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김남국 "코인 투자금 출처는..." [띵동 정국배달]
[앵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지난해 1월~2월, 가상화폐 80만여 개를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한때 이 코인의 가치가 60억 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거나, 지난해 2월 말~3월 초, 대선과 '가상화폐 실명제' 실시를 앞두고 가상화폐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이 코인을 무슨 돈으로 산 건지 밝혀라,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가상자산 과세 유예법안을 공동 발의한 게 이해충돌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또 구멍 난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국회의원이라고 호텔에서 잔 적이 없다며 후원을 호소한 것 등이 회자되며 논란이 확산하기도 했는데요.
김 의원은 줄곧 "불법은 없었다"고 강조해 왔죠.
어제 구체적인 설명 자료를 냈습니다.
투자금의 출처는 어디일까요? 이준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가상화폐 매입 자금은 2021년 LG디스플레이 주식 9억8500만 원어치를 매각한 돈으로,
현재는 가상화폐 9억천만 원을 포함해 모두 21억 원 규모의 재산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자금 출처 투명하게 전부 다 그 제가 투자해서 주식을 매매한 대금으로 했고요. 계좌 이체한 거래 내역을 포함해서 가상화폐를 포함한 모든 것들이 다 제 돈으로만 했습니다.]
'부유한데도 서민 코스프레를 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엔 한결같이 검소하게 살아왔다며 부당한 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의힘에서도 초기에는 막 무슨 불법이 있는 것처럼 문제 제기했다가 갑자기 하루 이틀 사이에 태도가 바뀌어서 무슨 이중성,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입니다.]
[앵커]
그런데 2021년 말 기준으로 공개되는 2022년 재산 내역을 보면 증권은 9억4천만 원 줄고, 예금이 9억7천만 원 정도 늘었는데요.
국민의힘은 이 부분을 다시 한 번 지적했습니다.
주식을 매도한 만큼 예금이 늘었는데, 만약 주식 판 돈으로 코인을 샀다면 예금이 그만큼 늘어난 건 어떻게 설명하느냐는 거죠.
국민의힘 장예찬 최고위원은 '갑툭튀 9억 만들기 비결이 궁금하다'며 공세를 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동안에도 일부 수익금을 은행 입출금 계좌에 현금으로 예치하거나 다시 투자하기도 했다며 의혹에 반박했습니다.
또 지난해 2월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 무렵 약 8억 원을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은행에 이체했다고 언론에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남은 의문점은 또 있습니다.
이준엽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기자]
가상화폐 보유액이 실제 60억 원에 달했는지, 또 당시 현금 인출을 하지 않고 다른 코인에 투자를 했는지 여부,
그리고 코인 거래로 이익을 남긴 건 없는지 등입니다.
또 2020년 국회의원 후보 시절에 비해 당선 직후 LG디스플레이 주식이 5만 주 가까이 늘어난 배경도 궁금증으로 남습니다.
당 지도부는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로 법적인 문제는 대체로 해소된 것 아니냐는 분위기지만, 국민감정을 고려해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자체 조사 등 후속 대처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신중론이 제기됩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문제가 있으면 그에 대해서 짚을 건 짚고 그렇게 해나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그냥 엄하게 생각하면서 대처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또 거액의 코인을 갖고 가상화폐 과세 유예 법안 발의에 참여한 점 등을 문제 삼으며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전주혜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단순한 가상화폐 소지가 아니라 불투명한 자금 출처, 그리고 수상한 거래 흐름, 그리고 또한 그런 신분에서 거액의 코인을 가지고 있으면서 (법안 발의에 참여한 점이….)]
홍준표 대구시장은 청년 정치를 내세우면서 코인 거래로 일확천금을 꿈꾸었다면 국회의원은 그만두고 아예 돈 투기 전선에 나서는 게 옳지 않느냐며 비판했고요.
정의당도 거취를 밝히라며 압박했습니다.
[이재랑 / 정의당 대변인 : 김 의원 개인이 짠돌이인지는 궁금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위법이 아니라는 해명은 허술한 법망을 빠져나갈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국회의원에게 기대하는 말이 아닙니다. 국민들은 김 의원이 공직 수행 중 주식보다 훨씬 불투명한 가상화폐를 활용하여 어떻게 재산 증식에 이용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 공직자의 윤리를 지킨 것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도 김 의원이 암호화폐 과세 유예 법안 발의에 참여한 것이 이해충돌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고 있는데요.
검찰 수사도 진행되는 만큼 결과에 따라 민주당에 돈 봉투 의혹에 이은 또 다른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각종 발언 논란을 빚은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여부가 관심이었죠.
내년 총선에 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게 사실상 어려워지는, 당원권 1년 정지 등 중징계가 내려질 거라는 전망이 많았는데요.
당 윤리위원회는 밤 늦은 시간까지 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징계 수위는 오는 10일 결정할 예정입니다.
나혜인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기자]
[황정근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 이틀 정도 시간을 갖기로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5월 10일 수요일 저녁 6시에 제4차 회의를 개최해서 그날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것으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제주 4·3 관련 잇단 설화와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논란을 부른 '공천 녹취' 유출 등이 당을 어렵게 만든 건 분명하다고 보고, 징계 자체는 기정사실로 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윤리위에 출석한 두 최고위원은 각자의 입장을 충실히 소명했다면서도, 자진사퇴엔 선을 그었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자진사퇴 여부에 대한 얘기를 어느 누구에게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태영호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제가 자진사퇴 입장이었다면 여기 윤리위에 오기 전에 밝혔겠죠.]
[앵커]
하지만 당 윤리위는 남은 시간 동안 정치적 해법이 등장한다면 징계 수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는데요.
두 최고위원에게 자진 사퇴 기회를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나혜인 기자 리포트 이어서 보고 오시죠.
[기자]
[황정근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 만약에 어떤 그런 정치적인 해법이 등장한다면 그에 따른 징계 수위는 여러분이 예상하는 바와 같을 겁니다.]
자진사퇴 없이 당원권 정지 같은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최고위원 자리는 공석이 돼 지도부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서로 출구를 찾을 시간을 갖자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한일정상회담 직후 집권여당 최고위원의 징계 소식이 자칫 외교 성과를 묻히게 할 수 있다는 부담도 결정을 한 차례 미룬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자진 사퇴 없이 당원권 정지 1년 등 중징계가 나온다면 당사자들이 재심을 청구하는 등 내홍은 이어질 수 있어 보입니다.
그런 만큼 오는 10일 윤리위 결정이 관심인데요.
그사이 당사자들의 입장에도 변화가 생길지도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정국 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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