접에 들어가는 모습, 덜 매운 메뉴에도 매워하는 손님을 보고 안 매운 메뉴까지 스스로 떠올리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백종원이 식당을 개업하고 손님을 끌어모을 수 있는 여러 팁을 제시한다면, 존박은 식당을 운영하며 생길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유연한 대처법을 보여주고 있다.
능숙하게 손님을 대하는 존박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이연복이 중심이 됐던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에도 출연했던 존박은 당시에도 능숙하고 센스 있는 대응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지에서 먹힐까?'에서 존박과 함께했던 이우형 PD는 '장사천재 백사장'에도 존박을 투입했다. 존박은 두 프로그램에서 따뜻한 가슴으로 손님을 응대하고 다양한 돌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손님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편안함을 주고 있다.
이연복에게 호텔 총 지배인을 해도 되겠다는 칭찬까지 들었던 존박은 한 호텔의 장기 투숙객으로 체류 중이다. 존박이 머물고 있는 호텔의 이름은 '더 타임 호텔'. 시간이 돈이자 권력인 호텔이다. 그리고 존박은 그 호텔의 VIP룸에 가장 많이 들어간 참가자 중 한 명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 K2' 출신이긴 하지만, 존박은 그리 강력한 우승후보가 아니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우승자 출신 홍진호를 비롯해 다양한 경쟁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첫 게임에서는 아슬아슬하게 최하위를 피해가기도 했다. 그러나 황제성, 홍진호, 김남희 등과 연합을 구성하자 존박의 숨겨뒀던 실력이 빛을 발했다.
연합의 대척점에 있던 주언규가 주로 홍진호를 타깃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존박은 비교적 안전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존박이 단순하게 상황에 안주한 것은 아니다. 클로이, 김현규, 주언규로 구성된 연합을 흔들기 위해 이간질을 시도하는가 하면, 개인의 능력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뛰어난 계산력과 추리력을 보여주며 개인과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와 동시에 연합이 와해될 수 있는 시점을 파악하고 다른 사람들을 포섭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육각형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여준 존박은 어느새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물론 모든 프로그램에서 완벽한 모습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존박이 기존의 예능에서 보여줬던 허당미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때로는 완벽하지 않은 이러한 모습 역시 존박의 또 다른 모습이 되며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따뜻한 종업원 존박의 도움으로 백종원의 나폴리 식당은 다양한 신메뉴로 매출 상승을 노리고 있다. 냉철한 서바이벌 플레이어 존박은 견고한 연합을 구축했던 황제성, 홍진호와 최종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천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존박이 어떤 결과들을 마주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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