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길어지지만…北, '기저귀' 챙기는 김정은 '애민 지도자' 이미지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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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3주째 잠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9일 북한은 김 총비서의 '애민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인민을 매혹시키는 위인의 세계' 등의 기사에서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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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주개발국 방문 이후 3주째 공개행보 중단한 상황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3주째 잠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9일 북한은 김 총비서의 '애민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인민을 매혹시키는 위인의 세계' 등의 기사에서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 2015년 7월 한 위생용품공장을 현지지도 할 때 아기 기저귀와 함께 '애기용 소독물 종이'(물티슈)를 같이 공급(생산)할 것을 지시했다. 김 총비서는 또 반드시 두 제품이 같이 공급돼야 한다면서 "인민들이 대단히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김 총비서가 소독물 종이를 만들 때 향료를 넣어 좋은 냄새가 나게 해야한다는 것까지 "다심하게 일깨워줬다"면서 "우리 인민을 위해 이렇듯 늘 마음 쓰시는 김 총비서 동지의 은정"이라고 최고지도자의 영도력을 거듭 선전했다.
이날 신문은 김 총비서가 과거 완공을 앞둔 양덕온천문화휴양지를 방문했을 때의 일화도 소개하며, 그의 '미적 감각'을 선전하기도 했다.
당시 김 총비서는 온천 내에 설치된 야자수 장식물이 '우리 온천'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야자수 대신 북한의 국수인 '소나무'를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일꾼들은 야자수를 보면서 '아열대의 휴양지'를 떠올렸는데 김 총비서는 '우리식 디자인'을 더 강조하며 일꾼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을 지적해 냈다는 것이 기사의 요지다.
아울러 신문은 김 총비서가 마식령스키장을 찾아 스키를 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인민들을 바라보면서 "새 가정을 이루는 신랑, 신부들과 어린 학생들로부터 늙은이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스키장에 찾아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면서 너무 좋아 어쩔줄 몰라한다는데, 인민들이 좋아한다니 나도 기쁘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이같은 내용들은 모두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 보도 때는 공개되지 않았던 이야기들이다. 북한은 이같은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수시로 보도하면서 최고지도자의 이미지 구축에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북한 매체들의 '분위기'와는 달리 김 총비서는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찾아 군사정찰위성 개발 상황을 점검한 뒤 3주째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등 한미일 3국의 대북 공조 강화 속에서도 김 총비서는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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