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와 긴 밤 지샌 ‘청남대’→주권자와 ‘불금’ 지필 ‘흥’ 무대[투어테인먼트]
강석봉 기자 2023. 5. 9. 09:29
대통령의 ‘밀궁’ 청남대…유일한 대통령 별장
세종의 ‘비궁’ 초정행궁…세조도 기웃
정도전의 ‘노스텔지어’ 도담삼봉…호 삼봉도 여기서
청남대에 재즈 콘서트·전시 등 6월까지 ‘쭈~욱’
충북의 스토리는 ‘충(忠)+분하다’. 권력자의 영욕은 이곳에서 롤러코스터를 탄다. 청남대며 초정행궁, 도담삼봉엔 권력자의 족적이 오롯하다. 하지만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 나라님에 대한 힐난이 일상다반사인 세상이다. 힐링을 바라며 청하는 청남대 여행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세상에 박제된 청남대 속 대통령 이야기는, 저세상 여행 떠난 그들에 대한 추억 여행을 무겁게 한다. 이젠 권위마저 위세등등에서 기타등등으로 내려앉았다. 권력자 떠난 곳의 VIP는 두말이 필요없이 주권자인 당신이다. 이곳에서 열릴 국민보고회에 당신을 주빈으로 모신다.
역시 전두환(각 대통령, 명칭 생략)이다. 그의 위세가 하늘을 찌를 때인 1980년, 청남대는 그의 한마디에 1000일 만에 대공사를 마무리했다. 문을 열 당시 봄처럼 맞겠다며 ‘영춘재’라 불렸지만, ‘답정남’ 전두환은 1986년 청남대로 개칭했다.
청남대는 대청댐 부근 약 55만 평에 지어진 대통령 전용별장이다. 말 그대로 ‘남쪽의 청와대’다. 역대 대통령들은 총 88회 방문해 471일간 청남대에 머물렀다. 앞서 대통령 별장은 네 군데였으나, 김영삼이 청남대를 제외한 나머지 별장들의 문을 닫았다. 청남대는 국가 1급 경호 시설로 청와대에서 관리하다가, 2003년 노무현에 의해 충청북도가 관리를 맡았고 그당시 20년 만에 주권자에게 개방됐다.
김대중·노무현이 썼던 가구와, 그 이유에 대한 해설사의 설명이 이어지면 나도 모르게 귀를 쫑긋하게 된다.
건물 내부와 달리 드넓은 청남대의 풍경은 아예 테마파크(?)로 탈바꿈할 기세다. 충북도는 이곳을 ‘레이크파크’로 애드벌룬을 띄우며 관광객 유치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청남대의 침실 등을 일반 개방하려 하고 있다. 11일까지는 ‘인상파의 거장 모네&르누아르’, 6월11일까지는 ‘빈센트 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의 기획 전시가 있다. 26~28일엔 ‘청남대 재즈토닉 페스티벌 2023’도 열린다.
청남대에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우리의 독립운동사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세종이 안질 등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머물렀던 행궁이다. 1444년(세종 26년) 1월에 세웠다. 한글 창제도 이곳에서 마무리했다. 행차횟수는 총 121일에 이른다. 하지만 1448년(세종 30년) 방화로 불에 타 사라졌다. 1464년(세조 10년)에는 세조가 초정 일대에 행차하기도 했다.
초정약수는 애초 우물 3개였지만 현재 전해지는 탄산수 우물은 하나다. 행궁 건너편 가게에서 물통을 사면 약수를 떠갈 수 있다. 초정행궁을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초정행궁의 역사적 의미를 재미있는 스토리로 구성한 13분짜리 2D 애니메이션 ‘초정행궁을 지켜라!’를 행궁 내 집현전(한글관) 영상실에서 상시 상영한다. 어린이의 흥미를 이끌 수 있는 콘텐츠다. 방송 예능 ‘나는 SOLO’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이처럼 초정행궁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한옥 숙박 체험이다.
도담삼봉은 단양팔경의 하나로, 남한강 상류 한가운데에 3개의 기암으로 이루어진 섬을 말한다. 가운데 봉우리가 가장 높고, 큰 봉우리 허리쯤에 수각(水閣)이 있어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망루 구실을 한다.
조선왕조의 개국 공신인 정도전이 이곳 중앙봉에 정자를 짓고 경치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이성계의 최측근으로 시쳇말로 ‘이핵관’이던 정도전이, 호를 삼봉이라고 지은 이유도 도담삼봉에서 연유한다. 도담삼봉 선착장 인근에 ‘삼봉’의 전시관이 있을 정도다.
