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승리보다 더 큰 것을 얻은 IBK기업은행

권민현 2023. 5. 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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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시행착오가 오더라도 자신이 가고자 했던 길을 꾸준히 갔다. 스스로 잡은 방향을 믿었고, 원하는 것을 얻어냈다.

IBK기업은행은 7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F조 예선에서 3점슛 7개 포함, 개인 최다인 27점을 올린 서원철(7리바운드)을 필두로 박준호(20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안성현(8점 6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신한은행을 70-52로 잡고 2승째(1패)를 거뒀다.  


출석한 12명 모두가 코트를 밟았고 제역할을 해냈다. 젊은 기수 서원철, 박준호, 김의수(7점 3리바운드)가 앞장섰고, 안성현, 박낙성, 최장욱, 양선호 등 선배들이 뒤를 든든히 받쳤다. 은희주(7리바운드), 엄재빈, 한승훈, 최성일이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 짐을 덜어주었고, 김미진(3점)은 쟁쟁한 동료들 틈 사이에서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은 김민성(13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 이승헌(13점 3리바운드, 3점슛 2개)이 26점을 합작하여 팀을 이끌었고, 진성후(10점 3리바운드, 3점슛 2개)가 뒤를 받쳤다. 송왕수(7점 14리바운드), 김진욱(4점 3리바운드), 임두빈(4점 5리바운드), 심정훈(1점 4리바운드)이 번갈아가며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팀원들 활약에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인하여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진성후가 3쿼터 중반 이후 부상으로 인해 코트에 들어서지 못한 데다, 4쿼터 중반 김민성이 파울아웃 당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첫 승리를 거두기 위한 신한은행이 초반부터 맹렬히 치고나갔다. 진성후가 앞장섰다. 3점슛 2개를 연달아 적중시키는 등, 1쿼터에만 10점을 몰아쳤고, 김민성과 함께 경기운영을 도맡으며 팀원들을 이끌었다. 송왕수는 심정훈과 함께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임두빈이 뒤를 받쳤다.

IBK기업은행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준호, 서원철이 앞장섰다. 돌파에 능한 박준호가 상대 수비를 헤집었고, 서원철이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켰다. 안성현, 최장욱이 후배들 활약에 힘을 보탰고, 김의수는 선배들과 함께 골밑에서 상대 파상공세를 견뎌내며 뒤를 든든히 받쳤다.

2쿼터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IBK기업은행은 최장욱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은희주를 투입하여 김의수에게 실린 짐을 덜어주었다. 안성현이 수비에서 중심을 잡았고, 박준호, 서원철이 미드레인지와 골밑을 오가며 득점을 올렸다. 김미진을 투입하여 슛 감을 조율한 사이, 한승훈이 3점슛을 꽃아넣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신한은행은 송왕수를 필두로 김진욱, 임두빈, 심정훈이 번갈아가머 골밑을 사수했고, 리바운드 다툼에 사력을 다했다. 진성후가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껴 벤치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지만, 김민성이 그를 대신해 내외곽을 넘나들며 동료들을 진두지휘했다.

팽팽하던 분위기는 후반 들어 급격하게 IBK기업은행 쪽으로 쏠렸다. 서원철이 앞장섰다. 1쿼터 첫 슛을 성공시켜 운수 좋은 날을 예감케 하더니, 3쿼터 순식간에 3점슛 3개를 성공시켜 동료들에게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그는 3쿼터에만 9점을 몰아쳐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준호는 슛감이 좋은 서원철을 놓치지 않았고, 그에게 돌파 후 킥아웃 패스를 건네는 등, 한층 넓어진 시야를 자랑했다.

신한은행은 김민성이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미드레인지와 돌파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여 득점을 올리는 등, 3쿼터에만 7점을 올렸다. 이승헌, 김진욱이 뒤를 받쳤고, 송왕수, 심정훈이 골밑에서 온 힘을 다해 버텨냈다. 하지만, 상대 3점슛을 막아내지 못해 추격에 애를 먹었다. 분위기를 가져온 IBK기업은행은 서원철, 박준호를 필두로 김의수가 골밑에서, 최장욱이 미드레인지에서 득점을 올려 차이를 벌렸다.

