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꾸미기 덕후와 부캐의 만남, 새로운 세상속으로 설레는 순간이동

김나인 2023. 5. 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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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메타버스 '이프랜드' 입소문
매일 집들이…나만의 공간 '이프홈'
이프미 아바타로 다양한 모임 갖고
글로벌 친구들과 팬미팅 체험까지
3D 콘텐츠·노래방 이용권 취향 공유
남산·강남역 등 명소 찾아 가상체험
'이프랜드'에서 모인 아바타들. SK텔레콤 제공
'이프랜드'에서 모인 아바타들. SK텔레콤 제공
남산타워를 구경하고 있는 아바타.SK텔레콤 제공
팔각정에 있는 아바타. SK텔레콤 제공
알렉 벤자민과 팬미팅. SK텔레콤 제공
알렉 벤자민과 팬미팅. SK텔레콤 제공

숲 속에 자리한 그리스 산토리니 주택, 우주에 있는 한옥, 해변가의 스페인 전통집까지….

어릴 적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나 '심시티',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미니홈'을 꾸며본 이들은 안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새로운 세계를 스스로 설정하는 시뮬레이션은 현실 세계와 다른 해방감을 안겨준다는 것을.

월간 실사용자(MAU) 370만명에 1200만 다운로드 돌파. 한 번 들어가면 약 1시간 1분을 이용한다. 지난 2021년 첫 선을 보인 후 꾸준히 영토를 넓히고 있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다.

◇ 메타버스 '이프랜드', '이프홈'으로 꾸미기 덕후 취향 저격 = 주로 라이브 영상 중계 기능과 미팅, 모임에 활용됐던 이프랜드가 지난 3일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이프홈(if home)'을 도입하며 꾸미기 덕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로 업데이트 한 이프랜드에 접속하면 지형 4곳과 건축물 6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총 24개 조합으로 꾸밀 수 있다. 숲, 우주부터 해변, 도시를 한옥, 오두막집, 모던 하우스, 산토리니 주택, 목조 건물, 스페인 전통집으로 조합하는 게 가능하다.

꾸미기 아이템도 다양하다. 심즈와 같이 벽지나 바닥, 가구, 가전 등 집 꾸미기 아이템이 갖춰져 있고, 화분이나 글자 풍선 등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400가지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다. 글이나 사진, 동영상으로 경험이나 관심사를 표현할 수 있는 게시 기능을 이용하면 게시물을 이프홈 내에서 전시할 수 있다. 취향껏 꾸민 이프홈에는 URL(고유 주소) 전달을 통해 지인도 초대할 수 있다. 방문객은 게시물을 감상하고 '좋아요' 버튼을 누르거나 댓글을 달아 '집주인'과 소통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연내 지형, 건축물을 최대 20개까지 늘리고, 아이템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추후 아이템 색상이나 패턴을 바꾸는 등 자유도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 남산타워서 자물쇠 걸어볼까 = 이프랜드에서는 미국 LA 할리우드 산을 방문할 수도 있다. 이프홈을 벗어나면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 형태의 '이프스퀘어'가 나오는데 최대 131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 이프스퀘어에 실사 이미지를 입혀 마치 국내외 명소를 직접 찾아간 듯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현재 할리우드를 산을 포함해 남산서울타워, 청계천, 강남역 사거리, 홍대입구역 사거리 등 총 5곳이 조성돼 있다. 기존의 이프스퀘어가 그래픽 방식으로 제작돼 가상공간의 느낌이 강했다면, 실사 이미지를 입혀 가보고 싶던 장소를 구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가령 남산서울타워에서 봉수대와 팔각정을 관람하고 자물쇠 걸기를 체험할 수 있다. 이 중 강남역과 할리우드 산 이프스퀘어의 경우 SK텔레콤의 트루 이노베이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가한 스타트업인 '예간아이티'와 협업했다.

◇노래방 이용권·강연 입장권 사볼까…메타버스 경제생태계도 관심 = 이프랜드에는 연내 경제 시스템이 도입된다. 공간 꾸미기와 같은 3D 콘텐츠나 노래방 이용권, 강연 입장권 등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인기 모임을 진행하는 호스트를 후원하거나 가치가 있는 희귀 NFT(대체불가토큰)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도 경제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프랜드는 지난해 9월 '이프랜드 포인트'를 도입하면서 메타버스 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 인기 가수와 이프랜드서 팬미팅, 글로벌도 겨냥 = 지난 1월 싱가포르 통신사 싱텔이 연 이프랜드 체험행사에서는 미국 출신 가수 알렉 벤자민과의 팬미팅이 열렸다. '싱텔×이프랜드' 룸에 모인 현지인 130여 명은 알렉 벤자민의 공연을 들으며 "알렉과 같은 같은 공간에 있다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같은 이벤트를 포함해 꾸미기 아이템을 장착한 이프랜드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이프랜드는 지난해 11월 북미, 유럽, 중동 등 49개국에 동시에 진출했으며,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박람회 'MWC23'에서 독일 도이치텔레콤, 미국 티모바일US, 동남아 11개국 사업자인 악시아타, 말레이시아 셀콤디지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메타버스 협약을 맺기도 했다. 각 지역에 특화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마케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특히 SK텔레콤은 한류 문화가 꽃핀 동남아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타버스 회의론, 글로벌 확장으로 뛰어넘나 = 이프랜드가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불거진 메타버스 회의론을 극복하고 좀 더 다양한 연령층과 글로벌 국가로 서비스를 확장함으로써 현실에 뿌리를 둔 사업모델과 존재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SK텔레콤은 이프홈과 이프스퀘어를 선보이며 이프랜드를 다양한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마이 이프랜드'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프랜드가 '메타버스 2.0'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수익을 만들어내는 경제 시스템을 확고히 만들어 내느냐가 좌우할 전망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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