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복판서 벌어진 강도 사건… “드라마 찍는 줄”

강구열 2023. 5. 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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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찍는 줄 알았다."

지난 8일 오후 6시30분쯤 일본 도쿄 최대 번화가인 긴자에서 발생한 강도사건을 목격한 이들의 반응이다.

어둠이 깔리기도 전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대로에서 가면을 쓰고 고급시계점을 터는 범인들의 모습은 실제상황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기 때문이다.

범행 당시 모습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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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찍는 줄 알았다.”

지난 8일 오후 6시30분쯤 일본 도쿄 최대 번화가인 긴자에서 발생한 강도사건을 목격한 이들의 반응이다. 어둠이 깔리기도 전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대로에서 가면을 쓰고 고급시계점을 터는 범인들의 모습은 실제상황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기 때문이다. 범행 당시 모습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8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에 위치한 고급시계점에서 발생한 강도사건. NHK방송 캡처
NHK방송이 보도한 영상을 보면 위아래로 검은색 옷을 입고, 머리와 얼굴은 검은 두건과 하얀 가면으로 가린 3명의 남성들이 시계점 내부를 오가며 마구 부수고 있다. 부숴진 진열장에서 시계를 가방에 담은 남성의 모습도 보인다. 영상을 찍은 이는 “연기가 아니잖아, 이거”라고 말한다. 거리를 오가던 시민들은 멈칫하며 놀라는 모습이지만 한 남성이 범인들의 도주를 막으려는 듯 열려 있는 시계점의 문을 닫는다. 도주를 준비하는 듯 문을 다시 열어 일당을 기다리던 범인 중 한 명은 가까이 있던 여성이 문을 밀며 다시 닫으려 하자 “죽여버리겠다”며 거친 목소리로 위협한다. 여성이 물러서자 일당은 길가에 세워져 있던 하얀색 승합차에 급히 올라타고 도주한다. 
지난 8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에 위치한 고급시계점에서 발생한 강도사건. NHK방송 캡처
NHK에 따르면 범인들은 손님이 없는 시계점에 침입해 직원들을 위협한 뒤 진열장을 부수고 판매 중인 제품을 훔쳐 갔다. 범행은 10여 분간 이어졌다. 해당 시계점은 약 50만엔(약490만원)에서 바싼 것은 2200만엔(2억1500만원)에 이르는 고급 시계를 취급하는 곳이다. 범인들은 100점 정도를 훔쳐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주차량을 운전한 1명을 포함해 일당 4명이 범행 현장에서 3㎞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건물에 무단침입한 것을 발견하고 체포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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