4쿼터 들어 IBK기업은행 행보에 거침이 없었다. 서원철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박준호가 돌파를 성공시켰다. 마치 지난 미래에셋과 경기에서 아쉬움을 떨쳐버리듯 말이다. 김의수, 은희주가 골밑에서 힘을 보탰고, 안성현이 중심을 든든히 잡으며 후배들 활약을 도왔다.

신한은행은 이승헌이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꽃아넣는 등 10점을 몰아넣었고, 김민성이 3점라인 밖에서, 송왕수, 임두빈이 골밑에서 힘을 보탰다. 심정훈, 김진욱도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체력이 모두 소진된 탓에 좀처럼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급기야 김민성이 4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당해 코트를 떠남으로써 사실상 핸들러 없이 경기를 소화해야만 했다.

IBK기업은행은 상대가 흔들리는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박준호, 김의수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김미진이 4쿼터 후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 순간 코트 위에 있는 모든 선수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이어 서원철이 3점슛 2개를 연달아 꽃아넣어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3점슛 7개 포함, 27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여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된 IBK기업은행의 새로운 슈터 서원철이 선정되었다. 그는 “미래에셋과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게 져서 계속 마음에 남았다. 심기일전했고, 오늘 잘해보려고 했다. 1쿼터에 생각보다 잘 안풀렸는데 운좋게 첫 슛이 들어갔고, 2쿼터 이후 몸이 풀려서 중간에 따라잡히긴 했지만, 모두가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소감을 언급했다.

말 그대로다. 지난달 미래에셋 경기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사뭇 달랐다. 장점을 극대화했고, 슛 성공률을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사실, 저번 경기에서 졌던 이유가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이 많았다. 오늘도 실책이 전보다 줄지 않았지만, 수비를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했고, 콜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잘 되었다”고 비결을 전했다.

이날 3점슛 7개를 성공시켜 쾌조의 슛감을 뽐낸 서원철이었다. 그는 “오늘 그날이었던 것 같다. 저번 경기에서 한 개도 넣지 못했는데, (안)성현이 형이 매 경기 10점만 넣으라고 해서 그때까지 마음속으로 세고 있다가 ‘오늘 날이구나’ 해서 마음껏 던졌다”며 “사실, 이렇게까지 넣을 줄 몰랐다. 슛밖에 할 줄 모르는데 주득점원까지 했다. 오늘 경기를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얼떨떨해하는 모습이었다.

쾌조의 슛감을 뽐낸 데에는 동료들 믿음이 있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지역이 45도 구역이다. 자리를 잡고 있다가 동료들이 나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면 그걸 타고 가서 잡아 슛을 던지기도 한다. 원래 코너에서는 잘 들어가지 않았는데, 오늘은 자신이 있어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 그리고 (김)미진이 누나가 3점슛을 성공시키는 걸 봤고, 나도 패스를 받아 슛을 넣었다. 미스도 있었지만, 결과가 좋을 것 같아서 시도했다. 중간에 상대팀에서 ‘슈터가 나왔으니까 막아’라고 들었을 때 내가 슈터로서 인정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언급했다.

이날 경기 포함, 3경기를 소화한 IBK기업은행. 그는 “첫 경기에서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박)준호랑 입행 동기인데,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대회여서 그런가 싶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긴장이 풀렸다”며 “팀에서는 일단 다 같이 즐기면서 하자라는 모토다. 솔직히 말하면 이기고 싶다. 즐기면서 승리를 챙길 수 있는 것이 가장 좋긴 하지만, 그보다 서로가 감정이 상하지 않고, 모두가 합심하여 다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하는 것이 팀에서 추구하는 방향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부분이 지금은 자리가 잡혀가고 있는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도 보듯, 단 1~2분이라도 다 같이 코트에 나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본인들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다. (안)성현이 형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나와 (박)준호가 중간에서 잘해주고 있다. 팀 내부적으로 새롭게 구축한 팀 문화가 서서히 스며들고 있는 것 같다”고 방향성을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2승째(1패)를 기록한 IBK기업은행. 결선행 열차는 멀어졌지만, 새롭게 이룩한 팀 문화가 서서히 정착되면서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그는 “저번 경기때 단 한 점도 넣지 못한 상황 속에서 팀원들이랑 식사하러 갔는데, 기쁘지 않더라. 다음에 나에게 이러한 상황이 온다면 팀원들이 믿을 수 있게 개인훈련을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심기일전했다”며 “일단 팀원으로서 즐기면서 승리까지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비계량이긴 하지만) 3점슛 부문에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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