가장 높은 가운데 봉우리를 장군봉, 북쪽 봉우리를 처봉, 남쪽 봉우리를 첩봉이라 한다. 전설에 따르면 남편이 아들을 얻고자 첩을 들여 아내가 돌아앉은 것이라고 한다. 또다른 ‘썰’에선 각각의 봉우리를 아버지봉, 아들봉, 딸봉이라고 칭한다.
장군봉의 정자는 ‘삼도정’이라는 하는데, 1766년 단양군수가 ‘능영정’이란 정자를 지었다가 민폐를 끼친다며 헐어버렸다. 1807년 김도성이 사각형 모양의 정자를 지었지만, 1972년 대홍수로 유실됐다. 지금의 삼도정은 1976년에 새로 지은 것이다.
설화 속 도담삼봉은 옛날이야기의 진수다. 정선군에 있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온 것이라, 정선에서 매년 단양에 세금을 요구했다. 이때 어린 정도전이 나서 “우리가 갖고 싶어서 가져온 것도 아니고 오히려 물길이 막혀 피해를 보니 정선군에서 도로 가져가라”고 주장해 이후로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면 거대한 돌문인 석문, 은주암·자라바위·금굴 등을 볼 수 있다.
철원의 잔도와는 다르지만 이곳에도 잔도가 있다. 잔도는 ‘벼랑에 매달리게 만든 길’이다.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남한강(단양강) 암벽을 따라 잔도가 이어져 있어, 혹두릅나무·붉나무·고욤나무 등주변 경관을 살필 수 있게 됐다.
단양군 보건소 앞에서 시작해서 만천하 스카이워크까 1.1㎞ 길이다.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다. 그 끝에 만천하 스카이워크가 있다. 이곳에 서면 멀리 소백산 연화봉은 물론 폭 2m의 고강도 삼중 유리를 통해 발밑에 흐르는 남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담력 테스트를 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외에도 만천하 짚와이어는 길이 980m 짜리 2개의 고정된 와이어로프를 타고 무동력 활강을 즐기는 이색 익스트림 스포츠다. 알파인코스터는 1인 롤러코스터다. 알파인코스터의 체감속도는 시속 150㎞에 이른다. 만천하 슬라이드와 모노레일도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세종의 ‘비궁’ 초정행궁…세조도 기웃
정도전의 ‘노스텔지어’ 도담삼봉…호 삼봉도 여기서
청남대에 재즈 콘서트·전시 등 6월까지 ‘쭈~욱’
충북의 스토리는 ‘충(忠)+분하다’. 권력자의 영욕은 이곳에서 롤러코스터를 탄다. 청남대며 초정행궁, 도담삼봉엔 권력자의 족적이 오롯하다. 하지만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 나라님에 대한 힐난이 일상다반사인 세상이다. 힐링을 바라며 청하는 청남대 여행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세상에 박제된 청남대 속 대통령 이야기는, 저세상 여행 떠난 그들에 대한 추억 여행을 무겁게 한다. 이젠 권위마저 위세등등에서 기타등등으로 내려앉았다. 권력자 떠난 곳의 VIP는 두말이 필요없이 주권자인 당신이다. 이곳에서 열릴 국민보고회에 당신을 주빈으로 모신다.
전두환이 만든 ‘밀궁’…힐링과 밀당하는 ‘청남대’
역시 전두환(각 대통령, 명칭 생략)이다. 그의 위세가 하늘을 찌를 때인 1980년, 청남대는 그의 한마디에 1000일 만에 대공사를 마무리했다. 문을 열 당시 봄처럼 맞겠다며 ‘영춘재’라 불렸지만, ‘답정남’ 전두환은 1986년 청남대로 개칭했다.
청남대는 대청댐 부근 약 55만 평에 지어진 대통령 전용별장이다. 말 그대로 ‘남쪽의 청와대’다. 역대 대통령들은 총 88회 방문해 471일간 청남대에 머물렀다. 앞서 대통령 별장은 네 군데였으나, 김영삼이 청남대를 제외한 나머지 별장들의 문을 닫았다. 청남대는 국가 1급 경호 시설로 청와대에서 관리하다가, 2003년 노무현에 의해 충청북도가 관리를 맡았고 그당시 20년 만에 주권자에게 개방됐다.
김대중·노무현이 썼던 가구와, 그 이유에 대한 해설사의 설명이 이어지면 나도 모르게 귀를 쫑긋하게 된다.
