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8700억 알 힐랄행' 보도는 '오보', 'PSG 결별 유력' 메시 1순위는 여전히 바르셀로나

박찬준 2023. 5. 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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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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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GOAT' 리오넬 메시의 미래가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스페인 엘치링기토는 8일(한국시각)'메시가 올 여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과 연간 2억6000만파운드의 메가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엘치링기토는 메시가 2년 계약을 맺을 것이라 보도했는데, 이 경우, 메스는 2년 간 총 5억2000만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8706억원을 벌게된다. 스포츠 역사상 유례 없는 금액이다. 엘치링기토는 '메시가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바르셀로나의 옛 동료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조르디 알바와 함께 알 힐랄에 합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알바 대신 다른 바르셀로나 선수가 갈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덧붙였다.

메시는 파르생제르맹과 결별이 유력하다. 양 측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사건이 발생했다. 메시는 지난 1일 로리앙과의 홈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는 1대3 충격패. 3연승이 끝났다. 메시는 경기 후 구단에 광고 촬영을 위해 사우디를 다녀오겠다고 요청했다. 최근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파리생제르맹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도 당초 월요일 휴식을 주기로 한 계획 대신 훈련을 하기로 스케줄을 변경했다.

하지만 메시는 이를 무시하고 사우디로 떠났다. 사우디 관광청 홍보대사인 메시는 사우디 관광청과의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리야드로 향했다. 메시의 사우디행은 아흐메드 알 카티브 사우디 관광부장관이 SNS를 통해 메시가 여행을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음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메시도 자신의 SNS에 사우디 풍경 사진을 올리며 사우디행을 인증했다. 메시는 "사우디에 이렇게 초록이 많다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예상치 못한 경이로움을 탐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우디방문(Who thought Saudi has so much green? I love to explore its unexpected wonders whenever I can. #visitsaudi)"라는 글까지 남겼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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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파리생제르맹이 폭발했다. 2주간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메시는 이 기간 팀 훈련을 포함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8일 트루아전과 14일 아작시오와의 두 경기에 결장한다. 벌금도 부과됐다. 파리생제르맹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좌절된 상황에서 리그1 우승마저 불투명해, 파리생제르맹의 불안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그런데 메시는 구단이 징계를 줄 것을 알고도 가족들과 사우디 여행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는 자신의 SNS에 각종 동물들과 함께 행복한 모습을 올리며, 사우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메시는 사우디 관광청으로부터 연간 2500만파운드의 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중, 그것도 선두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펼쳐진 메시의 일탈에 파리생제르맹 팬들은 제대로 뿔이 났다. 메시 측은 구단의 동의를 얻었다고 반발했다. 두차례 걸쳐 취소한 약속을 이향하기 위해 구단에 요청을 했고, 승인을 받았지만, 구단의 갑작스러운 스케줄 변경으로 훈련에 나서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팬들의 생각은 달랐다. 파리생제르맹 팬들은 구단 앞에서 시위를 했다. 팬들은 메시에게 욕을 하며, 메시를 영입한 지도부 총사퇴까지 요구했다. 최근 재계약에서 미온적인 태도는 물론, 파리생제르맹에서 헌신하지 않는듯한 모습을 여러차례 보인 메시를 향한 팬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영상캡처=메시 SNS
사진캡처=PSG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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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메시는 사과했다. 정장 차림의 메시는 6일 개인 SNS 채널을 통해 사과 영상을 올렸다. 카메라 앞에 선 메시는 "팀 동료와 구단에 사과하겠다"며 "팀이 지난 몇 주 동안 그랬던 것처럼 경기 후 하루 쉬는 줄 알았다. 계획된 여행이라 취소할 수 없었다. 내가 한 행동에 사과한다.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메시의 사과가 나오고 난 후 파리생제르맹은 메시의 훈련 복귀를 허락했다. 9일 구단 SNS를 통해 "이날 아침 메시가 훈련에 복귀했다"며 메시가 훈련복을 입고 공을 차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파리생제르맹이 조기 징계 해제 카드를 꺼냈지만 메시가 파리생제르맹과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메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파리생제르맹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메시는 2021년 8월, FC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생제르맹으로 깜짝 이적했다. 메시는 잦은 부상과 적응 등을 이유로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는 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메시는 파리생제르맹 이적 후 71경기에서 31골-34도움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빈축을 샀다. 메시는 카타르월드컵 우승으로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파리생제르맹은 무조건 메시를 잡겠다며 재계약을 시도했지만, 메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파리생제르맹의 생각도 바뀌고 있다. BBC에 따르면, 파리생제르맹은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대리인인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는 현재 친정팀 바르셀로나 복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엘 유스트 바르셀로나 부회장은 지난 3월 메시의 복귀를 위해 메시 측과 접촉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구체적인 연봉까지 공개되고 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 모두 재회를 원하고 있지만, 문제는 몸값이다. 메시의 천문학적인 몸값 때문에 협상이 잘 안 풀리는게 팩트다.

그 사이 중동, 미국 등에서 메시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번 알 힐랄 보도는 그 시작이다. 하지만 메시는 아직 사우디행을 원치 않는 모습이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메시는 사우디행 합의를 부인했다. 해당 보도는 오보'라고 했다. 이어 '메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정하지 않았다. 사우디 측과는 아무 연결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메시는 호날두와 달리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뜻을 전하고 있다. 바르셀로나행이 1순위인 가운데,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는 메시에게 많은 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시의 올 여름은 과연 어떻게 진행 될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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