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HIV 양성’도 군입대 가능하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 프랑스 외인부대 장병들. 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유발 바이러스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돼도 군에 입대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국방부 장관은 프랑스 2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HIV 감염이 더는 차별의 기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군·경찰과 마르세유 소방대, 모든 군에 이 원칙이 적용될 예정이다. 르코르뉘 장관은 "앞으로 며칠 내 법령으로 공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프랑스에서는 HIV 양성인 이들은 군 입대가 불가했다. 신체 건강 검사 도중 HIV 양성인 사실이 드러나면 ‘부적격자’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 조직을 총괄하는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이 르코르뉘 장관에 서한을 보내 제안했고, 이같이 지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경찰 채용 시 HIV 감염 여부를 따지는 기준을 철폐한 바 있다. 이후 공무원 조직들도 이 방침을 따랐다.

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