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 "바이오 투자, 느리지만 회복세"
[편집자주]바이오 업계 돈줄이 메말라가고 있다. 세계적 경기침체의 여파가 바이오 업계를 매섭게 몰아친 영향이다. '큰 손' 투자자들은 경제위기로 인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고위험-고수익) 투자보다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해 투자를 받아야만 신약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바이오 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최근 몇몇 바이오 기업이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하며 자금 물꼬가 트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오 업계에 봄바람이 불고 있는지 살펴봤다.
①지난해와 딴판… 그나마 선방하는 바이오 IPO
②1분기 바이오벤처 투자 절벽… "5년 만에 최저치"
③[인터뷰]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바이오 투자, 느리지만 회복세"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1.7%에 머물며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세계은행(WB)이 전망했다. 최근 30년 중 3번째로 낮은 수준의 성장세다. 고물가와 주요국의 통화 긴축정책으로 인한 고금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그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벤처 투자감소로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신약 개발 등 리스크가 큰 바이오 기업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올해 초 진행된 이노진과 바이오인프라, 에스바이오메딕스의 기업공개(IPO)가 연이어 성공하며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사진)은 이를 바이오 기업 투자 회복의 신호로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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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바이오 IPO 훈풍 분위기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상장을 하면 투자가 이뤄지고 펀드가 만들어지는 선순환 연결고리가 구축된다"며 "바이오 기업 투자가 점점 나아지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다만 빠르게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바이오 기업은 시장과 보다 많은 소통을 통해 신뢰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이어지면서 상장을 추진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적정한 몸값을 제시하는 점도 투자 회복 요인으로 꼽혔다. 그는 "바이오 기업들이 과거처럼 하이밸류(고평가)가 아닌 적정한 기업평가를 통해 상장을 추진하기에 시장이 좀 더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평가를 받고 상장한 뒤 주가가 하락하는 것보다 적정 가치로 상장한 뒤 기술을 인정받고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산업계 전체로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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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지난 4월 다중 항체 표적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 기업 프로젠에 역대 두 번째 규모인 30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같은 달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개발 기업 피노바이오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피노바이오는 지난해 10월 셀트리온이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동시에 지분투자를 한 바이오 기업이다.
이 부회장은 이를 바이오 산업 생태계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봤다. 그는 "과거 바이오 기업의 90% 이상은 IPO만 바라봤다면 최근 바이오 벤처 관계자들은 전략적 투자자를 만나러 다니고 있어 생태계가 튼튼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의 전략적 투자가 활발해지는 것에 대해 이 부회장은 경제 불확실성이 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 가치가 적정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시장에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이 고를 수 있는 매물이 많아졌다"며 "선택지가 늘었고 같은 투자금으로 3~4곳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전략적 투자가 늘어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서 이 같은 전략적 투자는 새 기술 확보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투자를 받은 바이오 기업에는 기업 성장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벤처는 본래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검증하는 역할을 하는데 어느 정도 검증된 것을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과 같이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며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왔다가 나중에 기업 인수합병(M&A) 등의 다양한 사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경기침체를 오히려 바이오 산업 생태계가 탄탄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바이오 기업 대표들은 최고경영자(CEO)의 모습보다는 연구자에 가까웠기 때문에 경영 역량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해 제기됐다. 재무 위기에 처했을 때 기업을 제대로 경영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이 부회장은 "어려울 때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어떻게 잘 준비하는 지가 앞으로 3~4년 뒤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 같은 난관을 슬기롭게 풀어가는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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