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기시다 '강제징용 가슴 아파' 발언… 마음에서 우러나와"

염윤경 기자 2023. 5. 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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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의견을 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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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상당히 의미 있는 언급"이라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의견을 표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은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멕시코 및 과테말라 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박진 외교부 장관. /사진=뉴시스(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의견을 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YTN '이브닝 뉴스'에 출연한 박 장관은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대해 "상당히 의미있는 언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일 기시다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에 문제에 대해 "당시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장관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따뜻한 마음의 표현과 진정성 있는 행동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의 원폭 희생자 위령비 공동 참배가 일본의 이른바 '피해자 코스프레'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며 "일본의 진정하고 순수한 뜻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한국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여러 추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 국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느냐 아니냐에 대해 우리 나름대로 판단해 일본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는 국민 건강과 안전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타협이 있을 수 없다"며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단에 한국 전문가도 들어가 있지만, 그와 별도로 한·일 양자 간에 이 문제를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시찰단을 파견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찰이 아닌 검증을 해야 한다'는 일부 지적엔 "표현상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우리 국민이 갖고 있는 우려와 불안 등을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한·미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일본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일본에 '워싱턴 선언'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고, 일본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앞으로 '워싱턴 선언'을 통한 핵협의그룹(NCG)을 잘 정착시켜 운영하면서 일본과도 그런 협의를 진행해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박 장관은 "(한·미 NCG는) 양국 간 협의를 통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한·미 간 운용을 원활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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