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이슈] 오스템, 식량난 우려 속 기능성 종자 대량 생산 주목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로 알려진 오스템이 첨단 농업 분야로 성장판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식량난 우려가 재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스템바이오의 자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능성 종자부터 스마트팜 까지 사업 영역 확장을 진행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식량난과 종자·사료·스마트팜 기업의 커지는 몸값
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재건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연방은 들어오는 선박 등록과 검사를 거절했다”며 “사실상 '곡물 계획'(Grain Initiative)을 중단했으며 기존 합의 조항을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난 5일 튀르키예(터키)와 유엔 중재 하에 흑해 곡물 수출에 투입될 신규 화물선 승인을 논의했으나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러시아가 향후 협상에 응하지 않게 될 경우, 곡물 계획은 오는 18일 만료된다.
우크라이나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전 우크라이나는 월평균 500만∼700만톤(t)의 곡물·기름종자를 수출했지만, 전쟁 발발 후인 3∼11월 수출량은 월평균 350만t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마저도 수출이 중지되면 세계적인 식량난은 가중된다.
식량난이 심각해지자 종자기업, 비료기업, 사료기업, 스마트팜기업 등 미래 첨단 농업 분야 기업들의 몸값도 오르고 있다. 실제 최근 국내 증시에선 한일사료, 씨티씨바이오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오스템바이오 ‘특화된 기능성 종자에서 농자재 종합 솔루션으로’
오스템은 지난 2021년 인수한 자회사(지분율 75.11%) 오스템바이오(전 제일씨드바이오)를 통해 세계 최초 기능성 종자를 기반으로 농자재, 식물공장, 스마트팜에 이르는 첨단 농업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1978년 설립된 오스템바이오는 비유전자변형(NON-GMO) 육종 방법을 통해 당조고추, 항암배추(품종명칭: 암탁배추), 항암쌈채(품종명칭: 암탁쌈채) 등 기능성 종자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는 채소종자 약 350여 품종을 개발해 국내와 해외로 판매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토종 종자업체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으로 기능성 배추인 항암배추(춘강암탁)의 우수한 항암효과는 국내 여러 대학에서 암세포의 성장억제에 관한 연구를 통해 여러 차례 입증됐다.
또 항암배추와 항암쌈채는 지난 2019년 미국 네브래스카주립대학교 링컨캠퍼스의 푸드 이노베이션 센터(Food Innovation Center)로부터 미국 3대 샐러드 야채인 양상추, 브로콜리, 케일과 비교 검증을 통해 비타민C, 카로티노이드, 글루코시놀레이트, 폴리페놀 함량이 풍부하고 항산화력이 높다고 평가를 받았다.
당조고추는 일본 큐슈대학교에서 임상시험(인체적용시험)을 했다. 그 결과, 식후 혈당강하 효능이 입증됐다. 일본 현지에선 기능성 농산물로 정식등록됐다. 현재 aT센터(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일본으로 수출 중이다.
중국 시장은 연구결과에 힘입어 지난 2018년 산동성 수광시 서량농업과학기술발전유한공사와 당조고추의 중국수출·독점판매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다.
또한 오스템바이오는 세계적인 농업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우수한 농자재를 국내에 보급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세계1위 차광제회사 Hermadix사 한국 총판 계약 ▲세계 1위 소독제회사 엔도 엔터프라이즈(Endo-enterprises) 한국 독점판매 계약 ▲유럽 최대 농자재회사 로얄 브릭만(Royal Brinkman) 한국 총판 계약 ▲세계 최대 상토회사 클라스만-델리만 한국사업권 인수 계약 등을 잇따라 맺었다.
이를 통해 최근에는 엔도산과 클라스만 상토를 활용해 고품질의 딸기, 토마토, 고추, 수박, 오이, 참외 등 다양한 작물을 연중 내내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으며, 전국 각지 농가로 공급이 진행 중이다. 사업 확장이 본격화 되고 있는 셈이다.
2021년과 2022년 사이 매출 외형 성장도 두드러지고 있다. 오스템바이오의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9억원, 2.5억원이었으며 작년은 47억원과 1.3억원으로 집계됐다.
장현모 오스템바이오 대표이사가 “유수한 글로벌 기업의 원예용, 토양교체용 상토, 차광제, 스마트파밍 자재 등 시설농업 전반에 필요한 농자재 유통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 라고 밝히고 있는 만큼 올해도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스마트팜 기업으로 성장 진행 중
오스템바이오는 지난 2018년 충북 증평군 도안면에서 기능성 채소 육묘시설을 갖춘 첨단 육묘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했다. 첨단 육묘장은 부지 1만 6천500㎡에 연면적 7천300㎡규모로 지어졌다. 해당 육묘장은 국내 최초로 스마트팜 시설을 도입했고, 상주 인원 5명이 연간 약 500만 주의 신품종 기능성 채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연구개발센터는 약 3천㎡의 부지에 연면적 2천800㎡규모로 건립됐다. 센터 내는 색채선별기 비중선별기 발아시험기 등 14가지 최첨단 종자처리 시설과 항온항습창고, 실험실을 갖췄다.
나아가 작년 말에는 충청북도·증평군과 스마트팜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오스템바이오는 2026년까지 증평군 도안면 노암리에 4만6천200㎡(약 1만4천평) 규모의 체류형 스마트 농촌 관광시설을 조성하며 스마트팜 체험시설, 임대형 스마트팜 시설, 교육센터 건립, 종자육종연구시설, 친환경 농자재 생산 공장까지 지어진다. 투자 규모는 4년간 500억원이다. 스마트팜 분야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커지고 있는 셈이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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