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때문에 지적장애 판정, 원망스럽다" 토로한 아내 '눈물'
남편의 제안으로 검사를 받았다가 40년 만에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아내가 원망스러운 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결혼 7년 차인 남만현 박성은 부부가 '퍼즐부부'로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아내는 하루 종일 남편 퇴근만을 기다리며 영상통화를 걸어 여자와 함께 일하는지 확인하고 남편 직장 근처 카페에 앉아 서너 시간을 기다릴 정도로 남편을 의심하고 집착했다.
이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남편은 아내에게 직장에 오지 말 것을 부탁했다. 이에 아내는 다음날 저녁에는 회사까지 가지 않고 집앞에서 남편을 맞이했다.
그러나 남편은 집 앞에 나온 것만으로도 불편함을 느껴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일주일은 안 갈 것 같다. 하루 이틀 정도? 지속되진 않을 것 같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남편의 싸늘한 반응에 아내는 서운함을 토로했다. 아내는 "나는 마중나가고 싶은데 남편은 못 나가게 하고. 왜 마중 못 나오게 하지? 싶었다. 내가 창피한 것도 있지 않냐. 나는 제일 서운한 게 그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장애 판정 안 받았는데 네가 계속 판정받게 하려고 해서 그래서 내가 장애 판정 받은 거지 않나. 차라리 이혼을 하자고 하지"라고 덧붙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내는 "남편이 심리 상담 해보자고 해서 했는데, 처음엔 (장애 판정)이 안 됐다. 그런데 남편이 굳이 또 두 번째 면사무소 가서 두 번째 검사를 했는데 심한 장애로 판정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굳이 왜 장애인으로 만들려고 했는지 그 이유도 몰랐고, 그게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남편은 "장애가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 그냥 해맑구나 했다. 일단 소통이 잘 안 됐다. 돈 액수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아내가 요구르트 판매 일을 했는데 한 달 목표 금액이 있다. 재고가 계속 쌓이는 거다. 이걸 저한테 '먹으라고 줬어' 이런 식으로 하고 현금서비스를 받아 충당했더라. 그걸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고 제가 갚았다. 그런 경우가 몇 번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남편은 "결과가 나오고 마음이 복잡했다. 당연한 건지, 잘한 건지 싶었다. 복지 센터 직원이 '아내를 딸처럼 대하라'는 말을 하셨는데, 딸을 키워본 적도 없고 내가 될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내는 상처가 많은 사람이다. 부유하게 자랐는데 줄초상이 났다.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시고. 아버지 동생 삼촌이 보호자로 고등학교 진학하려고 했는데 시장에서 장사시켰다"며 아내의 안타까운 과거를 전했다.
아내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못하고 삼촌을 따라다니며 무임금 노동을 해야 했다고. 이에 아내는 "'나는 버림받았구나' 생각했다. 처음부터 부모한테 버림 받았고, 부모 복도 형제 복도 없다고 생각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남편이 아내 장애 판정을 받은 이유는 과거 쓰러졌던 자신이 또 다시 쓰러졌을 때 아내가 국가 보호를 받을 수 있게 해주려는 마음이었다.
오은영 박사는 "잘 모르는 분들은 남편이 어떤 이득을 보려고 한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데 지적장애 등록증이 있다고 해서 없었던 것에 비해 어마어마한 혜택이 있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최소한의 제도적인 보호를 하기 위한 복지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이해력은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이해력으로 나이로 보면 6~7세 수준이다. 일상생활은 초등학교 6학년 내지 중학교 1학년 정도다. 그 정도면 살아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아내를 병원에 데려간 것에 대해서는 "부모가 아이를 키우며 관찰했을 때, 아이에게 어려움이 있는 것 같으면 알아보고 잘 키우기 위해 병원에 데리고 온다. 그건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아내 분은 어린 시절 어려움을 빨리 알아차려주는 어른이 없었다. 남편이 병원에 데려가 검사하게 한 건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고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랑이 없으면 그 과정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내는 "저는 그렇게 생각이 안 들었다"고 말했지만 이내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다. 사랑과 관심이 없었으면 안 데리고 갔겠지 싶다"고 오은영의 말을 수긍했다.
이들 부부에게는 경제적 문제도 있었다. 현재 부부는 한 달에 180만원 벌어 총 90만원이 빚과 고정지출로 나가고 있었다. 게다가 아내가 전남편과 낳은 세 아들은 발달장애가 있는 상태로, 위탁가정에 가 있었다.
남편은 "아내의 어머니도 약간 장애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아들 셋도 다 장애가 있다. 아내가 많이 힘들어했다. 애들 이유식도 잘 못 먹이고 분유도 못 타먹일 정도가 돼 교회 사모님이 애들을 맡아주신다고 해서 거기서 생활하게 됐다"고 안타까운 사정을 털어놨다.
이어 "애들에게 조금이라도 성인이 되면 용돈이라도 주고 싶은데 미래가 안 보인다"며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언젠가 한집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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