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저점 대비 20% 상승…또 강세장 진입, 이번엔 진짜일까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미국 나스닥지수가 8일(현지시간) 전 저점 대비 20% 이상 올라 다시 한번 침체장을 공식적으로 벗어났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0.2% 오른 1만2256.92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8일 저점 1만213.29에 비해 20.01% 오른 것이다.

기술적으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은 침체장, 20% 이상 상승은 강세장이라고 한다. 따라서 나스닥지수는 기술적으로는 강세장에 진입한 것이다.

하지만 저점 대비 20% 이상 올랐다고 진짜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지난해 8월10일에도 나스닥지수는 전 저점 대비 20% 이상 올랐지만 랠리는 단명하고 다시 전 저점 아래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8월10일 침체장을 공식 탈출하고 강세장에 진입했으나 8월15일에 고점을 찍었다.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지난해 10월11일에 8월15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다시 침체장에 공식적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이는 역사적으로 아주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다. 2000~2002년 닷컴 버블 때는 전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른 경우가 4번 있었는데 4번째가 진짜 강세장의 출발이었고 앞서 3번은 모두 사기성 랠리였다.

2008~2009년 침체장에서도 저점 대비 20% 이상 올랐다가 다시 침체장으로 돌아선 경우가 한번 있었고 2번째 전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이 진짜 강세장의 시작이었다.

지난해 시작된 침체장에서는 지난해 8월 강세장이 속임수로 끝닜고 이번이 2번째이다. 2008~2009년 침체장 때처럼 이번에도 2번째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이 진짜 강세장의 출발일지 주목된다.

한편, 다우존스 마켓 테이터에 따르면 1974년 이후 나스닥지수가 전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해 침체장을 탈출한 경우 한달 후 평균 수익률은 4.23%, 3개월 후는 7.94%, 6개월 후는 12.88%, 1년 후는 23.01%였다.

한편, 전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을 강세장의 시작이라고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는 전 고점을 넘어서야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