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옷 바꾸려다”…쇼핑갔던 美 한인가족 참변에 기부 행렬
지난 7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기 난사 희생자 가운데 한인교포 가족 3명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현지 영사관 출장소를 통해 확인됐다. 지역 한인 매체는 이들이 조규성(38)·강신영(36)씨 부부와 이들의 자녀인 3세 아이라고 보도했다.
8일 미국의 모금·후원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이들의 영어 이름 실명, 가족사진과 함께 장례 등 절차에 도움의 손길을 모아달라는 내용의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다. 5만 달러가 목표액이었는데, 후원 요청 시작 5시간 만에 1만 명 이상이 참여했고 모금액도 55만 달러(약 7억원)를 넘었다.
이 페이지 작성자는 “우리는 이 가족의 친구들”이라며 “이들을 돕기 위해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토요일 규(조규성씨)와 신디(강신영씨), 윌리엄(큰아들), 제임스(작은아들)는 앨런 아웃렛 몰을 방문했다”며 “윌리엄은 나흘 전에 6번째 생일을 축하했고 제임스는 3세로, 그들은 윌리엄이 생일선물로 받은 옷을 다른 사이즈로 교환하기 위해 거기(아울렛)에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빛과 사랑, 축복으로 가득해야 할 그날 오후가, 8명의 희생자를 남긴 총기 난사 학살로 한순간에 끝나버렸다. 신디와 규, 3살 제임스는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 포함됐고, 가족은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고 덧붙였다.
또 “(병원)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6살 아들 윌리엄은 이 끔찍한 사건에서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고 전했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숨진 조씨·강씨 부부는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교포로, 한국어를 더 편하게 쓴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변호사로, 강씨는 치과의사로 현지에서 자리 잡아 좋은 평판을 받았던 부부는 한인 교회를 다니며 주변 한인들을 돕는 각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큰아들은 몸의 부상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상태이지만, 정신적으로 큰 충격에 빠진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 36분께 댈러스 외곽 앨런의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한 무장 괴한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8명이 숨졌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수사 당국은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며, 총격범이 온라인상에 올린 게시물 등을 토대로 극단적인 인종주의에 기반한 증오범죄일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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