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BYD 효과’...선전시 中 경제회복 주도
선전 기반 BYD, 테슬라 제치고 친환경차 최대 판매
“中 정부 재정 지원과 혁신 인프라로 혁신 주도”
홍콩·마카오 잇는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 핵심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화웨이와 BYD 등 중국 핵심 기업들의 본거지인 광둥성 선전시가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중국 경제 회복을 주도했다. 중국은 선전을 홍콩과 마카오, 광저우 등과 함께 경제 및 비즈니스 허브로 육성하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국가 통계국의 최근 발표를 인용해 지난 1분기 선전이 전기차 부문의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 7772억위안(148조2353억원)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선전의 전년 대비 GDP 성장률은 6.5%로 베이징(3.1%), 상하이(3%), 홍콩(2.7%)을 제치고 중국 내 선두를 달렸다.
선전이 포함된 주강 삼각주(선전·광저우·홍콩·마카오) 지역은 BYD와 광저우자동차아이안(GAC AION) 등 중국 전기차 업체의 본사가 있는 전기차 핵심 기지다. 텐센트와 DJI 등 4차 산업 혁명 핵심기업도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워렌 버핏 등 글로벌 경제 큰손들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해진 BYD는 지난해 186만대의 친환경차(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를 인도해 테슬라(130만대)보다 42% 더 많은 차량을 판매했다. 래디언트테크벤처스는 “선전은 전기차는 물론, 태양광 패널 및 배터리 부문의 빠른 확장으로 친환경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스마트폰 외에 핵심 자산인 5G인프라 통신망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전기차, 금융솔루션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 디지털 전환 솔루션 중심의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이 30% 증가하며 지난해 매출액 반등에 성공했다.
SCMP는 “선전의 강력한 경제적 성과는 지속적인 미국의 기술 수출 통제 압력에 견딜 수 있다는 희망을 중국 산업계에 던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를 비롯해 선전에 기반을 둔 수십개의 업체를 기술 수출 통제 대상에 올리고 라이센스 없이 미국 업체가 이들 기업에 기술이나 핵심 부품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프랑스 투자운용사 나틱시스(Natixis)의 알리시아 그라시아 에레로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전의 성공 뒤에는 재정적으로 혁신을 계속 지원하고 있는 중국 중앙정부의 역량과 혁신을 향한 민간 부문의 의지가 숨어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부동산 경제 침체 등으로 지방 정부의 현금이 말라가는 가운데에도 중앙 정부가 재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민간 기업은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며 이에 호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9년 중국 정부는 홍콩, 마카오 2개 특별행정구와 선전, 주하이 등 광둥성 9개 도시를 묶어 웨강아오(粵港澳) 대만구(Greater Bay Area) 프로젝트를 출범하고 ▷글로벌 기술 허브 조성 ▷인프라 연계 가속화 ▷홍콩과 중국 간 본토 금융시스템 연계 ▷삶의 질과 관광환경 개선 ▷교육환경 개선 ▷광둥성과 홍콩·마카오 협력 강화 ▷환경 보전을 골자로 한 발전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이 지역을 차세대 정보기술(IT)·바이오·첨단제조장비·신소재 등 향후 중국 경제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또한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선전 내 기업은 중국 내 연구개발 기관 10곳 중 9곳을 운영하며 특허 90%를 보유하고 있다. 숙련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베이징과 상하이에 비해 넉넉한 창업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인재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 도시의 인재 유치 매력도에서 선전은 베이징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사모펀드 SAIF파트너스의 위안 첸지에 수석대표는 “선전은 인접한 홍콩의 대학과 연계해 기술 연구를 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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