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왜 날 장애인 등록하지? 원망스러웠다" 충격 고백 [종합]

김수형 2023. 5. 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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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수형 기자] '결혼지옥'에서 결혼 후 아내의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는 남편이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여러가지 아픔 속에서도 단단한 사랑으로 이를 극복해가는 부부였다.

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약칭 결혼지옥)'에서 7년차 부부가 고민을 전했다. 

소개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두 사람은 아내의 적극적인 대시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아내를 만날 당시 남편이 아버지 집에 얹혀 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일주일 넘게 눌러 앉아 있을 정도였다고. 
아내는 "남편의 마음이 좋았다. 가진 것도 없다고 했지만 하나도 상관 안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아내는 "신랑이 그럴 사람이 아닌데 내가 왜 남편을 의심하는지 모르겠더라. 그 이유를 알고 싶다"라고 '결혼지옥'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아내는 근무지 사정상 쉬는 상황에도 남편의 출근길을 배웅했다. 심지어 집에서 끼니도 거른 채 밥만 앉힌 채 꼼짝도 안하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만 봤다. 배고프지 않냐는 질문에도 "혼자서는 못 먹겠다. 남편이랑 같이 먹어야 마음이 편하다"라고 했다.  그는 남편의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근처 카페에 가서 몇 시간이고 남편의 퇴근을 기다렸다. 남편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여성 직원들과 일하는 건 아닌지 확인을 요구하기도 했다. 남편은 자신이 없으면 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않고 몇 시간씩 기다리는 아내의 건강을 걱정했다.

아내의 속마음을 물었다. 아내는 사실 전 남편에 대한 상처가 있던 것.  아내는 "(전 남편이)과거 술먹고 폭력이 심했다 여자 문제도 많았다"며  전 남편의 폭행과 외도로 의심과 불안증세가 크다는 것. 과거 상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아내였다. 현재 남편은 "전 남편에 대해 전혀모르지만 아내 말이 다방에서 전남편과 다방 아가씨 외도가 있다더라 누군가 알몸사진을 아내에게 전송했다고 했다"며 그렇게 아내가 전 남편의 외도 현장사진을 받았고 아내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고 했다.  현재 남편에 대한 의심은 전 남편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온 것. 
 
오은영은 "다른 사람아닌 배우자가 외도하면 그 다음부턴 신뢰를 잃는다 근데 다른 측면도 살펴봐야한다"며  "인간은 기본적으로 느끼는 다섯가지 감정 중 불안이 있다 불안을 통해 인간은 나를 안전하게 지켜간다
어떤 사람은 불안으로 자꾸 의심이 생긴다"며 자칫 의부증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근거없는 것을 진짜로 믿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에 아내는 "그렇지 않다"고 하자  오은영은  "의부증보단 불안한 심리 아내 불안에 대해 조금 더 알아봐야한다"고 했다. 

남편이 출근한 사이 아내는 오전부터 부동자세로 휴대전화 삼매경에 빠졌다. 그렇게 저녁에 되어서야 일어난 아내. 갑자기 밖으로 외출했다. 남편의 퇴근을 마중나가기 위한 것. 자신을 반기지 않는 남편 모습에 아내는 "나를 창피해하는거 아니냐 그거 아니었으면 장애판정 안 받았는데"라며  "네가 장애판정받으라고 해서 장애판정 받았다"며 의문의 말을 남겼다. 

아내는 "처음에 장애 판정이 안돼 심리상담하기 싫었는데 신랑이 면사무소 가자고 했고 장애판정 받았다"며 지적장애가 심한 상태로 판정 받았다고 했다. 아내는 "나를 굳이 왜 장애인 등록하려고 하지? 남편이 원망스럽다"며 40년만에 지적장애를 받고 누구보다 놀랐던 마음을 전했다. 복잡한 심경을 아무도 헤아려주지 않았던 것. 아내는 계속해서 남편을 "원망스럽다"며 차오르는 속상함에 눈물, "장애판정을 되물수 없다"고 했다. 남편은 "그건 창피한 것이 아니다"고 했으나 아내는 "난 창피하다, 원망스럽다"고 했다.

