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비긴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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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살다 보면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과 다르게 새로운 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그 시작 앞에서 다짐과 계획을 세우게 된다.
지휘자로서 연주 레퍼토리와 콘셉트를 갖고 무대 위에 올리는 것은 응당 그러하다.
청소년합창단의 교육 프로그램은 철저히 단원들을 위한 것이지만 더 넓게는 대전지역의 청소년 합창문화 저변확대로 연결 되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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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살다 보면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과 다르게 새로운 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그 시작 앞에서 다짐과 계획을 세우게 된다.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은 지난 3월 새로운 예술감독 취임 후 첫 정기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 길지 않은 준비 기간과 단원수급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순수한 클래식에서 기본을 찾아보려는 다짐과 무대 위에 주인공이 단원임을 강조하며 다년간의 소년소녀합창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자리에 서는 고석우 예술감독의 취임연주이기도 하다. 타 시도의 소년소녀합창단과는 다르게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은 13세부터 24세까지 구성되어있어 중·고합창과 대학합창이 독립적으로, 때론 연합합창으로의 모습도 보여주며 독특하면서도 광범위한 구성으로 돼 있다. 연주의 다양성도 있지만, 그에 따르는 연습의 범위도 넓다는 것이다.
대전시립예술단에서 유일하게 청소년으로 구성된 만큼 연주 외에도 교육의 역할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함께 있어 더 무게감이 느껴질 것이다.
지휘자로서 연주 레퍼토리와 콘셉트를 갖고 무대 위에 올리는 것은 응당 그러하다.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청소년합창단에서 교육의 역할은 사명감과도 같다. 연주 일정에 맞게 정해진 곡들을 연습하고 무대 위에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중·고등부 단원들에게 합창단 활동은 건전하고 건강한 여가생활이며 동시에 음악에 대한 진로를 탐구하는 귀한 시간이다. 실제로 단원중에 성악을 전공으로 선택하여 음악대학에 진학하는 사례는 쉽게 볼 수 있다. 대학부 단원 역시 프로 합창단에 입단하거나 연주자로 꾸준한 활동을 하는 경우도 흔한 일이여서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가는 가교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나온 것이 청소년합창단의 교육 프로그램의 체계화이다.
사실 연주단체에서 교육 프로그램은 관객들을 대상으로 단체를 알리고 장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관심 관객층을 충성관객층으로 끌어올리는 관계 형성이며 나아가 관객개발을 위한 마케팅의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 청소년합창단의 교육 프로그램은 철저히 단원들을 위한 것이지만 더 넓게는 대전지역의 청소년 합창문화 저변확대로 연결 되어 질 수 있다.
기존에 대한민국 최고의 교수진을 초청하여 레슨과 청강을 통해 단원들에게 학구열을 이끌어 내던 마스터클래스와 더불어 교육과 연주를 연결해 프로젝트화 하는 것이다.
단원들이 작품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인문학적 접근과 참여 교수와 한 무대에 오르며 일방적인 가르침에서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경험해 공연이라는 결과물을 맛볼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교육이라는 프레임을 넘어서 직접체험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지휘자마다 가지고 있는 음악적 신념이나 방향성은 다를 것이다. 청소년합창단에서의 지휘자는 본인의 음악적인 모습 보여주는 것 외에도 단원들에게 어떤 작품을 통해 합창 음악을 가르치고 다양한 방법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된다.
새로운 첫발을 내딛는 고석우 예술감독,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의 동행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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