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아파트 청약경쟁률의 2배… 인기 치솟는 재개발·재건축

김성훈 기자 2023. 5. 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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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년간 분양시장 주도
올 재개발 1순위 경쟁률 8대 1
‘영등포자이’ 198대 1로 최고
원도심 생활인프라 갖춰진데다
주변 노후 기반시설은 재정비
지역가치 상승 효과 누려 인기
‘새절역 두산위브’ 16일 청약
‘가재울 아이파크’ 내달 분양
오는 1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의 광역조감도. 이 아파트는 서울 은평구 신사1구역 재건축 사업으로 공급된다. 두산건설 제공

최근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분양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지난 3년간 일반 아파트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5월 2일 기준) 전국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8 대 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 일반 아파트의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4.8 대 1)보다 높았다.

앞서 2021년과 지난해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각각 23 대 1과 13.8 대 1로 조사됐다. 일반 아파트 1순위 경쟁률은 2021년 18.7 대 1, 지난해 7.4 대 1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경쟁률이 훨씬 높았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12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였다. 이 단지는 올해 유일하게 세 자릿수 경쟁률(198.8 대 1)을 기록했다. 2위는 동대문구 휘경3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휘경자이 디센시아’로 51.7 대 1의 경쟁률을 찍었다.

분양 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원도심에 자리해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이용하기 편리하고, 개발 과정에서 주거시설은 물론 주변 기반시설까지 재정비돼 지역 가치가 전체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나머지 가구만 일반공급되므로,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희소가치도 높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도를 펴놓고 정부가 추진 중인 수도권 신도시, 택지지구와 서울 강남, 여의도, 목동 등 정비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을 살펴보면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입지상 장점을 알 수 있다”며 “다만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일반 분양 물량이 적고, 조합 내부 사정이나 분양가 등의 문제가 있어 사업 추진 자체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인천에서 이달 중 학익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포레나 인천학익’을 공급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5개 동, 총 567가구 규모다. 이 중 24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단지는 연학초교와 백학초교, 인주중, 학익고 등 교육시설이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인천일반산업단지와 주안국가산업단지, 남동국가산업단지 등도 가까워 직주근접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통 인프라로는 인천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과 1호선 주안역을 이용할 수 있고, 제2경인고속도로 문학IC가 가깝다.

두산건설은 서울 은평구 신사동 170-12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의 1순위 청약을 오는 16일 진행한다. 신사1구역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18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424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23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6호선 새절역을 걸어서 갈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새절역에는 경전철 ‘서부선’과 ‘고양은평선’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트리플 역세권’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단지는 3분가량이면 서신초교, 상신중, 숭실중, 숭실고 등에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여의도공원의 절반 크기에 달하는 신사근린공원(11만1650㎡)도 가깝다. 그 밖에 이마트 은평·수색점, NC백화점 불광점 등을 이용하기도 편리하다고 분양 관계자는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 8구역 재개발을 통해 ‘DMC 가재울 아이파크’를 오는 6월 중에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7층, 3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28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93가구다. 단지는 지하철 경의중앙선 가좌역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광화문, 여의도,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신촌 등까지 30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모래내시장과 서중시장이 가까워 재래시장 상권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이마트 수색점, 홈플러스 월드컵점, 신촌 현대백화점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도 가까이 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는 광주광역시, 경남 창원 등에서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광주에선 운암동 ‘그랑 자이 포레나’, 창원에서는 신월동 ‘창원 신월 아이파크’ 등이 분양될 계획이다. 일반 분양 물량은 각각 1192가구와 142가구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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