남편은 "늘 해맑던 아내, 장애가 있는 지 몰랐다"며 남편도 놀랐다고 했다. 결혼 6년만에 장애판정 제안에 대해 남편은 "소통이 잘 안 돼, 돈 액수를 잘 모르더라"며 단어를 쉽게 해석해줘야했다고 했다.남편은 스스로도 "마음이 복잡했다, 내가 잘한건지 싶었다"며 "아내를 딸처럼 키워야한다더라, 딸을 키워본적 없는데
부인을 딸처럼 키워야한다는게..내가 과연 될까"라며 또 다른 책임감에 복잡한 마음을 보였다. 

그날 밤 남편은 제작진을 피해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내를 두고 나갔던 남편. 1시간 뒤 제작진은 남편을 찾았고 남편은 아내의 원망에 복잡해진 모습을 보였다. '심한장애'의 중증이란 말에 남편은 "아내를 많이 이해하려고 하는데..다른 사람들은 안 좋게 보기도 한다"며 타인의 시선에 상처받을 아내를 걱정했다. 

남편은 아내에 대해 "아내가 보호자없이 삼촌 밑에 자랐다 고등학생 땐 삼촌이 시장에서 장사시켰다더라"며  중학교 졸업 후 삼촌의 학대와 노동력 착취를 당했다고 했다.  무임금으로 시장생활을 했던 것. 아내는 "나는 버림받았다고 생각 부모도 형제도 복이 없다"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했다. 남편을 바라보면 불안증세가 좀 나아진다는 것. 오은영은 아내의 불안에 대해 "유기불안이 있다"며 가족을 잃을 상실감에 대한 불안함도 분석했다. 

가족으로부터 버림 받은 후 현재는 지적장애 판정받은 상황에 벅찬 감정을 보였다. 아내는 "지금까진 몰랐는데 더 원망스러웠다"고 했다. 남편은 혹시나 자신이 사고로 없을 때 아내가 국가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깊은 뜻을 보였다. 이에 오은영은 "남편이 혹시 장애인 등록 혜택받으려 생각하겠으나 어마어마한 혜택이 있는것 아냐, 필수적 생활에 최소한의 복지만 있는 것"이라 설명하기도 했다.  

아내는 "장애판정 다시 없애고 싶다"고 재차 말하자 오은영은 "죄송하지만 전문의로서 말하는 것"이라며 
"학습수준이 초등학교 1학년, 6~7살 수준 일상생활은 초6, 중1학년 수준"이라고 했다. 오은영은 "물론 일상에 문제는 없다 하지만 남편의 관심과 사랑이 있기에 지금 과정도 가능한 것 사랑이 없으면 이런 과정도 없다"며 관심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아내가 조금 더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길 바랐다. 

두 사람이 모처럼 기분전환하기 위해 외출했다. 이들은 조심스럽게  위탁가정에 있는 자녀들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알고보니 아내가 전 남편과 애가 3명 있다는 것. 아들 셋 모두 발달장애 판정 받았다고 했다.남편은 
언젠가 세 아들과 한 집에서 살았으면 하는 소망에 하루라도 부지런히 모아 경제적 여유를 갖고싶은 마음을 전했다. 남편은 "아내 장애판정이 중요하지 않아 저한텐 한 없이 좋은 사람"이라며 아내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였다. 

다음은 남편 심리를 분석했다.  그날 밤 남편은 악몽을 꾸듯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남편은 "학교다닐 때 힘들게 다녀, 20년이 지나도 아직도 힘들다"며 학교폭력을 당했던 아픔을 전했다.

이에 오은영은 "학교폭력도 폭력 특히 학창시절에 경험은 그걸로 평생간다"며 "그래도 남편 내면에 힘이 있기에 이런 얘길 하는 것"이라 위로했다. 그러면서 "학교폭력은 범죄, 가해자들이 100%잘못한 것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존엄성이 변하지 않는 것 그 마음을 갖는 것이 결국 그들을 이기는 거다"고 조언, 남편에게 있는 트라우마는 반드시 (트라우마) 치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와중에 남편이 아내를 만나 마음의 위로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어떤 조건보다 순수하고 인간적인 사람이 필요했던 남편이었다. 남편에게 아내의 존재가  같이 삶을 살아가는 위로의 존재였던 것.  서로가 사랑으로 치유해주는 부부였다. 오은영은 방송말미, "이 부부를 보고 느낀 것 모두 부러워할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보인다"며 "아내를 딸처럼 키우라고 했지만  아내를 잘 이해할 방법으로 설명하고  아내를 사랑한다는 표현을 꼭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ssu08185@osen.co.kr

[사진] 결혼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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