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행] 삼성에 car 있다면, 하나은행엔 art있다

손희연 기자 2023. 5. 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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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교통박물관은 자동차 애호가들이 꼭 한번 방문해야 할 곳으로 꼽힙니다.

하나은행은 서울 을지로, 명동, 인천 청라에 위치한 미술품 수장고서 약 3천점의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을지로 수장고를 오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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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기업센터 지점 미술품 수장고 '하트원'으로 변신

(지디넷코리아=손희연 기자)삼성화재 교통박물관은 자동차 애호가들이 꼭 한번 방문해야 할 곳으로 꼽힙니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클래식카와 슈퍼카가 전시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미술품 관람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지(聖地)는 어디일까요? 하나은행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하나은행은 서울 을지로, 명동, 인천 청라에 위치한 미술품 수장고서 약 3천점의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을지로 수장고를 오픈했습니다. 수장고는 미술품의 금고라고 합니다. 하나은행의 '하나'와 예술의 '아트'를 접목한 '하트원'을 직접 들러, 은행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미술과 은행, 은행과 미술. 어찌보면 생소하지만 또 그렇게 먼 개념은 아닙니다. 은행이 지점을 찾는 고객을 위해 미술품을 전시하고, 동산 자산을 수집하는 고액자산가에게 미술 관련업계 인맥을 소개해 준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의 미술품 수장고 '하트원'.

그런데 하나은행은 수장고 한 곳을 고액자산가 뿐 아니라 누구나 찾을 수 있도록 공개했습니다. 미술품 신탁시장의 '퍼스트 펭귄'이 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겁니다. 

신탁(信託)은 일정한 목적에 따라 재산의 관리와 처분을 남에게 맡기는 일을 뜻합니다. 예를 들면 제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거액의 돈을 저에게 상속하기로 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유산 신탁을 A은행에 가입했다면 A은행이 할아버지가 돌아간 시점부터 해당 자산을 관리하고 처분해 저에게 주는 일을 모두 대행해줍니다. 미술품 신탁은 유산 대신 미술품을 관리하고 매매하는 전 과정을 하는 시장입니다.

하나은행 신탁부 문재규 팀장은 미술품 신탁에 관해 "돈이나 부동산을 투자 수익 등을 위해 신뢰도가 높은 은행에 신탁하는데 미술 신탁은 은행의 전문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처분을 맡기거나, 보관을 하는 것"이라며 "미술품 신탁은 하나은행이 처음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매나 개인 간 거래로 주로 이뤄지던 미술품 거래에 은행이 뛰어들어 투명성을 더욱 확보하고, 거래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게 하나은행 측 판단입니다. 문 팀장은 "은행이 거래 신뢰도를 높이는 부분을 잘할 수 있다고 보여졌으며 전문적인 영역은 기존의 시장 참여자와 협업해 더 좋은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의 미술품 수장고 '하트원' 내부 전경.

하트원은 총 4층으로 구성됐습니다. 기존 '을지로기업센터'점을 미술품 전시에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으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1층에는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자동화기기(ATM)와 카페, 2층엔 110여점의 작품이 전시됐습니다. 미디어 아트로 유명한 백남준 선생의 판화도 전시됐습니다. 회화 외에도 조각, 사진 등 다양한 미술작품을 볼 수 매 분기마다 주기적으로 작품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의 미술품 수장고 '하트원' 3층. 이곳에서는 관리를 맡긴 미술품을 감상하거나 미술품 신탁 서비스를 상담할 수 있다.

하트원의 묘미는 3층 VIP고객을 대상으로 미술품 매입·매각 관련 투자 자문 및 소장 작품을 평가하고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미술품 신탁을 맡긴 고객이 자신의 미술품을 별도의 방에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문재규 팀장은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와 미술품을 감상하고 구매한 고객이 있었다"며 "미술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습니다.

하나은행이 소유한 미술 작품을 무료로 둘러볼 수 있는 하트원에 대한 자세한 영상을 확인해보세요.

"우리 회사를 소개합니다'의 새로운 코너 '우리동네 은행을 소개합니다(우동행)'를 시작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유행 이후부터 은행 지점을 찾는 발길이 서서히 끊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은행들도 이에 맞춰 지점을 줄이고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소외 계층이나 은행이 꼭 필요한 순간을 대비해 찾아오고 싶은 은행으로 지점을 바꾸고 있습니다. 고리타분한 은행을 벗어난 특별한 은행 지점을 탐방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편집자주]"

손희연 기자(kunst@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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