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요스바니, '배구명가' 자존심 되찾아줄까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7개 팀 중 4개 구단이 결국 '더 나은' 용병을 찾지 못한 가운데 기존 외인들과 재계약을 맺었다. 2020-21시즌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요스바니는 3년만에 네 번째 한국 팀을 찾았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 행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1순위 지명권은 OK금융그룹이 차지했다. 하지만 레오와의 재계약이 확정된 상황에서 삼성화재(2순위)가 실질적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삼성화재는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이탈리아, 201cm)를 지명했다.
구단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호세 마쏘(쿠바, 204cm)는 마지막 날(8일)만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현 소속팀과의 조율이 어려워 불참했다. 마쏘는 '제2의 케이타'라고 불리울 정도로 구단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결국 한국 코트 입성에는 실패했다.
사실상 1순위인 마쏘가 사라지며 'V-리그 경력직' 요스바니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상황이다.
18-19시즌 OK금융그룹, 19-20시즌 현대캐피탈, 20-21시즌 대한항공으로 총 세 개 팀을 거친 요스바니는 네 번째 한국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대한항공에서 활약할 당시 통합우승 주역 중 하나로 활약한 그는 아포짓 스파이커, 아웃사이드 히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도 안정적인 스파이크와 리시브를 선보여 감독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요스바니는 18-19시즌 당시 1라운드 MVP를, 20-21시즌 6라운드 MVP를 수상한 바 있으며 통산 4번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20-21시즌 대한항공 소속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총 18세트 출전에 125득점, 평균 공격성공률 51.44%, 서브 세트당 0.67 등을 기록했다. 정규리그(20-21)에서는 비예나의 교체선수로 투입되어 총 12경기에 출전, 누적 236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이어 이번 외인 트라이아웃까지 모두 선순위 지명권으로 준수한 선수들을 지명했다.
삼성화재는 V-리그 최초로 열린 아시아쿼터에서 몽골 출신의 최대어 에디(아웃사이드 히터, 미들블로커, 신장 198cm)를 데려왔다. 성균관대에 재학하며 사령탑 김상우 감독과 인연이 있던 에디는 프로 데뷔에 성공하며 스승과 다시 만났다. 한국에 거주하기 때문에 소통이 원활한 것이 큰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김 감독은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가장 장점이 두드러지는 선수"라고 평했다. 이어 한국 리그 경험이 풍부한 외인인 요스바니까지 품었다. 여기에 기존 국내 공격수인 김정호와의 좋은 시너지를 고대하며 다음 시즌 반등을 노린다.
다만 남자부의 다음 시즌 전체적 그림은 기존과 많이 달라지지 않는다. 현장에서 올해 새로운 외인 후보들을 살펴본 감독들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비예나보다 나은 외인을 찾기 어렵다"는 평을 내렸다.
결국 7개 팀 중 절반이 넘는 4개 구단(대한항공-링컨, KB손해보험-비예나, OK금융그룹-레오, 한국전력-타이스)이 기존 외인과의 재계약으로 돌아섰다. 직전 시즌 삼성화재 소속이었던 이크바이리는 현대캐피탈로 유니폼만 바꿨다. 새로운 후보들은 실질적인 기량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미 한국 적응까지 마친 '구관'들을 밀어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우리카드에서 영입한 마테이 콕(슬로베니아, 아웃사이드 히터, 199cm)만이 V-리그 '뉴페이스'로 새롭게 발을 디딘다. 6개 팀 외인선수들이 모두 30대인 가운데 마테이 콕만이 27세로 비교적 젊다.
한편, 남자부 외인 트라이아웃을 성료한 가운데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는 이스탄불 할둔 알라가스 체육관에서 여자부 트라이아웃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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