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지키고 자신감도 지킨’ 키움 이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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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어린이날 유일하게 경기가 열린 고척.
특별한 날답게 키움은 시구자로 서울삼성학교 청각장애 아동 강희승 군을 초청했다.
시구 관련 인터뷰를 하는 강희승 군을 위해 이승호는 지하 연습장에서 더그아웃까지 따라 올라와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경기를 잘한 뒤 자신이 좋아하는 호날두의 세리머니를 보여달라는 희승 군에게 이승호는 "만약 등판하면 이닝 마치고 세리머니 할 테니, 희승이도 관중석에서도 함께 해 줘"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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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어린이날 유일하게 경기가 열린 고척. 특별한 날답게 키움은 시구자로 서울삼성학교 청각장애 아동 강희승 군을 초청했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강희승 군 옆에서, 마치 실전 경기를 치르듯 땀을 뻘뻘 흘리며 투구 지도를 하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키움의 투수 이승호다.
열정적인 가르침에 연습은 예정보다 훨씬 길어졌고, 결국 키움 구단 직원들이 '마지막 한 번'을 서너 번 외치고서야 끝났다. 더 인상적이었던 건 그 이후였다. 시구 관련 인터뷰를 하는 강희승 군을 위해 이승호는 지하 연습장에서 더그아웃까지 따라 올라와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귀가 불편해 소통과 자기 표현이 원활치 않은 강 군 옆에서 직접 궁금한 걸 묻고 답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승호는 경기 시작 약 30여 분을 남기고서야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이날은 이승호에게도 중요한 날이었다. 2군에서 2023시즌을 출발한 이승호는 지난달 23일 SSG를 상대로 2와 2/3 이닝 3실점으로 첫 등판을 망쳤다. 어린이날 당일 다시 1군에 합류해, 언제 어떻게 등판할지도 모르는 상황. 어수선한 분위기가 달갑지 않을 수 있었지만, 이승호는 내색하지 않았다. 경기를 잘한 뒤 자신이 좋아하는 호날두의 세리머니를 보여달라는 희승 군에게 이승호는 "만약 등판하면 이닝 마치고 세리머니 할 테니, 희승이도 관중석에서도 함께 해 줘"라며 웃었다.
어린이날 이승호의 등판과 희승 군과의 합동 '호우 세리머니'는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어진 토요일, 일요일 두 경기에서 이승호는 연속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특히 일요일 경기에선 선발 요키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키움의 한 점 차 리드를 유지하며 시즌 첫 홀드를 따냈다. 작년 10홀드-10세이브를 기록하고도 올해 또 한 번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승호 본인도 자신감을 회복하는 홀드였다.
"모든 어린 팬들을 일일이 만난 건 아니지만, 특별한 날 제가 모든 야구 선수들을 대표해서 어린이 팬들과 만난다고 생각하고 임했습니다."
동심을 지키고, 야구로 자신감을 회복한 이승호의 올 시즌이 과연 어떻게 펼쳐질지 지켜보자.
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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