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꾸미기 덕후와 부캐의 만남, 새로운 세상속으로 설레는 순간이동
매일 집들이…나만의 공간 '이프홈'
이프미 아바타로 다양한 모임 갖고
글로벌 친구들과 팬미팅 체험까지
3D 콘텐츠·노래방 이용권 취향 공유
남산·강남역 등 명소 찾아 가상체험
숲 속에 자리한 그리스 산토리니 주택, 우주에 있는 한옥, 해변가의 스페인 전통집까지….
어릴 적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나 '심시티',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미니홈'을 꾸며본 이들은 안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새로운 세계를 스스로 설정하는 시뮬레이션은 현실 세계와 다른 해방감을 안겨준다는 것을.
월간 실사용자(MAU) 370만명에 1200만 다운로드 돌파. 한 번 들어가면 약 1시간 1분을 이용한다. 지난 2021년 첫 선을 보인 후 꾸준히 영토를 넓히고 있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다.
◇ 메타버스 '이프랜드', '이프홈'으로 꾸미기 덕후 취향 저격 = 주로 라이브 영상 중계 기능과 미팅, 모임에 활용됐던 이프랜드가 지난 3일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이프홈(if home)'을 도입하며 꾸미기 덕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로 업데이트 한 이프랜드에 접속하면 지형 4곳과 건축물 6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총 24개 조합으로 꾸밀 수 있다. 숲, 우주부터 해변, 도시를 한옥, 오두막집, 모던 하우스, 산토리니 주택, 목조 건물, 스페인 전통집으로 조합하는 게 가능하다.
꾸미기 아이템도 다양하다. 심즈와 같이 벽지나 바닥, 가구, 가전 등 집 꾸미기 아이템이 갖춰져 있고, 화분이나 글자 풍선 등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400가지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다. 글이나 사진, 동영상으로 경험이나 관심사를 표현할 수 있는 게시 기능을 이용하면 게시물을 이프홈 내에서 전시할 수 있다. 취향껏 꾸민 이프홈에는 URL(고유 주소) 전달을 통해 지인도 초대할 수 있다. 방문객은 게시물을 감상하고 '좋아요' 버튼을 누르거나 댓글을 달아 '집주인'과 소통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연내 지형, 건축물을 최대 20개까지 늘리고, 아이템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추후 아이템 색상이나 패턴을 바꾸는 등 자유도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 남산타워서 자물쇠 걸어볼까 = 이프랜드에서는 미국 LA 할리우드 산을 방문할 수도 있다. 이프홈을 벗어나면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 형태의 '이프스퀘어'가 나오는데 최대 131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 이프스퀘어에 실사 이미지를 입혀 마치 국내외 명소를 직접 찾아간 듯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현재 할리우드를 산을 포함해 남산서울타워, 청계천, 강남역 사거리, 홍대입구역 사거리 등 총 5곳이 조성돼 있다. 기존의 이프스퀘어가 그래픽 방식으로 제작돼 가상공간의 느낌이 강했다면, 실사 이미지를 입혀 가보고 싶던 장소를 구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가령 남산서울타워에서 봉수대와 팔각정을 관람하고 자물쇠 걸기를 체험할 수 있다. 이 중 강남역과 할리우드 산 이프스퀘어의 경우 SK텔레콤의 트루 이노베이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가한 스타트업인 '예간아이티'와 협업했다.
◇노래방 이용권·강연 입장권 사볼까…메타버스 경제생태계도 관심 = 이프랜드에는 연내 경제 시스템이 도입된다. 공간 꾸미기와 같은 3D 콘텐츠나 노래방 이용권, 강연 입장권 등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인기 모임을 진행하는 호스트를 후원하거나 가치가 있는 희귀 NFT(대체불가토큰)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도 경제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프랜드는 지난해 9월 '이프랜드 포인트'를 도입하면서 메타버스 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 인기 가수와 이프랜드서 팬미팅, 글로벌도 겨냥 = 지난 1월 싱가포르 통신사 싱텔이 연 이프랜드 체험행사에서는 미국 출신 가수 알렉 벤자민과의 팬미팅이 열렸다. '싱텔×이프랜드' 룸에 모인 현지인 130여 명은 알렉 벤자민의 공연을 들으며 "알렉과 같은 같은 공간에 있다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같은 이벤트를 포함해 꾸미기 아이템을 장착한 이프랜드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이프랜드는 지난해 11월 북미, 유럽, 중동 등 49개국에 동시에 진출했으며,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박람회 'MWC23'에서 독일 도이치텔레콤, 미국 티모바일US, 동남아 11개국 사업자인 악시아타, 말레이시아 셀콤디지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메타버스 협약을 맺기도 했다. 각 지역에 특화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마케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특히 SK텔레콤은 한류 문화가 꽃핀 동남아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타버스 회의론, 글로벌 확장으로 뛰어넘나 = 이프랜드가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불거진 메타버스 회의론을 극복하고 좀 더 다양한 연령층과 글로벌 국가로 서비스를 확장함으로써 현실에 뿌리를 둔 사업모델과 존재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SK텔레콤은 이프홈과 이프스퀘어를 선보이며 이프랜드를 다양한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마이 이프랜드'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프랜드가 '메타버스 2.0'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수익을 만들어내는 경제 시스템을 확고히 만들어 내느냐가 좌우할 전망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녀 경찰 갈등, 터질게 터졌다…혼성기동대서 여경 4명 전출
- 갓 입사 여직원에 "여자들 무식하고 일 못해" 서울대 교직원…법원 "정직 합당"
- 10대 라이더, 스쿨존서 어린이 치고도 "재수 없네"…아동은 두개골 함몰
- 안영미, 美원정출산 논란에…"딱콩 이제 8개월, 벌써 군대 얘기라니"
- 아들 옷 바꾸려다가…`美 총기참변` 변호사·의사 한인가족
- 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바빠진 비명계… 12월 1일 김부겸 초청 특강
- 유상임 장관 "장관직 걸고 건강한 기술사업화 생태계 만들 것"… "트럼프 2기와 빨리 만나야"
- 20대 5명 중 2명 "비혼출산 가능"… 결혼·출산관 바뀌는 청년
- 내년 `APEC CEO 서밋 의장` 최태원 "에너지 사업서 미래 해결 지식 얻어"
- 대출금리 언제내리나… 연말 대출옥죄기 가속폐달 밟는 금융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