건물 내부와 달리 드넓은 청남대의 풍경은 아예 테마파크(?)로 탈바꿈할 기세다. 충북도는 이곳을 ‘레이크파크’로 애드벌룬을 띄우며 관광객 유치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청남대의 침실 등을 일반 개방하려 하고 있다. 11일까지는 ‘인상파의 거장 모네&르누아르’, 6월11일까지는 ‘빈센트 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의 기획 전시가 있다. 26~28일엔 ‘청남대 재즈토닉 페스티벌 2023’도 열린다.
청남대에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우리의 독립운동사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세종 치유한 ‘워터파크’ 초정행궁…한글창제의 ‘비궁’
세종이 안질 등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머물렀던 행궁이다. 1444년(세종 26년) 1월에 세웠다. 한글 창제도 이곳에서 마무리했다. 행차횟수는 총 121일에 이른다. 하지만 1448년(세종 30년) 방화로 불에 타 사라졌다. 1464년(세조 10년)에는 세조가 초정 일대에 행차하기도 했다.
초정약수는 애초 우물 3개였지만 현재 전해지는 탄산수 우물은 하나다. 행궁 건너편 가게에서 물통을 사면 약수를 떠갈 수 있다. 초정행궁을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초정행궁의 역사적 의미를 재미있는 스토리로 구성한 13분짜리 2D 애니메이션 ‘초정행궁을 지켜라!’를 행궁 내 집현전(한글관) 영상실에서 상시 상영한다. 어린이의 흥미를 이끌 수 있는 콘텐츠다. 방송 예능 ‘나는 SOLO’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이처럼 초정행궁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한옥 숙박 체험이다.
‘이핵관’ 정도전의 향수 서린 도담삼봉
도담삼봉은 단양팔경의 하나로, 남한강 상류 한가운데에 3개의 기암으로 이루어진 섬을 말한다. 가운데 봉우리가 가장 높고, 큰 봉우리 허리쯤에 수각(水閣)이 있어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망루 구실을 한다.
조선왕조의 개국 공신인 정도전이 이곳 중앙봉에 정자를 짓고 경치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이성계의 최측근으로 시쳇말로 ‘이핵관’이던 정도전이, 호를 삼봉이라고 지은 이유도 도담삼봉에서 연유한다. 도담삼봉 선착장 인근에 ‘삼봉’의 전시관이 있을 정도다.
가장 높은 가운데 봉우리를 장군봉, 북쪽 봉우리를 처봉, 남쪽 봉우리를 첩봉이라 한다. 전설에 따르면 남편이 아들을 얻고자 첩을 들여 아내가 돌아앉은 것이라고 한다. 또다른 ‘썰’에선 각각의 봉우리를 아버지봉, 아들봉, 딸봉이라고 칭한다.
장군봉의 정자는 ‘삼도정’이라는 하는데, 1766년 단양군수가 ‘능영정’이란 정자를 지었다가 민폐를 끼친다며 헐어버렸다. 1807년 김도성이 사각형 모양의 정자를 지었지만, 1972년 대홍수로 유실됐다. 지금의 삼도정은 1976년에 새로 지은 것이다.
설화 속 도담삼봉은 옛날이야기의 진수다. 정선군에 있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온 것이라, 정선에서 매년 단양에 세금을 요구했다. 이때 어린 정도전이 나서 “우리가 갖고 싶어서 가져온 것도 아니고 오히려 물길이 막혀 피해를 보니 정선군에서 도로 가져가라”고 주장해 이후로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면 거대한 돌문인 석문, 은주암·자라바위·금굴 등을 볼 수 있다.
잔도길+만천하 스카이워크=액티비티
철원의 잔도와는 다르지만 이곳에도 잔도가 있다. 잔도는 ‘벼랑에 매달리게 만든 길’이다.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남한강(단양강) 암벽을 따라 잔도가 이어져 있어, 혹두릅나무·붉나무·고욤나무 등주변 경관을 살필 수 있게 됐다.
단양군 보건소 앞에서 시작해서 만천하 스카이워크까 1.1㎞ 길이다.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다. 그 끝에 만천하 스카이워크가 있다. 이곳에 서면 멀리 소백산 연화봉은 물론 폭 2m의 고강도 삼중 유리를 통해 발밑에 흐르는 남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담력 테스트를 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외에도 만천하 짚와이어는 길이 980m 짜리 2개의 고정된 와이어로프를 타고 무동력 활강을 즐기는 이색 익스트림 스포츠다. 알파인코스터는 1인 롤러코스터다. 알파인코스터의 체감속도는 시속 150㎞에 이른다. 만천하 슬라이드와 모노레일도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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